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부산독립영화제 대상, 6년 공들인 다큐 알아주신 것 같다”

‘기프실’ 문창현 감독

  •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
  •  |   입력 : 2018-11-29 19:04:18
  •  |   본지 2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6년에 걸쳐 완성한 다큐멘터리

- 4대강 사업인 영주댐 건설로
- 사라지는 마을의 마지막 모습
- 여성사 관점으로 풀어내 호평

# 각종 영화제 초청돼 인정받아

- 부산 영상단체 오지필름 소속
- “좌절하지 않고 영화 찍겠다
- 차기작 ‘구미의 딸들’도 기대를”

‘메이드 인 부산’ 다큐멘터리의 명성을 이어갈 실력파 감독이 등장했다. 바로 첫 장편 다큐멘터리로 단번에 부산독립영화제 대상을 거머쥔 문창현(32) 감독이다.
   
부산독립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은 ‘기프실’의 문창현 감독이 지난 28일 부산 남구 감만창의문화촌에서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박수현 기자
지난 26일 영화의전당에서 제20회 부산독립영화제 시상식이 열렸다. 대상은 문 감독의 ‘기프실’이 받았다. 문 감독은 긴장한 표정으로 시상대에 올랐지만 “앞으로도 좌절하지 않고 영화를 찍겠다”는 다짐을 당당히 밝혔다. 좌절하지 않겠다는 표현을 쓴 이유가 짐작 갔다. ‘기프실’이 무려 6년에 걸쳐 완성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이틀 뒤 부산 남구 감만창의문화촌에서 만난 문 감독은 “댐 건설로 변해가는 마을 기프실을 찍을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며 “국가의 잘못을 기록하고 알려서 번복하지 않게 하겠다는 생각이 절실했다”고 포기하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완성에 긴 시간이 걸린 것은 댐 완공 후까지 촬영한 탓이지만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촬영 대상과 친밀한 관계를 쌓아야 한다는 문 감독의 철학 때문이다. 문 감독은 “할머니들을 무턱대고 찍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함께 밥 먹고 자면서 천천히 친해졌다”고 전했다. 이런 철학은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깊이도 더 했다. 그는 “촬영 대상과 친해지면 민감한 질문을 직접 하지 않아도 답을 얻을 수 있다. 어떤 형태로든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문 감독의 이런 노력은 빛을 발했다. ‘기프실’이 올해 DMZ 국제다큐영화제, 서울 국제여성영화제 등 각종 영화제에 초청된 것은 물론 대상까지 받은 것이다. 소감을 묻자 문 감독은 “신인 감독이 오랫동안 공들인 것을 알아주신 것 같다”며 겸손하게 답했다.

‘기프실’은 4대강 사업인 경북 영주댐 건설로 사라진 마을의 마지막을 찍은 다큐멘터리다. 황폐해지는 자연과 마을의 모습을 담담하게 담아냈다는 평가와 동시에 환경 문제를 여성사의 관점으로 잘 풀어냈다는 평도 얻었다. 문 감독은 “주인공 할머니 이름이 ‘노미’인데, 부모님이 아들을 바라고 지었다고 한다. 반강제로 시집을 가셨는데 할머니들 대부분 비슷했다”며 “늘 가족을 위한 삶을 살다 이제는 국가에 의해 쫓겨나는 그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싶었다”고 말했다.

경북 칠곡이 고향인 문 감독은 동의대 신문방송학과에 진학하면서 부산과 인연을 맺었다. 영화는 영상 동아리에서 관심을 갖게 됐다. 본격적으로 영화를 만든 것은 박배일 감독, 김주미 감독과 영상 제작 단체 오지필름을 꾸리면서다. 셋이 똘똘 뭉쳐 7년간 꾸준히 영화를 만든 덕에 이제 부산에서 가장 주목받는 영상 단체 중 하나가 됐다. 올해 부산독립영화제에서는 개막작으로 박 감독의 ‘라스트 씬’이 선정된 데 이어 ‘기프실’까지 대상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문 감독은 “오지필름에게 주는 상이라 여긴다”며 “작품마다 감독이 정해져 있긴 하지만 늘 3명이 함께 만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문 감독과 오지필름은 잠시도 쉴 생각이 없다. 벌써 차기작 ‘구미의 딸들’을 작업 중이다. 문 감독은 “오래 걸릴 수도 있지만 지켜봐 달라”고 말해 앞으로의 활동을 기대하게 했다.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사상~해운대 대심도(지하 고속도로), 착공 3년 늦어진다
  2. 2동서고가로 처리 문제도 공회전…내달 끝내려던 용역 중단
  3. 3부산 행정부시장 vs 미래부시장…알짜업무 배속 놓고 ‘조직개편’ 설왕설래
  4. 4국회 떠나는 김두관·박재호·최인호…PK 민주당 재건 주력할 듯
  5. 5‘스쿨존 펜스’ 소방차까지 불러 주민 설득…해운대구는 달랐다
  6. 6박중묵은 재선, 안성민·이대석은 초선 지지 기반 ‘3파전’
  7. 7고영삼의 인생 이모작…한 번 더 현역 <52> ‘BS그룹’ 박진수 회장
  8. 8[시인 최원준의 음식문화 잡학사전] <39> 불로 식품, 신선의 음식 ‘잣’
  9. 9동일고무벨트 2776억 수주…美 기업에 러버트랙 공급
  10. 10“글로벌 허브, 원팀으로 가자”
  1. 1국회 떠나는 김두관·박재호·최인호…PK 민주당 재건 주력할 듯
  2. 2박중묵은 재선, 안성민·이대석은 초선 지지 기반 ‘3파전’
  3. 3국힘 지도부 “尹 임기단축? 동의 못해”...나경원 "정략적 의도 개헌, 저도 반대"
  4. 4與 표단속 성공…野 “즉각 재추진” 22대도 특검법 정국 예고
  5. 5채상병 특검법 국회 재표결서 부결…최종 폐기
  6. 6한일중 정상회담 직후 北 정찰위성 발사 실패…한·미·일 일제히 규탄
  7. 7[속보]김정은 “정찰위성 보유는 자주권…한국 무력시위 용서못해”
  8. 8[속보]정부, ‘세월호피해지원특별법’ 공포 방침
  9. 9부산 총선후보 1인당 선거비용 1억6578만 원…野최형욱 2억5240만 원 최고액
  10. 10[속보] '채상병특검법' 본회의 재표결에서 부결
  1. 1동일고무벨트 2776억 수주…美 기업에 러버트랙 공급
  2. 2“유리파우더 산업화 모색…62조 항균플라스틱 대체 기대”
  3. 3“이산화탄소 흡수 미세조류 생장 촉진…유리가 바다 살려”
  4. 4경남 항공산단 ‘스마트그린산단’ 됐다…사천 공공임대형 지식산업센터 탄력(종합)
  5. 5기계부품·로봇분야 키우는 부산, 5년간 454억 투입
  6. 6UAE 대통령 회동에 재계 총수 총출동…원전 등 추가 수주 기대감(종합)
  7. 7이복현 금감원장 금투세 반대 재확인
  8. 8부산 1분기 합계출산율 0.68명…동분기 기준 역대 최저
  9. 9주가지수- 2024년 5월 28일
  10. 10한국·UAE '포괄적 경제협정' 체결…"車·원유 관세 철폐"
  1. 1사상~해운대 대심도(지하 고속도로), 착공 3년 늦어진다
  2. 2동서고가로 처리 문제도 공회전…내달 끝내려던 용역 중단
  3. 3부산 행정부시장 vs 미래부시장…알짜업무 배속 놓고 ‘조직개편’ 설왕설래
  4. 4‘스쿨존 펜스’ 소방차까지 불러 주민 설득…해운대구는 달랐다
  5. 5고영삼의 인생 이모작…한 번 더 현역 <52> ‘BS그룹’ 박진수 회장
  6. 6“글로벌 허브, 원팀으로 가자”
  7. 7부산 대형 어학원서 미국인이 학생 성추행
  8. 8경남 거창까지 날아온 북한 대남 선전용 풍선…군 당국 수거(종합)
  9. 9팝업스토어, 인기만큼 쌓이는 폐기물? [60초 뉴스]
  10. 10오늘의 날씨- 2024년 5월 29일
  1. 1낙동중(축구) 우승·박채운(모전초·수영) 2관왕…부산 23년 만에 최다 메달
  2. 2“농구장서 부산갈매기 떼창…홈팬 호응에 뿌듯했죠”
  3. 34연승 보스턴 16년 만에 정상 노크
  4. 4호날두 역시! 골 머신…통산 4개리그 득점왕 등극
  5. 5태극낭자 ‘약속의 땅’서 시즌 첫승 도전
  6. 6오타니, 마운드 복귀 염두 투구재활 가속
  7. 7상승세 탄 롯데, 어수선한 한화 상대 중위권 도약 3연전
  8. 8한화 성적 부진에 ‘리빌딩’ 다시 원점으로
  9. 9살아있는 전설 최상호, KPGA 선수권 출전
  10. 10축구대표팀 배준호·최준 등 7명 새얼굴
우리은행
시인 최원준의 음식문화 잡학사전
불로 식품, 신선의 음식 ‘잣’
수장고에서 찾아낸 유물이야기
동래부산도병(東萊釜山圖屛)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불안은 우리의 원동력”…세상에 없던 연극 추구하는 사람들
공간이 생기니 문화가 스며들더라…‘詩 낭독회 맛집’ 주인장의 솜씨
리뷰 [전체보기]
오감이 압도되는 화려한 연출
이 뮤지컬 후회없이 즐기는 법? 눈치보지 말고 소리 질러!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두루미 통해 환경 소중함 알다 外
법정스님의 미공개 말씀 모음집 外
방송단신 [전체보기]
9개 민방 합작 ‘핸드메이드…’, 한국PD대상 작품상 등 영예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양말 짝짝이 /김정수
만월처럼 /장정애
이원 기자의 드라마 人 a view [전체보기]
‘피라미드 게임’ 두 주연배우
‘스위트홈’ 시즌2 고민시
이원 기자의 영화 人 a view [전체보기]
‘범죄도시4’ 허명행 감독
‘범죄도시4’ 마동석
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전체보기]
민희진 사태·김호중 음주 뺑소니…가요계 잇단 악재로 침울
지상파 새 예능들…OTT·드라마에 빠진 시청자 눈 돌릴까
조재휘의 시네필 [전체보기]
1000만 영화는 자란다, 한국사회의 불우함을 먹고
인문정신과 합해진 공간의 힘
뭐 볼까…오늘의 TV- [전체보기]
뭐 볼까…오늘의 TV- 2024년 5월 29일
뭐 볼까…오늘의 TV- 2024년 5월 28일
방호정의 컬쳐 쇼크 & 조크 [전체보기]
뉴진스 ‘How Sweet’
넷플릭스 시리즈 ‘더 에이트 쇼 (The 8 show)’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4년 5월 29일(음력 4월 22일)
오늘의 운세- 2024년 5월 28일(음력 4월 21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관아 창고서 곡식 축내는 큰 쥐를 시로 읊은 당나라 조업
선조 때 금계 노인(魯認)이 명나라에서 지은 석류꽃 시
  • 국제크루즈아카데미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