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정두환의 공연예술…한 뼘 더 <25> 2019 부산 문화예술 정책 이렇게 바뀌었으면

부산시와 문화예술인의 진정한 소통을 기대한다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8-12-18 18:50:23
  •  |   본지 2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올해 6·13지방선거는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이었다. 광역단체장 17곳 중 14곳, 기초단체장 226곳 중 151곳, 국회의원 재·보선 12곳 중 11곳. 어디 이뿐인가. 교육감 선거 지역 17곳 중 이른바 진보 인사로 분류되는 교육감이 14곳에서 당선되었다.(교육감은 정당 공천 대상이 아님) 이 결과를 두고 대부분 언론은 민주당 압승이 가져올 효과와 한국당의 패배 원인을 찾는 기획 보도를 했다.
   
지난 11일 오거돈(왼쪽) 부산시장이 남구 대연동 부산예술회관에서 부산예총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김성효 전문기자 kimsh@kookje.co.kr
부산에서도 민주당이 승리해 민선 7기가 시작됐다. 특히 부산 문화예술계는 이전과 다른 기대와 희망에 부풀어 있었다. 문화예술인들은 “오거돈 시장은 아마추어 성악가로 문화예술을 특히 사랑한다”는 기대감으로 새로운 청사진을 그리고 있었다. 하지만 정작 문화예술 청사진에 관해 예술인과 시민, 부산시가 공감하고 조율할 시간도 갖기 전에 ‘문화예술계 수장 일괄 사표’라는 칼바람이 시작됐고 한 해가 마무리돼 가는 이 시점까지 채 정리되지 않았다.

칼끝이 어디로 향하는가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칼끝이 밖으로 향하면 분란을 일으키지만, 스스로를 향하면 자성과 성찰이 생긴다. 오 시장은 지난 11일과 13일 “너무 늦게 여러분을 뵙게 된 데 대해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는 소회로 인사를 시작하며 부산예총 및 부산민예총과 각각 간담회를 했다. 좋은 소리보다는 비판적인 목소리를 많이 들었을 것이다.

6·13 선거에서 오 시장이 당선된 바탕이 오롯이 오 시장의 정책에만 있었다기보다 민주당의 영향력에 편승하였다는 것을 시민 대부분은 인지한다. 문화 부문에서는 서병수 전임 시장이 문화계와 겪은 갈등, 특히 부산국제영화제(BIFF)와 빚은 갈등이 지역 문화계로 확산된 점을 부인할 수 없다.

문화예술은 실질적 삶의 현실에서 한발 물러서 있는 듯하지만, 실제로는 모든 사람에게 삶의 가치를 일깨워 주는 소중한 철학의 현장이다. 그러한 문화예술 영역에서 문화예술인이 설 곳 없는 곳으로 자꾸 밀려나게 되는 상황이 펼쳐진다면, 부산의 미래 또한 암울할 수밖에 없다. 민선 7기의 부산 문화예술은 행정부터 현장까지 모든 것이 유기적으로 소통하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

예를 들어 부산문화재단은 한 걸음 더 적극적인 자세로 부산 문화의 그림을 구체적으로 그릴 정책연구실을 실질적으로 운영해 부산 문화 현실과 대안을 놓고 시장과 소통해야 한다. 한국에 하나뿐인 영화의전당은 영화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예술시설인 만큼 영화와 접목할 다양한 문화예술 콘텐츠를 개발해 시민과 호흡해야 한다. 시립예술단을 위탁·관리하는 부산문화회관은 시립예술단과 상생해 더 수준 높은 예술 공연을 펼쳐야 하며, 부산시민회관은 곧 문을 열 남구 문현동 상업 뮤지컬 전용 극장과 경쟁하는 구조를 갖춰야 한다. 기초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공연장 또한 예술인과 상생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하겠다.

요컨대 장밋빛 청사진에 매달리는 언어유희는 그만두고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이 나와야 할 것이다.

예산 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지금도 부족한 예산이다. 전임 시장이 약속했던 2019년 부산시 문화예술예산은 ‘시 전체 예산의 3%로 확대’였지만, 오 시장의 2019년 문화예술예산은 최근 몇 년 사이 최저인 1.7%로 책정됐다. 지금도 부족한 예산마저 삭감해버리면서 예술의 질을 논할 수는 없는 일이다. 오 시장이 문화예술정책에 관한 철학을 밝힐 시간은 너무도 많이 지나갔다. 문화예술인들이 바랐던 것은 진정한 소통이다.

   
다양한 의견을 바탕으로 소통을 통해 합의를 끌어내는 사회적 기술이 민주주의다. 행정은 이 기술의 결정체다. 올바르고 희망 있는 ‘2019년 부산 문화정책’이 필요하다 .

음악평론가·문화유목민

※ 이 기사는 부산시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고수하던 4개 구·군, 결국 폐지
  2. 2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3. 3부산시 “북항에 5만 석 돔 아레나” 유치의향서 제출
  4. 4“르노 부산, 글로벌 개발·생산거점” 쐐기
  5. 5지광, 국회 동행명령 끝내 불응…여야 “즉시 고발”
  6. 6이태원 악몽 겪고도…서면 ‘만취길’ 대응 탁상공론
  7. 7영도 중리해변 알박기 텐트, 1개 더 늘었다
  8. 8[눈높이 사설] 부캉이가 알려준 부산관광의 새로운 가능성
  9. 9주민이 낸 감사청구서, 피감부서로 떠넘긴 부산시
  10. 10[사설] 북항 돔 아레나 유치전, 사업 타당성이 성패 가른다
  1. 1지광, 국회 동행명령 끝내 불응…여야 “즉시 고발”
  2. 2조현, 한미관계 난기류 우려에 “벨트 단단히 매면 돼”
  3. 3민주 “조희대 국정조사 실시”…국힘 “탄핵보다 더 비열”
  4. 4국힘 “공소취소 특검 전에 3+1 조작 특검 국조부터”
  5. 5국감 출석 거부한 지광(국제신문 대주주)에 국회 ‘동행명령’(종합)
  6. 6시설공단 이사장 후보 자진사퇴…田 인사 첫 낙마
  7. 7"농지조사 송 장관이 제안" 이 대통령에 野 "불리해지니 장관 탓"
  8. 8김정호 "국제신문 100억 체불 지광, 동행명령장 거부시 고발조치"
  9. 9중수청장 “한동훈 딸 의혹 규명 필요”(종합)
  10. 10김지용 중수청장, 또다시 국무회의 참석
  1. 1“르노 부산, 글로벌 개발·생산거점” 쐐기
  2. 2애플 ‘아이폰듀오’ 화면 결함 인정, 무상 교체 방침(종합)
  3. 3부산국제금융진흥원장 최병호
  4. 4내년 상반기 재가동…한빛 등 7기도 연장 속도(종합)
  5. 5강연 통역하고 요금 모니터링…관광·마이스산업 AI 바람
  6. 6부산시 벤처펀드 받은 유망기업 ‘쑥쑥’…IPO 도전
  7. 7“임기내 부산 1호 유니콘기업, 기업공개 2건 목표”
  8. 8주가지수- 2026년 10월 27일
  9. 9복권판매점 늘어난다…정부, 우선계약 대상에 14만명 추가
  10. 10농식품부, ‘한우의 날’ 맞아 최대 63% 할인 행사 진행
  1. 1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고수하던 4개 구·군, 결국 폐지
  2. 2부산시 “북항에 5만 석 돔 아레나” 유치의향서 제출
  3. 3이태원 악몽 겪고도…서면 ‘만취길’ 대응 탁상공론
  4. 4영도 중리해변 알박기 텐트, 1개 더 늘었다
  5. 5[눈높이 사설] 부캉이가 알려준 부산관광의 새로운 가능성
  6. 6주민이 낸 감사청구서, 피감부서로 떠넘긴 부산시
  7. 7동부산 시민 만난 전재수 “산은 유치·동남투자공사 동시 추진”
  8. 8“국제신문 회생 더이상 미룰 수 없어”…전재수 시장, 지광에 공식서한 보내
  9. 9법원 “부하직원 횡령, 감독 안 한 상급자 견책 정당”
  10. 10“국제신문 지켜야” 시민단체 대표·원로 29일 법원 앞 선다
  1. 1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2. 2‘무관의 제왕’은 옛말…케인 발롱도르 품었다
  3. 3허구연 KBO 총재, 3연임 사실상 성공
  4. 4K리그2 준PO 12월 2일 개최
  5. 5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종합)
  6. 6올해 딱 한 번 지고 66번 이겼다
  7. 7차준환 계보 잇는 피겨 왕자 서민규
  8. 8똑똑한 ‘데이터 야구’와 수비 강화…개혁의 칼 뽑은 롯데
  9. 9[뭐라노] 데이터 기반 똑똑한 야구·수비강화…롯데의 ‘새판 짜기’
  10. 10[뭐라노] 아직도 '그들만의 체전'?
우리은행
시인 최원준의 음식문화 잡학사전
여수 ‘돌산 갓김치’와 갓김치 음식
한국문학관 기행
바람처럼 자유로운 김홍신 문학을 ‘건축언어’로 표현한 공간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실크로드 연구자이자 간첩 ‘깐수’ 外
일상 언어에서 찾은 삶의 방향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송현화-Magic Airs
지나-마음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경비원 /박필상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치이카와’ 3주째 정상…관객 200만 돌파 올해 열 번째 영화
누적 180만 넘긴 ‘극장판 치이카와’ 2주 연속 정상…예매율도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8일 (음 9월 18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7일 (음 9월 17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이여가 가을 보름달을 바라보며 읊은 시
지리산 연곡사를 찾아 시 읊은 매천 황현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