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뚜렷한 정체성 확립·출연진 강화
- 재원 확보 등 중장기 계획 마련해야”
내년 20회를 앞둔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이 국내를 대표하는 록페스티벌의 명성을 되찾으려면 뚜렷한 정체성 확립과 기획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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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일 부산콘텐츠코리아랩 센텀에서 ‘부산국제록페스티벌 발전방안 모색 콘퍼런스’가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
부산축제조직위원회는 지난 3일 부산콘텐츠코리아랩 센텀에서 ‘부산국제록페스티벌 발전방안 모색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박준흠(한국음악산업학회장), 이광혁(‘스카웨이커스’ 리더, 부산인디언즈 대표), 장현정(호밀밭출판사 대표, 전 밴드 ‘앤’ 보컬), 김종군(민락인디트레이닝센터장) 씨가 패널로 참가했고, 참석자들의 자유 토론이 이어졌다. 부산록페가 오랫동안 안고 있는 과제인 ▷정체성 확립 ▷재원 다원화 방안 ▷개최장소 적합성 ▷유료화 등이 주요 안건이었다.
참석자들은 먼저 정체성 확립을 강조했다. 박준흠 회장은 “프레임을 바꿔야 한다. 소비층에 대한 고민, 예산 다각화를 통한 혁신적인 축제 운영 접근이 더 없다면 해법을 찾기 힘들 것”이라고 과감한 변화를 촉구했다.
‘스카웨이커스’를 결성해 지역뮤지션으로 활동한 이광혁 대표 역시 “애매한 정체성으로는 힘들다”고 주장했다. 그는 “부산록페는 록이 메이저 장르가 되는 데 큰 공헌을 했지만, 5~6년 전부터 지산·펜타포트 등 다른 페스티벌에 밀리는 실정이다. 상업적 성공을 이룬 피크닉형 페스티벌도 많다. 반면 부산록페는 뒤처져 있다. 더는 부산은 록의 메카가 아니다”고 비판하며 “부산의 강점을 살린 장소, 유료화를 통한 출연진 강화와 함께 지역뮤지션이 같이 성장할 수 있는 중장기 계획을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장현정 대표는 ‘상시적 소통과 진지한 프로그램 고민’을 주문했다. 장 대표는 “축제란 지역의 일상적 문화가 ‘사건화’ 되는 것이다. 부산록페가 상시로 부산 인디씬과 접점을 찾아 소통하려는 노력이 있는지 돌아보라”며 “영화제가 프로그래머 체제로 운영되며 그해 영화 경향을 읽고 영화인과 소통하듯, 록페도 프로그래머들이 책임을 갖고 일하면 좋겠다. 일상과 접점을 찾으려는 기본 철학을 놓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유튜브, SNS 등 변화된 미디어 환경을 반영하는 아이디어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종군 대표 역시 “중장기 계획 마련에 동의한다. 부산 뮤지션과 함께 커갈 수 있는 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들은 “정체성 확립 우선과 그에 따른 기획 방향, 중장기 계획 마련”을 과제로 꼽으며 20회를 앞둔 부산록페의 과감한 혁신을 촉구했다.
이 밖에 새로운 장소로 북항, 기장, 해양대 등이 거론됐으며, 현재 사업비 5억 원이 적다는 점에 공감하며 유료화나 기업 후원 등을 통한 재원 확보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 부산축조위 박용현 사무처장은 “현실적 어려움이 있지만 모험적 변화를 시도해야 하는 데 공감한다. 오늘 나온 의견을 토대로 방안을 만들어 시와 적극 논의하겠다. 앞으로도 교류 채널을 열겠으니 다양한 의견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안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