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 신드롬’을 일으키며 장기 흥행에 성공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지난달 29일 VOD 서비스를 시작하며 서서히 막을 내리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집계 결과 이 영화의 누적 관객 수는 지난 11일 기준 993만5816명. 천만 관객은 달성하지 못했지만 음악 영화 중 최다 관객 수를 기록했다. ‘보헤미안 랩소디’ 종영을 맞아 국제신문은 관람기를 썼던 방호정 작가와 김영광 영화평론가 그리고 응원 상영회를 주최한 유동진 씨와 함께 흥행 비결, 음악계와 영화계에 남긴 것 등을 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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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호정(왼쪽부터) 작가와 김영광 영화평론가, 응원 상영회를 주최한 유동진 씨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남긴 것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 누적 관객 993만5816명
- 본고장 영국 제치고 세계 2위
# 작가 방호정
- “관객들 실제 공연상황 체험케
- 비슷한 영화 더 많이 나올 듯”
# 영화평론가 김영광
- “라이브 에이드 감동적이나
- 손쉬운 연출 선택은 아쉬움”
# 응원 상영회 주최 유동진 씨
- “스크린으로 퀸의 명곡 즐겨
- 청년, 음악 다양성 접한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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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
-한국 관객 수가 퀸의 본고장 영국을 제치고 세계 2위를 기록했다. 한국에서 유독 인기가 많았던 이유가 무엇인가.
▶유동진(이하 유)=외국에 비해 퀸이 덜 알려져 있었는데 영화를 통해 퀸에 눈뜨게 됐다. 원래 팬들은 스크린으로 명곡을 즐길 수 있으니 좋았고 모르던 사람들은 퀸의 매력에 뒤늦게 빠진 것 같다. 마지막에 나오는 라이브 에이드 장면이 영화를 콘서트처럼 즐길 수 있게 해 싱어롱 버전 등을 통한 재관람률이 높았다.
▶방호정(이하 방)=마이클 잭슨 이후 접하지 못했던 록스타라는 존재를 강렬하게 보여줬다. 영화로 되살아난 프레디 머큐리를 통해 4050세대는 록스타에 대한 그리움을 채울 수 있었고, 2030세대는 새로운 스타를 만날 수 있었다.
▶김영광(이하 김)=청년층에게 확실히 인기가 많았는데 CGV리서치센터에 따르면 20,30대 관객 비중이 60%였다. 자기 드라마가 없는 한국 청년층이 프레디 머큐리의 드라마틱한 삶에 자극받았던 것 같다. 그리고 이 영화는 관객이 몸을 움직이게 만드는 체험적 영화이기 때문에 기존 영화와 다름을 느낀 것 같다.
-마지막에 등장하는 라이브 에이드 장면이 흥행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 같다.
▶유=퀸의 팬으로서 라이브 에이드 영상을 많이 봤지만 영화관에서 보고 깜짝 놀랐다. 그렇게 똑같이 따라 할 줄은 몰랐다. 감동이 남달랐고 영화가 아닌 진짜 콘서트장에 온 기분이었다. 콘서트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비슷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는 평이 많았다. 쉽게 말해 가성비를 높이는 역할을 했다.
▶방=스토리 자체가 라이브 에이드라는 하이라이트를 터뜨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래서 ‘집에서 보면 재미없는 영화’ ‘영화관에서 봐야 할 영화’라는 인식이 퍼져 많은 관객을 극장으로 이끌었다. 단순 재현을 넘어 확실하게 몰입하게 만드는 장치들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드론을 이용한 촬영이나 프레디 머큐리의 시선으로 관중을 본다든지 하는 것은 실제 라이브 에이드 영상보다 더욱더 생생한 영화적 체험을 선사했다.
▶김=라이브 에이드가 흥행 요소일지는 몰라도 영화 미학적으로 봤을 때는 다소 아쉬운 장면이다. 재현이라는 것은 영화 미학에서 가장 손쉬운 연출 방법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카메라 움직임까지 똑같이 따라 했는데 감동을 위해 너무 쉬운 길을 택하지 않았나 싶다.
-영화계와 음악계에서는 ‘보헤미안 랩소디’를 어떻게 보고 있으며 어떤 것을 남겼다고 평가하는가.
▶유=2030세대는 주로 아이돌 음악을 듣고 자랐기 때문에 퀸의 노래가 오히려 새롭게 느껴졌을 것이다. 음악적, 문화적 다양성을 접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고 본다.
▶방=다른 음악 영화들이 인물에 집중하는 반면 이 작품은 음악에 집중하고 공연 상황을 체험하도록 했다. 그래서 퀸의 음악이 영화와 함께 유행했다. 퀸의 음악은 매우 드라마틱하고 원초적으로 느낄 수 있어 인기가 높았는데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그 힘이 입증됐다. 덕분에 비슷한 영화가 많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김=영화 미학적으로 무난하다는 평가가 있다. 재현이라는 방식을 택하거나 퀸의 멤버가 전혀 늙지 않았다는 점 등이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비교적 적은 예산을 들인 음악 영화가 이 정도까지 성공한 것은 당연히 의미 있는 일이지만, 다른 음악 영화들에 비해 엄청난 수의 스크린을 확보하며 시작했다는 점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그래도 음악에 관심 없는 사람들도 몸을 움직이게 할 정도의 통합력을 가졌다는 것은 확실하다.
진행·정리=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