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김두완 신부의 신앙 이야기 <11> 예수 천당 불신 지옥

남을 위해 자신을 죽이는 삶 살면 ‘새 하늘과 새 땅’을 경험하게 된다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8-12-28 19:18:36
  •  |   본지 1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부산역에 나가보면 ‘예수 천당, 불신 지옥’이란 팻말을 들고 예수를 믿으라고 외치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그 사람을 보면 예수를 믿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그 사람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신앙에 대한 해석이 복음의 내용과는 참 다르기 때문이다. ‘예수 천당, 불신 지옥’이라는 말이 틀린 것은 아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모두 예수님으로 구원받고, 하느님 나라에 들어간다고 믿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하느님의 나라는 죽어서 가는 나라라고 생각하고 있고, 예수 천당 불신 지옥을 외치는 그 사람도 역시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가 이 세상에 왔다고 가르친다. 이 가르침에 따라 하느님의 구원을 바라는 이들은 이 세상에 온 하느님 나라를 바라고 찾아야 한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를 이 세상에 오게 했는데, 예수님을 믿고 따른다는 사람들이 그 나라를 저세상, 내세로 보내버려서야 되겠는가.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 성베드로 성당에서 열린 부활절 전야 미사에서 한 어린이에게 세례를 주고 있다. 국제신문 DB
인간의 구원을 위해 이 세상에 오신 예수님의 삶은 십자가 위의 처참한 죽음으로 끝이 났다. 그런데 놀랍게도 예수님의 십자가상 죽음은 끝이 아니요 새로운 시작이며, 구원이요 생명이라고 해석하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그들은 스승의 처참한 죽음을 보고 두려움에 떨면서 예수님을 버리고 떠났던 제자들이었다. 이들은 주님의 살아계심을 체험하고서는 자신들도 예수님의 가르침과 모범대로 남을 위해서 자신을 바치는 삶을 살기로 다짐한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이들 역시 예수님을 향한 믿음 때문에 목숨을 바쳤다. 이런 제자들의 믿음을 받아들여 남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바치는 삶을 생명이라고 믿으며, 그 삶을 살기로 선택한 사람들이 바로 그리스도인인 것이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교에 입문하는 예식인 세례를 받으면서 이 믿음을 고백하고 있다. 왜냐하면 세례 예식은 자신을 위해 살아온 삶은 십자가에 못 박고 남을 위해 자신을 죽이는 삶, 곧 부활한 새로운 생명으로 다시 태어나는 예식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세례를 받은 사람은 누구나 남을 위해 자신을 죽이는 삶을 살아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삶은 마음만 먹는다고 다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배우고 익혀야 한다. 남의 도움도 받아야 하고 기도도 해야 한다. 그래서 남을 위해 살겠다는 사람들의 모임에 나와서 우리 생명의 양식이 되어주신 주님의 몸을 받아먹고 자기를 죽이는 삶을 조금씩 배워가야 한다. 그런데 한번 생각해보자. 남을 위해 자신을 바치겠다는 사람들의 모임, 이 공동체가 아름답지 않은가. 이런 아름다운 공동체가 비록 불완전하기는 하지만 이 세상에 온 하느님 나라의 모습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를 믿음으로 세례를 받은 그리스도인은 이미 하느님 나라에 들어선 사람들이다. 그리고 이 공동체 안에서 자기를 죽이는 것을 익히는 만큼,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 하늘과 새 땅’(묵시21, 1)을 체험하게 된다. 또한 이를 통해 자신 안에 하느님의 나라가 자라고 있다는 사실도 깨닫는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는 ‘예수 천당’을 자신 있게 외칠 수 있고, 남을 위해 자신을 죽이는 성숙한 삶을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들도 이 아름다운 삶으로 초대하게 되는 것이다.

부산가톨릭평화방송사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오늘이슈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2. 2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3. 3되돌아와 수로 출구 앞에서 맴도는 부캉이
  4. 4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5. 5공공 건설현장인데…추락 안전망 없고 감독 태만 부지기수
  6. 6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7. 7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8. 8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3일
  9. 9로그인 없이 서버장악 가능…전 세계 ‘PHP’ 보안 비상
  10. 10“초심·신뢰 회복 급선무…시립예술단 수준 높이고 극장 문턱 낮출 것”
  1. 1가덕 공사비 증액 ‘강제’ 아닌 ‘권고’…법개정 정부 초안 논란
  2. 2北 “국경선 확성기 외 새 대응수단 대기” 연일 대남 협박(종합)
  3. 3최길수 특별감찰관 청문보고서 채택
  4. 4공소청 첫 국감 ‘李 공소 취소’ 공방…檢 총장 대행 “검토·지시 한 바 없어”
  5. 5금융위원장 "산은 부산 이전 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 파장
  6. 6더 밀릴 수 없다…지지율 위기에 정면돌파 택한 당청
  7. 7김용범·김현지 국감 증인채택 무산
  8. 8[뭐라노]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9. 9김여정 "국경선 새 대응수단 임무대기…확성기도 수일 내 가동"
  10. 10우크라 공관원 추가 철수에 국힘 반발
  1. 1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2. 2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3. 3로그인 없이 서버장악 가능…전 세계 ‘PHP’ 보안 비상
  4. 4부산 온 인도 구자라트주 대표단, 지역기업과 조선·금융 협력 모색
  5. 5부산시대 연 HMM, 올해만 6조원 투자
  6. 6서낙동강 수변입지에 4Bay 구조…실속 갖춘 59㎡ 단일평형 차별화
  7. 7[한 손 뉴스] 낙상·실종 막는 ‘스마트신발’…부산TP, 노약자 지원 확대
  8. 8흑백요리사 셰프, 국내산 수산물 해외 홍보 나섰다
  9. 9부산건설사·대기업, 상생협력 머리 맞댄다
  10. 10한은 기준금리 3% 동결…긴축 유지, 속도조절 속 내달 다시 인상 가능성(종합)
  1. 1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2. 2되돌아와 수로 출구 앞에서 맴도는 부캉이
  3. 3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4. 4공공 건설현장인데…추락 안전망 없고 감독 태만 부지기수
  5. 5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3일
  6. 6취임하자마자…도시철 파업 막기 숙제
  7. 7특검팀, 마산합포구선관위 등 투표자수 허위 입력 6곳 추가 확인
  8. 8구조하다 놓친 익수자 숨진 채 발견
  9. 9부산 다문화 고교생 5년새 2배…정작 한국어학급 ‘0’
  10. 10부산청년 취업 등 여전히 팍팍하네 “맞춤형 정보 절실”
  1. 1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2. 2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3. 3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4. 4‘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5. 5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6. 6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7. 7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8. 8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9. 9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10. 10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우리은행
최진숙의 유네스코 세계 유적지 이야기
보리수가 휘감아 지킨 불두, 몰락왕조 영광의 기억
얼굴에 담긴 이야기
물극필반(物極必反)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실크로드 연구자이자 간첩 ‘깐수’ 外
일상 언어에서 찾은 삶의 방향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남인목-웃는 나무
강동윤-Pixelated Oasis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경비원 /박필상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180만 넘긴 ‘극장판 치이카와’ 2주 연속 정상…예매율도 1위
팬덤의 힘 ‘극장판 치이카와’ 1위로…암살자(들) 근소한 차 2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2일 (음 9월 12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1일 (음 9월 11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겸재 정선은 금강산의 참모습을 어떻게 그렸을까
유배객 자암 김구의 눈에 비친 남해의 가을 바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