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작가 창작극으로 조건 완화
- 3월 6~24일 문화·시민회관 개최
올해로 37회를 맞는 부산연극제가 ‘1년 내 발표 창작극’으로 제한했던 참가 조건을 ‘국내 작가 창작극’으로 변경했다. 사실상 ‘창작 초연’이라는 규정을 14년 만에 폐지한 것으로 올해부터는 신선함이 돋보이는 작품은 물론 완숙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도 무대에 오른다.
부산연극협회가 주최하는 ‘2019 제37회 부산연극제’ 경연 부문 세부 내용이 7일 공개됐다. 올해 연극제 경연 부문은 오는 3월 6~24일 부산문화회관과 부산시민회관에서 10개 극단이 참가 작품을 두 번공연하는 것으로 진행된다.
이번 연극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1년 내 발표 창작극’이었던 기존 참가 조건을 ‘국내 작가 창작극’으로 변경한 것이다. 대회 시작일로부터 3년 이내 부산연극제에 출품한 작품 혹은 1년 이내 부산에서 공연된 작품만 아니면 국내 작가가 쓴 창작극은 초연, 재공연 여부와 상관없이 출품할 수 있다. 부산연극제는 2005년부터 참가 조건을 ‘창작 초연’으로 제한했다. 연극제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창작 희곡만 출품 가능했는데 이는 지역 연극 발전을 위해 새로운 희곡과 인재를 발굴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부작용이 나타났다. 우선 연극이라는 장르의 특성상 최초 공연 이후 작품이 다듬어지는 기간이 필요한데 이런 과정 없이 무대에 올리다 보니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이기 힘들었다. 실제로 부산 최고의 연극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극장을 찾은 관객에게 적지 않은 실망감을 주기도 했다.
전국연극제에서 각 지역 대표팀과 겨룰 때도 어려움이 있었다. 전국연극제에는 지역연극제 우승팀이 참가하는데 ‘창작 초연’으로 제한하는 지역은 드물어 완성도 측면에서 부산이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부산연극협회는 2017년부터 조건을 ‘1년 내 발표 창작극’으로 완화했고 올해부터는 ‘창작 초연’이라는 조건을 아예 폐지했다. 부산연극협회 강성우 부회장은 “부산에서 가장 큰 연극제지만 완성도가 떨어지면서 관객의 외면을 받았고 이것이 부산 연극 전체에 대한 평가로이어졌다”며 “2년 전 참가 조건을 어느 정도 완화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해 올해는 완전히 없앴다”고 밝혔다. 덧붙여 “그간 연극제를 통해 발굴한 희곡 작가를 더욱더 키우자는 의도도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연극제에 참가하는 작품은 초연, 재공연이 각각 5개다. 초연 작품은 도예가의 수제자가 되기 위해 다섯 제자가 싸우는 ‘클로즈업’(극단 더블스테이지), 노인이 죽은 아내를 포함한 가족들과 시간 여행을 떠나는 ‘귀가’(시나위), 자갈치로 시집온 몽골 아가씨와 말썽꾼 박복녀 씨가 벌이는 ‘복녀 씨 이야기’(여정), 금을 빼돌리다 겨우 목숨을 건진 두 남자가 비밀 금광을 찾는 ‘노다지’(이야기), 낯선 남자가 찾아오면서 새로운 운명과 맞이한 가족의 이야기 ‘스트랜딩’(세진)이다.
천연 발효 빵만 고집하는 제빵사가 프랜차이즈 빵집에 맞서는 ‘강석봉 베이커리’(배우창고), 조선 사내를 사랑했다 버려진 한 일본 여인의 비극적 삶을 그린 ‘여자 이발사’(누리에), 꿈에 나타난 죽은 딸의 부탁으로 다시 글을 쓰는 작가의 이야기 ‘썬샤인의 전사들’(동녘), 밀수꾼 친아들과 형사 의붓아들 사이에서 애끊는 모정을 그린 ‘순이’(에저또), 아들이 숨진 뒤 갈등을 겪는 고부의 이야기 ‘이녁 머리에선 향기가 나네’(맥)는 다시 한번 관객과 만난다.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
제37회 부산연극제 경연 부문 참가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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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명 |
극단 |
초연 |
클로즈업 |
더블스테이지 |
초연 |
귀가 |
시나위 |
초연 |
복녀 씨 이야기 |
여정 |
초연 |
노다지 |
이야기 |
초연 |
스트랜딩 |
세진 |
재공연 |
강석봉 베이커리 |
배우창고 |
재공연 |
여자 이발사 |
누리에 |
재공연 |
썬샤인의 전사들 |
동녘 |
재공연 |
순이 |
에저또 |
재공연 |
이녁 머리에선 향기가 나네 |
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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