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덧 ‘7학년’ 박정애 시인 초청
- 회원 등 모인 곳서 신작 시 낭송
- 2002년부터 매월 1회… 178회째
- 조직 개편 후 새로운 변화 선언
사회를 맡은 정익진 시인이 “이번에 펴낸 7번째 시집(시조집은 제외) ‘박자를 놓치다’에서 ‘참새 별 따먹는 소리’가 재미있더라”며 그 시를 낭독했다. “초록물이 뚝뚝 지는 말매미 소리 / 염천 땡볕에 등목을 친 산 꿩 소리 / 나한 돌부처도 놀라 자빠질 판 / 각처 사문 대중들 하안거 들기 전날 밤 / 노는 입에 염불도 염불이거니와 / 참새 별 따 먹는 얘기라도 해야겠기에 ….” 과연 ‘참새 별 따먹는 소리’는 재미있고, 조금은 수다스럽고, 아주 아름다웠다. 조금만 더 인용하자면, 이렇게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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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애(오른쪽) 시인과 정익진 시인이 지난 3일 부산 소민아트홀에서 대담하고 있다. |
“…또 어느 절집 칙간은 깊고 깊어서 / 아침 응사가 저녁나절에 툭, 바닥을 친다느니 / 화계 십리로 뻗친 천불 공양미 쌀뜨물은 / 골안갠지 벚꽃인지 분간이 안 간다는 둥 / 돌부처도 놀라 눈 번쩍 뜰 / 참인지 거짓인지 / 독경소리 피가 맑아진 아침 절마당….” 지난 3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 소민아트홀에서 열린 제178회 시울림시낭독콘서트는 박정애 시인 초대 특별행사로 마련됐다. 시울림시낭송회는 회원 시인과 초청 시인이 모여 자신들의 신작 시를 낭송하는 낭송회를 매달 한 번 열면서, 상반기·하반기에 각 한 번씩 ‘시인 초대 특별행사’를 치른다.
올해 상반기 ‘시인 초대 특별행사’였던 이날은 “어느새 ‘칠학년’(70대를 비유하여 일컬은 표현)이 됐다”는 박정애 시인이 건재할 뿐 아니라 여전히, 꾸준히 앞으로 걸어가고 있는 시인임을 확연히 느낀 자리였다. 1993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 1997년 경향신문 시조 당선으로 등단한 그는 시단의 중진이다. 정익진 시인의 표현을 빌리면 ”어디서 얻어맞고 오면 편하게 안겨 울 수 있는 누님 같은 시인“이다.
시울림시낭송회 또한 상반기 특별행사를 기점으로 ‘새로운 모색과 변화’를 선언했다. 이 모임은 2002년 4월 이해웅 시인(작고)이 주도해 창립했다. 매월 한 차례 연 행사가 178회에 이르렀다. 참여 시인이 신작 시를 낭송하도록 하고, 특별행사를 알차게 열면서 중요한 행사로 자리 잡았다.
역대 회장인 이해웅 시인, 오정환 시인, 이정모 시인에 이어 올해 들어서는 부회장인 강문출 시인이 행사를 이끈다. 강 시인은 “시울림이 새롭게 가야 할 상황에 다시 놓였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조봉권 문화전문기자 bgjo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