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섭 홍동현 김진솔 3인조
- 일렉트로니카 사운드 기반으로
- 록·포크·시티팝 등 음악과 결합
- 19일 ‘울산×부산’ 타이틀 공연
- 라이브 클럽·디제잉 파티 등
- 다양한 무대서 관객 만날 예정
1990년대 중반, 대한민국의 인디 1세대가 등장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부산 인디 씬의 뮤지션들은 유행하는 트랜드와 무관하게 자신들의 음악 취향을 고집스럽게 고수하는 경향이 있었다. 누군가는 그것을 지역색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언제부턴가 부산 씬에서도 트랜디한 감성으로 무장한 젊은 밴드들이 하나둘 나타나기 시작했다. 세대를 어떤 기준으로 나눌지도 애매하고, 아직 섣부른 판단일지는 몰라도 분명 부산 인디 씬의 새로운 조류가 시작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기회가 된다면 가능한 많은 팀을 소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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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인디 씬의 새로운 조류를 만들어가는 밴드 ‘플랫폼스테레오’의 김진솔(왼쪽부터·비트메이커) 김진섭(보컬) 홍동현(베이스).
플랫폼스테레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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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에 결성된 밴드 ‘플랫폼스테레오’ 역시 부산 인디 씬의 새로운 조류 중 하나다. 스무 살 때부터 펑크밴드를 하다 밴드를 접고 방황하던 차에 일렉트로니카를 접하게 된 김진섭은 밴드 음악과 일렉트로니카 음악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싶었다고 한다.
현재 김진섭(보컬), 홍동현(베이스), 김진솔 (비트메이커) 3인조로 활동 중인 플랫폼스테레오는 지난해 9월 부산음악창작소의 지원을 받아 첫 싱글 ‘문댄스(moondance)’를 발표했고, 2018년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첫 번째 EP 앨범 ‘Taillight’를 발표했다. 새해엔 부산 수영구 딥슬립 커피에서 촬영한 몽환적인 영상미가 돋보이는 EP의 타이틀 ‘Taillight’ 뮤직비디오도 공개했다.
플랫폼스테레오는 일렉트로니카 사운드를 기반으로 다양한 서브 장르인 힙합, 록, 시티팝, 포크가 결합한 음악을 추구한다. 공연 때는 세션 기타리스트와 함께하지만, 기타보다 신시사이저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 드러머를 대신하는 비트메이커는 밴드로는 생소한 조합이지만, 흡음이 잘되지 않는 펍이나 카페 등에서 공연을 할 때 사운드 균형을 잡기가 더 수월하다는 강점도 있다. 밴드와 일렉트로니카 경계의 음악을 추구하다 보니, 일반적인 라이브 클럽 공연 외에도 힙합 공연, 디제잉 파티 등 다양한 무대에서 다양한 관객을 만날 계획이라고 한다. 장르별로 철저히 구분된 무대 간의 경계를 깨트려 부산 문화판이 좀 더 재밌는 난장판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실험적인 시도를 계속 진행 중이다. 멤버 모두 스트릿 패션에도 관심이 많아 로컬 의류 브랜드 웨이브유니온과 협업해 후드티셔츠를 제작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지역에서 활동하는 영상과 패션 쪽 아티스트들과 다양한 협업 작업을 이어나가고 싶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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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스테레오의 음악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으로는 밤 11시 이후부터 새벽 중에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 감상하길 추천한다. 이왕이면 밤바다 위를 보며 영화처럼 광안대교를 타고 달릴 때 틀 백그라운드 음악으로 강력히 추천한다. 1980년대 레트로 스타일의 ‘뿅뿅’거리는 전자음은 마치 비디오데크에 VHS 테이프를 꽂으면 브라운관에서 재생되던 낯설고 낭만적인 외화 속 한 장면을 연상시킨다. 새로운 조류라고 해서 겁먹을 필요가 없다. 아마도 내 또래 ‘아재’들에겐 더욱더 정겹고 그리웠던 음악일 것이다. 오는 2, 3월 중엔 새로운 싱글을 발표할 계획이고 가을 즈음엔 정규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한다. 올해 목표는 부산 외 다른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 현재 부산 음악 씬의 건재함을 알리고 싶다고 한다. 오는 19일 오후 7시에는 경성대학교 앞 클럽 바이널언더그라운드에서 ‘울산×부산’이란 타이틀로 공연도 예정돼 있다. 역시 부산 인디 씬의 새로운 조류를 만들어가고 있는 ‘밴드88’과 울산에서 활동 중인 ‘Take The Paris’, ‘Lundi Matin’과 함께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앞으로 이들이 또 어떤 경계를 깨트려 신나는 난장판을 만들어갈지 함께 지켜보도록 하자.
작가·다큐멘터리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