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은 각계각층 인사들로부터 설날 연휴 기간에 읽을 만한 책을 추천받았다.
5일에 달하는 연휴 동안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 뒤 책을 손에 잡는 것은 어떨지…
■김경희 국립부산국악원장
- 상처받은 나를 돌보는 적정심리학
- 당신이 옳다 - 정혜신 지음/해냄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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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희 |
거리의 치유자로 불리며 상처를 받아 마음이 죽어가는 사람들을 만나왔던 정신과 의사 정혜신의 신간이다. 정혜신은 마음에 상처를 입고 쓰러진 사람을 일으키는 것이 공감이라고 한다. 단순한 감정적 리액션이 아니라 상대의 생각과 감정을 아는 통합적 이해라는 것이다. 아픈 마음을 헤아리는 공감으로 스스로를 치유하는 심리적 심폐소생술(적정심리학)이 삶을 풍성하게 하는 길이라는 저자의 말이 깊은 울림을 준다.
■ 박인호 영화평론가
- 세상을 바꾼 기이하고 절묘한 보고서
- 1417년, 근대의 탄생 -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이혜원 옮김/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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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인호 |
당대 최고의 휴머니스트, 필사가인 포초 브라촐리니가 루크레티우스의 필사본을 찾아 알리는 과정을 담고 있다. 전인적인 인문학자의 탄생, 책 한 권이 바꿔버린 세상에 관한 기이하고도 절묘한 보고서다. 전혀 실용적이지 않은 열정이 풍성한 결과를 초래하는 과정을 따라가는 즐거움이 있다. 무모함이 실패로 귀결된다고 하더라도 쓸모없음에의 몰입만큼이나 세상에 필요한 것이 없다는 사람이라면 눈을 뗄 수 없다.
■방추성 영화의전당 대표
- 유전·생명공학은 과연 윤리적인가
- 완벽에 대한 반론 - 마이클 샌델 지음/이수경 김선욱 옮김/와이즈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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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추성 |
‘정의란 무엇인가’로 유명한 마이클 샌델의 ‘완벽에 대한 반론’은 2002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정부의 생명윤리위원회에 참여하면서 마주했던 생명공학 문제들을 윤리학적인 관점에서 풀어낸다.샌델은 생명공학과 얽힌 윤리적 문제를 흥미로운 예와 함께 재미있게 설명한다. ‘치료인가 강화인가’의 문제로 시작해 우생학, 배아 윤리학까지 나가며 ‘우리가 어떤 윤리적 태도를 취해야 하는가’를 고민하게 만든다.
■배미애 갤러리이배 대표
- 디아스포라를 통한 자기 성찰서
- 디아스포라 기행 - 서경식 지음/김혜신 옮김/돌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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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미애 |
모국으로부터 추방된 자들에게 초점을 맞춘 이 수필집은 특히 건축, 예술 분야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가치관과 세계를 읽는 시각을 전개한다. 현대를 살아가는 수많은 디아스포라가 그들을 앞서간 디아스포라의 흔적을 밟으면서 반드시 감당해야 할 동시대적 소명에 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모국에 적을 두고 있더라도 자발적 디아스포라가 되어 냉철한 해석으로 자기성찰의 기회로 삼았으면 하는 의미에서 추천한다.
■송의정 부산시립박물관장
- 국난 때 지도층은 어떻게 처신할까
- 병자호란 1·2 - 한명기 지음/푸른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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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의정 |
고위 공무원 교육 가서 저자한테 직접 책을 받아 읽었다. 내 전공은 고고학이기 때문에 병자호란에 관해 자세하게는 몰랐는데 이 책을 통해 많은 교훈을 얻었다. 특히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국난을 맞아 어떤 생각,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배울 수 있었다. 또 공직자로서 국민들에게 최선을 다했는지 돌아보는 계기도 됐다. 이 책은 현재진행형이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외교를 해야 하는 우리나라의 현실과 너무 흡사하다.
■김문기 부경대 사학과 교수
- 그림을 통해 들여다본 17세기 유럽
- 베르메르의 모자 - 티머시 브룩 지음/박인균 옮김/추수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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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문기 |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로 알려진 베르메르의 그림을 통해 그 안에 숨겨진 17세기 유럽을 들여다본다. 당시 이 책의 배경인 네덜란드는 동서양의 문물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진 곳이다. 저자는 아시아와 세계의 연결, 대항해 시대, 담배, 은, 도자기 등 흥미로운 내용을 가득 담았다. 담배와 도자기 등의 이야기에서 우리나라의 모습도 찾아볼 수 있다. 다양한 주제와 함께 읽을거리가 넘쳐 부담 없이 페이지를 넘길 수 있다.
■이미도 영화번역가·칼럼니스트
- 죽기 전 ‘일 포스티노’ 촬영지 가보라
-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 안토니오 스카르메타 지음/우석균 옮김/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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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도 |
“죽기 전 꼭 가보고 싶은 곳이 있다면?” 이런 질문을 받으면 영화 ‘일 포스티노’ 촬영지라 답한다. ‘네루다의 우편배달부’는 명작 영화 ‘일 포스티노’의 원작 소설이다. 소설에서 대시인 파블로 네루다는 제자가 된 우편배달부에게 말한다. “온 세상은 다 특별한 뭔가의 은유이지(The whole world is a metaphor for something else).” 그렇게 은유를 배운 제자는 눈을 뜬다. 184쪽으로 얇다. ‘강추’!
■이용관 부산문화회관 대표
- 야사 중심 200년간의 유럽 예술사
- 도널드 서순의 유럽문화사 - 도널드 서순 외 지음/뿌리와이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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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관 |
방대한 유럽 예술사를 통찰할 수 있는, 두고두고 읽을 수 있는 명서다. 모두 5권에 걸쳐 1800년부터 2000년까지 200년간 유럽의 문학, 출판, 영화, 연극, 음악, 오페라 등 예술 전반을 총망라한 것으로 문화를 향유하는 독자라면 연휴 기간 꼭 읽어볼 것을 권한다. 특히 이 책은 야사 중심의 서술로 독자의 흥미를 끌며, 영어식 유머와 생동감 있는 표현 등을 잘 살린 번역으로 읽는 맛을 더한다.
■정종효 부산시립미술관 학예연구실장
- 박봉으로 미술품 수집 도와줄 길잡이
- 샐러리맨 아트 컬렉터 - 김정환 지음/이레미디어
미술품 수집은 기업인이나 돈 많은 사람만이 소유하는 놀이가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잘 모른다. 미국의 허버트 보겔 부부는 도서관과 우체국에서 일하면서 받은 박봉으로 시작해 세계적인 컬렉터가 된 대표적인 사례다. ‘샐러리맨 아트 컬렉터’는 박봉으로 미술품 수집을 시작할 수 있는 길잡이 같은 책이다. 샐러리맨인 저자는 박봉으로 시작한 미술품 수집 방법과 작품의 내용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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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종효(왼쪽 두번째), 황범(오른쪽) |
■황범 KNN 앵커·행복한 책읽기 진행자
- 평범한 일상에서 발견한 인간의 가치
- 토끼와 빨래 - 임규찬 지음/함향
니체가 말했다. “환하게 웃는 이만이 현실을 가볍게 넘어설 수 있다. 맞서 이기는 게 아니라 가볍게 넘어서는 것이 중요하다.” 임규찬 작가의 산문집은 평범한 일상에서 발견한 인간의 가치, 삶과 세상의 진실을 유머와 해학으로 이야기한다. 책 속 많은 일화는 독자를 자주 환하게 웃게 한다. 유머와 웃음이야말로 우리가 권력과 현실에 압도되지 않고, 삶을 긍정하게 하는 지혜와 용기를 준다는 것. 이 책에서 느낀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