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객들 ‘공간 나. 라’서 꿀잼
- 김미라 대표 문화해설 곁들여
부산에서 정기적으로 프랑스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영화 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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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수영구 ‘공간 나.라’에서 프랑스 영화 상영회 ‘살롱뤼미에르’가 끝난 후 참가자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작은영화공작소 제공 |
지난 23일 부산 수영구의 문화 공간 ‘공간 나.라’에서 프랑스 영화 상영회가 열렸다. 일반 주택을 개조한 곳에 10여 명의 참가자가 모였다. 이들은 준비된 다과를 즐긴 뒤 편한 곳에 자리를 잡았다. 곧바로 프로젝트가 켜지고 일상 공간이 영화관으로 변신했다. 이날 상영작은 크리스토프 오노레 감독의 ‘파리에서’(2006). 영화가 끝난 뒤 참석자들은 테이블에 둘러앉아 늦은 시간까지 이야기꽃을 피웠다. 동의대 불문과 교수를 지낸 김미라 ‘공간 나.라’ 대표의 프랑스 문화 해설이 곁들여지면서 풍성한 대화가 오갔다.
‘살롱뤼미에르’라는 이름의 이 상영회는 지난해 10월부터 시작했다. 단편 영화 상영회 ‘작은영화영화제’를 운영 중인 김 대표가 프랑스 영화를 함께 즐기고자 시작했다. 매월 둘째, 넷째 주 수요일 오후 7시30분 ‘공간 나.라’에서 열린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영화를 본 뒤 참가자끼리 감상평을 나눈다. 평소 만나기 어려운 프랑스 영화를 접할 수 있어 영화팬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 대표는 “부산에 프랑스 영화를 상영하는 곳이 없어 시작했다”며 “‘예술 영화밖에 없다’는 프랑스 영화에 대한 편견을 바꾸고 문화도 함께 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은영화영화제’와 마찬가지로 ‘살롱뤼미에르’에 드는 비용도 김 대표가 사비로 마련하고 있다. 사비를 들여 상영회를 여는 이유를 묻자 김 대표는 “내 나름의 사회봉사 활동”이라며 미소 지었다. 이어 “영화는 관객을 만나야 완성되는 예술이다. 관객과 만나지 못하는 영화가 많다는 사실이 안타까워 매개체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살롱뤼미에르’의 특징은 ‘관객 중심’이다. 관객이 추천한 영화를 보고 영화평론가나 감독 대신 관객이 이야기 길잡이를 맡는다. 그리고 관객끼리 대화를 나눈다. 전문가가 없다는 것이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한다. 전문가를 의식하지 않고 편하게 자기 생각을 밝힐 수 있기 때문이다. 참가자 강단비(30) 씨는 “살롱뤼미에르에서 평소 접하기 어려운 영화를 만날 수 있고, 다양한 사람의 생각을 들을 수 있어 좋다”며 “직업, 나이, 성별을 불문하고 편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어 낯설지만 즐거운 시간”이라고 밝혔다. 문의 010-3033-8497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