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목련 두어 송이 가지 끝에 달려 있어
서쪽으로 가다 말고 멈칫멈칫 걷는 햇살
한 템포 늦게 가는 길 활짝 핀 감탄사다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듯한 자목련의 자태를 봅니다. 지나는 발걸음에 놀라 행여 방해될까 조심스럽습니다. 서쪽으로 가는 길에는 아쉬움이 많군요. 느리게 가는데도 빠르기만 한 길이지만, 꽃 같은 날 더 늘려주고 싶은 시인의 마음을 읽습니다. 조금 늦으면 어떤가요? 상대에 대한 배려가 밤을 환히 밝히는 등불입니다. 감탄사들이 활짝 피는 봄, 봄은 그 배려의 마음에서 피어납니다. 김석이 시조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