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아무도 믿지 않을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한다.”
꽤 심각한 표정으로 시작하는 이 소설의 배경은 2071년이다. 보안국의 수습요원 홍리가 중앙 서버에 침입한 ‘애니멀 메이킹’을 추적하면서 벌이는 SF 소설이다. 작가는 1992년 문화일보에 단편소설 ‘산 너머에는 기적소리가’가 당선돼 등단했고 1993년 ‘힌뱀을 찾아서’로 오늘의 작가상을 받았다. 청소년이 자기 정체성을 회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청소년 소설에 투영해 온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SF 장르에 도전한다. 자신도 실감 나지 않는 듯 ‘작가의 말’을 통해 “그래도 아직은 잘 믿기지 않는다. 내가 SF 소설을 썼다고? 정말?”이라고 표현했다. 형식이 SF 소설이고, 청소년 소설이지만 핵심은 인간 미래에 대한 철학적 성찰이다.
김희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