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동철 수석프로그래머로 임용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영화의전당과 통합을 앞두고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BIFF 이용관 이사장의 경성대 교수 재직 시절 인연을 맺었던 제자가 신임 부집행위원장을 맡아 ‘이용관 사단’이 완전하게 구축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BIFF는 2017년 김지석 부집행위원장 타계 이후 공석으로 남아 있던 자리에 ㈜씨에이씨엔터테인먼트 김복근(55·사진) 영화 부문대표를 위촉했다고 6일 밝혔다. 김 신임 부집행위원장은 영화 ‘미술관 옆 동물원’ ‘여고괴담’ ‘방가방가’ 등을 제작했으며 상상역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스페이스엠 대표 등의 경력을 지녔다.
김 부집행위원장이 BIFF에 진입하면서 부산지역 핵심 영화 기관·단체의 요직에 이 이사장 제자들이 포진해 ‘이용관 사단’ 구축이 완성됐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김 부집행위원장은 지난해 10월 취임한 부산영상위원회 김휘 위원장, 지난달 26일 업무를 시작한 영화의전당 방추성 대표이사처럼 경성대 연극영화과 출신이다. 세 사람 모두 경성대 재학 당시 교수이던 이 이사장과 사제의 연을 맺었다.
영화계는 이 이사장이 제자들을 앞세워 친정 체제를 구축한 것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 영화계 인사는 “통합을 앞둔 BIFF와 영화의전당 양측에 이 이사장의 제자들이 자리한 것은 BIFF 위주의 통합을 하겠다는 의도로 비칠 수 있다”며 “앞으로 부산지역 영화계에 이 이사장의 영향력이 커져 견제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의 또 하나의 주요 포인트는 영화 전문매체 ‘씨네21’ 편집장 출신인 남동철 한국 영화 프로그래머의 수석 프로그래머 임용이다. 한때 ‘씨네21’ 출신이 BIFF의 주요 자리에 기용된다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BIFF의 꽃인 수석 프로그래머까지 맡게 됐다. 또 문현정 프로그램 팀장이 사무국장으로 일하게 됐으며 아시아 영화 선정위원 등 7명의 프로그래머를 채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회계 부정 방지와 조직 내 권력 견제를 위해 신설 필요성이 제기됐던 사무처장직은 이번 조직 개편에서 제외됐다. BIFF 측은 “영화의전당과의 통합을 앞두고 있어 업무 중복 등을 이유로 보류된 상태”라고 밝혔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