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정두환의 공연예술…한 뼘 더 <26> 아지무스 오페라단 창작 오페라 ‘백산 안희제’

오페라하우스 건립한다는데… 콘텐츠보다 시스템 부재가 더 걱정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1-01 18:42:02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부산의 인물 조명한 창작 오페라
- 2011년 초연 후 8년 만에 재공연
- 곡 순서만 조금 바뀌고 변화없어
- 수정에 수정 거쳐야 완성도 올라

아지무스 오페라단의 창작 오페라 ‘백산 안희제’가 지난달 29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 무대에 올랐다. 2018년을 마무리하는 공연 중 하나였다. 부산 오페라하우스 건립 문제를 논의하면 항상 ‘콘텐츠 부재’ 문제가 제기되는 가운데 부산 인물을 소재로 한 창작 오페라이기에 또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지난달 29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아지무스 오페라단이 공연한 창작 오페라 ‘백산 안희제’ 한 장면.
아지무스 오페라단이 백산 안희제 선생을 소재로 창작 오페라를 만들어 2011년 9월 23일과 24일 금정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초연했다. 이때 손욱 단장은 “부산의 인물을 조명한 부산 예술 작품을 만들겠다”고 언론 인터뷰에서 말했다. 관객과의 소통에 상당히 공을 들인 손 단장은 뮤지컬 전문 작곡가 박철홍(동아대 실용음악과) 교수에게 작곡을 위촉하였다. 박 교수는 부산을 대표하는 연극·춤·축제음악 작곡가이다. 또한 오페라보다 단편영화에서 각본과 연출 활동을 한 김지숙 작가가 대본을 맡았다. 이는 오페라에 관한 대중의 관심을 더욱더 끌어올려 어려운 오페라가 아닌, 대중에게 다가가는 오페라를 만들겠다는 뜻을 담은 것이다.

아지무스 오페라단은 2010년 창작 오페라 ‘부산갈매기’를 선보이는 등 창작 오페라에 남다른 열정을 쏟아왔다. 이번 ‘백산 안희제’ 공연은 2011년 초연 뒤 부산문화재단의 ‘2018 기초예술창작 재공연 지원사업’으로 다시 무대에 올렸다. 한 작품이 성공하기까지는 다양한 분야에서 수많은 사람의 노력이 필요하다. 초연이 만족스러우면 좋겠지만, 공연예술의 특성상 수정에 수정을 거쳐 완성도를 더욱더 높이는 작업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 이것이 부산문화재단의 재공연지원사업이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초연과 비교하면, 8년 만에 돌아온 창작오페라 ‘백산 안희제’는 오페라의 흐름에서 곡의 순서가 조금 바뀐 것 말고는 크게 변화된 것이 없다. 그럼 오페라의 완성도가 아주 높았는가? 동의하기가 힘들다. 대본에 백산 선생이 상해임시정부에 보낼 돈 5만 원을 구하려고 오랜 친구 최준의 집에 복면을 하고 들어가 강도행각을 벌인다는 설정이 있다. 이 대목은 초연 당시 최 씨 집안으로부터 이의를 제기받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백산 선생과 최준 선생은 서로 뜻이 맞았고 의(義)를 다해 자금을 지원했다는 것이다.

이번 무대에서 백산 선생은 복면을 쓰지 않은 모습으로 최준 선생을 만난다. 하지만 오페라 줄거리는 그대로 강도행각으로 인쇄돼 있다. 더욱 꼼꼼히 살펴보아야 하는 대목이 있다. 제목과는 달리 극의 흐름이 청년 ‘민’ 이라는 등장인물을 통해 백산 선생의 한 단면을 보는 형식을 취하고 있어 정작 주인공인 백산 선생은 옆으로 비켜있는 듯한 모습이다. 다시 올려질 오페라 공연에서는 ‘한 청년의 눈에 비친 백산 안희제 선생’의 모습을 더욱더 섬세하게 그렸으면 한다.

실존했던 인물을 무대에서 표현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고증을 통한 대본 집필이 필요하다. 다양한 재료를 동원한 시대감 있는 연출도 중요하다. 오페라의 특성상 아리아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한 편의 오페라를 보고 돌아서는 길에 조금이라도 흥얼거릴 수 있는 아리아를 통해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음악을 만들어야 한다.

부산의 문화현장을 다양하게 변화시키고자 노력하는 부산 예술인들이 만든 창작 오페라를 보는 내내 필자는 응원하는 마음이면서 한편으로 안타깝기도 하였다. 부산은 여전히 ‘시스템 부재’라는 약점을 안고 있다. 많은 부산 사람이 서울과 비교해 부산을 변방이라 여기며 서울보다 모든 면에서 뒤처진다고 막연히 생각한다.

   
하지만 거듭 생각해보자. 부산은 단지 변방이 아니라 자기 자원과 잣대를 갖고 새로운 요소를 왕성하게 만나는 ‘새로운 것들의 접경’이다. 중요한 것은 지역의 차이가 아니라 생각의 차이며 행동의 차이다. 부산 인물을 선택한 창작 오페라 ‘백산 안희제’ 또한 그런 관점에서 볼 수 있다. 부산만의 가치를 함께 찾아가는 한 해가 되길 희망한다.

음악평론가·문화유목민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상공계 “에어부산 최고 LCC 만들자” HDC에 상생제안
  2. 2늦잠 잔 남학생은 여학생 틈새서…맹장염 증세로 병원서 시험
  3. 3낙하산·멧돼지·드론…경찰 “한·아세안회의 돌발변수 막아라”
  4. 4김해신공항 최후통첩 캠페인
  5. 5부산서 독립유공자 3남매 첫 탄생
  6. 6[기자수첩] 날조·관료주의에 발목 잡힌 대저대교 /김민정
  7. 7김석준 부산광역시교육감과 이진호 한국전력공사 부산울산본부장, 협약식 개최
  8. 8“대학 연구성과, 기업에 신속 공개…창업 활성화 방안도 검토”
  9. 9특검, 김경수 지사 항소심 징역 6년 구형
  10. 10르노삼성 다시 먹구름…생산·내수·수출 내리막
  1. 1추미애 차기 법무부 장관 유력 거론… ‘판사·당대표 출신 현직의원’
  2. 2구본영 천안시장직 상실, 불법 후원금 2000만 원 받았다
  3. 3유승민, 비당권파 모임 변혁 대표 물러나... 새로운 대표는 누구
  4. 4비박 겨냥 서병수 “통합 효과 없어…탄핵 주도자 백의종군을”
  5. 5수영구 보건소『무럭무럭 쑥쑥 건강UP! 새싹 인형극』공연
  6. 6수영구『수험생 힐링 콘서트』개최
  7. 7서대신4동, 경로당에 사랑의 띠잇기 지정 기탁 대봉감 전달
  8. 8남부민2동, 『샛디&톤즈 빛나라 남2 마을조성』
  9. 9암남동 청년회 자율방범초소 개소식 실시
  10. 10선거법 선택 따라 부산 지역구 1~3곳 줄어든다
  1. 1부산 상공계 “에어부산 최고 LCC 만들자” HDC에 상생제안
  2. 2“대학 연구성과, 기업에 신속 공개…창업 활성화 방안도 검토”
  3. 3부산 집값 113주 만에 상승 전환…‘해·수·동’이 견인
  4. 4 중개연구 네트워크
  5. 5르노삼성 다시 먹구름…생산·내수·수출 내리막
  6. 65G 클라우드 VR 게임 눈길…‘보는 게임’ 전성시대 열렸다
  7. 7게임 마니아 전날 밤부터 대기줄…‘배틀그라운드’ 부스 인기 뜨거워
  8. 8글로벌 시총 500위권에 한국 기업 달랑 2곳
  9. 9고위험 사모펀드 은행서 못 판다…최소투자액 1억 → 3억 상향
  10. 10주가지수- 2019년 11월 14일
  1. 12020수능 등급컷 이투스 발표…1등급 국85 수(가)92 수(나)84점
  2. 2“올해 수능 국어 난이도, 작년보다 쉬웠다”…수학은?
  3. 3조국 검찰 출석… 법무부 장관 사퇴 한 달 만
  4. 4수능 종료시간 임박, 2019 수능 등급컷 어땠나
  5. 5수능 끝나는 시간, 5교시 선택 여부에 따라 달라
  6. 6평가원, 2020학년도 수능 오전 시험 문제지·정답지 공개... 난이도는
  7. 7소녀시대 유리 오빠, 징역 10년 구형… 정준영 ‘7년’ 보다 높은 형량
  8. 8유리 오빠 권 씨, 10년 구형…정준영 단톡방 멤버 중 최고 형량 받은 이유는?
  9. 92020 수능 국어 수학 입시전문가 평가로 본 난이도는?
  10. 10부산진구 연지동 새마을단체, 수험생 특별 수송 봉사
  1. 1류현진 사이영상 단독 2위로 수정… 아시아 출신 최초 1위표 획득
  2. 2“난 메츠 싫어해” 류현진 사이영상 1위표 준 기자의 발언 논란
  3. 3한국 여자농구, 5년 만에 중국 제압…1점 차 승리
  4. 4한국, 레바논전 손흥민 선발... 강한 전력으로 조 1위 지키나
  5. 5‘잠수함’ 박종훈 15일 멕시코전 선발…상대는 ‘불펜데이’
  6. 6류현진, NL 사이영상 2위…아시아 첫 1위 표 받았다
  7. 7마지막 1분 짜릿한 역전승, 여자농구 ‘만리장성’ 넘었다
  8. 8메시가 유일하게 유니폼 교환 요청했던 선수는?
  9. 9나달, 3세트 1-5 뒤집고 메드베데프에 극적 승리
  10. 10
동북아 바다…인문학으로 항해하다
중국의 ‘해양력 증강 정책’ 을 주목하라
최원준의 그 고장 소울푸드
남원 추어밥상
동네책방 통신 [전체보기]
책 속 등장인물, 책 밖 조각품·그림으로 만나요
서점 찾았더니 내가 읽은 책 작가가 “어서오세요”
부산 웹툰 작가들의 방구석 STORY [전체보기]
서울행. 이아영
아름다운 해운대의 석양. 비타민
새 책 [전체보기]
방콕(김기창 지음) 外
9천 반의 아이들(솽쉐타오 지음·유소영 옮김) 外
신간 돋보기 [전체보기]
부산 중구 영선고갯길의 문화사
핀테크 권위자의 중국 산업 분석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블루윈드 - 이정호 作
CHU - 김정대 作
어린이책동산 [전체보기]
완두콩 삼형제의 꿈 이야기 外
작고 하얀 떡 반죽 ‘시루’ 이야기 外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백골 /박옥위
기중기에 걸린 달 /정해송
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전체보기]
아이유 공연장 생중계로 논란 불거진 직캠 문화
‘온라인 탑골공원’ 아시나요…유튜브에도 복고 열풍
조재휘의 시네필 [전체보기]
한국영화, 페미니즘·동성애에 더 용감해져라
신예 배우와 재해석으로도 떠받치기 힘든 왕관 무게
현장 톡·톡 [전체보기]
고 홍영철 원장 타계 3주년…‘부산영화 100년사’ 재조명 필요
음악으로 하나된 청춘들…젊은 열기 식을 줄 몰랐다
BIFF 리뷰 [전체보기]
폐막작 ‘윤희에게’
‘마르게와 엄마’
BIFF 현장 [전체보기]
위장이혼 하자마자 복권에 당첨된 남자
“장애인 돌봄 활동하며 느낀 점 영화에 담아”
BIFF와 함께하는 사람들 [전체보기]
어주영 씨네핀하우스 대표
서승우 영화의전당 공연팀장
묘수풀이 - [전체보기]
묘수풀이 - 2019년 11월 15일
묘수풀이 - 2019년 11월 14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주말의 BIFF - 10월 11일·12일
오늘의 BIFF - 10월 10일
이기섭 8단의 바둑칼럼 [전체보기]
제6회 대주배 남녀 프로시니어 최강자전
제6회 대주배 남녀 프로시니어 최강자전
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전체보기]
靜修儉養
重積德
  • 충효예글짓기공모전
  • 거제섬&섬길 남파랑길
  • 제21회부산마라톤대회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