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밥상은 개인의 선택과 취향을 넘어선다. 편의점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우는 도시 빈곤 청년에게 유기농은 대안일 수 없듯 밥상은 사회적 정치적으로 구성된 결과다.
저자는 ‘우리의 밥상’에 대한 물음의 응답을 농사에서 찾는다. 그리고 씨앗에서 시작되는 자연과 인간의 관계, 씨앗이 씨앗을 맺는 억겁의 시간 속에 숨어 있는 할머니의 손을 주목한다. 급속한 근대화로 낡고 쓸모없는 존재로 전락한 토종 씨앗과 할머니의 경험을 다급한 마음으로 기록했다. 이야기 속 할머니들의 평균 나이는 79세. 모든 것이 사라지기 전에 비밀을 밝혀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이었다. 할머니의 손과 몸으로 기억한 삶의 보고를 차근차근 적어냈다.
안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