- “문화재단, 거시정책 확대하고
- 문화회관, 내부 갈등 수습 필요
- 영화의전당, BIFF 통합 과제로”
부산시가 민선 7기 부산 문화를 이끌어갈 재단법인 부산문화회관과 부산문화재단, 영화의전당 수장 공개 모집에 들어갔다. 오거돈 부산시장과 함께 문화 분야 혁신을 주도할 기관장들은 적지 않은 과제를 안고 있다. 국제신문은 문화계 인사들의 의견을 종합해 새 수장들이 풀어야 할 과제와 활성화 방안 등을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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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선 7기 문화 분야 혁신을 주도할 기관장들은 해결해야 할 적지 않은 과제를 안고 있다. 사진은 대표이사 공모 중인 부산문화회관 전경. 국제신문 DB |
■부산문화재단-정책 기능 회복
문화계 여러 분야 전문가들이 대체로 의견 일치를 보는 ‘문화재단의 과제’는 거시적 정책 기능의 확대 또는 회복이다. 지역에서 활동 중인 한 문화기획자는 “지금 문화재단은 정부와 시에서 받는 보조금을 중간에서 작가들에게 전달하는 업무가 대부분인 ‘반쪽 재단’에 불과하다. 문화재단이 애초 출범 취지에 맞게 부산의 문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기 위해선 부산 문화 발전을 위한 ‘큰 그림’을 그리고 방향을 제시하는 기능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먼저 문화재단의 독립성과 자율성이 보장돼야 한다. 즉, 지역의 사정과 특성을 잘 아는 재단 대표가 지역 문화정책의 중요한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문화재단의 내년 총예산 285억 원 중 부산시가 진행하던 사업을 이관 받아서 진행하는 위탁사업비 예산이 247억 원인데, 여기에 인건비와 운영비를 제외하면 자체사업 비중은 극히 미미하다. 중요한 결정 권한을 재단으로 이양하고 ‘총액예산제도’를 도입하는 등 시 차원의 지원도 필요하다.
문화재단의 업무와 조직, 인력 배치 구조도 효율적으로 개편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업무의 구조와 성격에 따라 줄일 것은 줄이고 민간으로 이관할 수 있는 일은 다소 과감하게 옮기는 등의 재구조화를 통해 효율성을 함께 높여야 한다는 제안이다. 재단의 기금 확충과 재원 마련도 고민해야 할 대상이다.
■부산문화회관-내부 수습과 화합
부산문화회관은 내부 수습과 화합이 핵심 과제다. 2개월가량 공석인 문화예술본부장 선임부터 해결해야 한다. 대표이사와 발맞춰 문화회관과 부산시립예술단 안팎을 챙기고, 공연 기획 전반을 책임지는 중추적 역할이기 때문이다. 현 경영기획본부장도 퇴임을 앞둬 핵심 간부 공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내부 구성원 간 화합도 주요 과제다. 부산시립예술단과 문화회관은 함께 일하지만, 소속은 각각 ‘부산시’와 ‘재단법인 부산문화회관’으로 다르다. 양측 온도 차는 물론, 지난해 재단법인화 되면서 큰 변화를 겪은 조직 내부 직원 간 미묘한 갈등이 상존하고 공정 인사에 대한 불신이 팽배하다는 지적이 많다. 한 직원은 “내부 구성원 간 화합이 더 나은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공연장 경영과 예술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대표의 섬세한 접근이 요구된다. 지역 예술 현장과의 간극 좁히기도 필요하다. 재단법인화 이후 높아진 공연장 이용료와 엄격해진 규정에 예술인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시립예술단의 교류 없는 폐쇄적 운영과 방침에 대한 원성이 나온다. 이 밖에 통합된 부산시민회관의 기능과 전문성 특화, 재단법인으로서의 명확한 정체성과 비전 제시 등이 신임 대표의 과제로 꼽힌다.
■영화의전당-BIFF와 통합
영화의전당은 부산국제영화제(BIFF)와 통합이 과제다. 통합은 새 대표가 내년 1월께 임명되면 태스크포스(TF)가 구성되고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두 기관의 운영목적과 법인 성격이 달라 새 대표의 고민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통합 시 고용 안정, 독립성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 사단법인 BIFF와 재단법인 영화의전당이 사단법인으로 통합되면 직원들의 고용 불안을 이유로 영화의전당 측 반발이 예상되고 재단법인으로 확정되면 시의 감사가 강화될 것으로 보여 BIFF의 독립성, 자율성 저하가 우려된다. 시 관계자는 “서로의 처우가 개선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재단법인으로 결론 나더라도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기준에 따라 BIFF의 활동에 침범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화의전당 고유 업무 유지도 관건이다. 한 문화계 인사는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는 전시, 공연 등을 보여줘야 하는데 BIFF 색깔의 행사만 이뤄지면 외면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통합이 예상보다 늦게 진행되면서 예산 관련 잡음도 나온다. 영화의전당 측은 내년 시 출연금이 12억 원 삭감되자 통합 때문에 예산이 삭감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보인다.
정홍주 안세희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