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사회에서 토론은 합리적으로 의견을 조정할 수 있는 방법이다. 그래서 토론 실력은 점점 더 중요한 능력 중 하나로 여겨진다. 최근 많은 교육 단체들이 토론 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토론 방법을 제대로 배울 기회는 여전히 드물다. 그런 점에서 ‘토론, 설득의 기술’은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토론 교육을 원하는 이들에게 좋은 교재다. 덧붙여 논리적 생각하기, 말하기, 글쓰기가 필요한 모든 이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책은 총 5부로 구성돼 있는데 1부와 2부에서는 토론이란 무엇인지 정의하고 필요한 기본 개념을 정리한다. 토론이란 단순히 상대를 이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설득하기 위한 것임을, 상대의 주장을 듣고 답하는 과정을 통해 다른 입장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이라고 인식하기만 해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토론을 펼칠 수 있을 것이다. 3부에서는 준비된 토론을 위한 자료 구성법을 풀어 놓는다. 신뢰성 높은 자료가 무엇이고 이들을 어디에서 얻을 수 있는지까지 꼼꼼히 설명한다. 4부에서는 실제 사례를 살펴보며 실전 토론 노하우를 소개한다. ‘우리 측 주장과 관련된 보편적 기준을 제시하라’ 등 설득력 있게 말할 수 있는 13가지 방법과 함께 각종 돌발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할지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5부에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토론인 대선 토론을 분석해 다양한 전략을 보여준다.

책이 좀 더 믿음직스러운 이유는 저자들의 경력 때문이다. 6명의 저자는 유명 토론 동아리 출신으로 현재 토론 전문 교육 기관을 운영한다. 이 때문에 책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전국대학생토론대회’, 국립국어원의 ‘전국대학생 토론왕 선발 대회’ 등 10년간 각종 유명 대회를 휩쓸며 얻은 지식과 노하우가 가득하다. 전문 강사들이 썼기 때문에 설명도 체계적이고 이해하기 쉽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