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에 지친 사람들 마음 위로
“행복은 특정한 곳에 머무는 것이 아닙니다. 서 있는 그대로, 머무는 그곳에 행복이 함께하는 것입니다. 머무는 그곳에서 행복을 느끼십시오. 삶 전체, 순간순간이 행복입니다.”
여여선원 선원장이자 부산종교지도자협의회 상임대표인 정여(72·사진) 스님이 수행 에세이집 ‘머무는 그 자리에서 행복을’(담앤북스)을 펴냈다. 평소 스님이 수행하면서 바라본 ‘마음’이란 화두를 간결한 문체로 담았다.
책은 크게 2부로 구성된다. 제1장부터 제4장까지는 저자가 평소에 수행하면서 바라본 ‘마음’이라는 화두를 아름답고 간결한 문체로 풀어놓는다. 제5장에서는 70세의 나이에 선방 정진을 마치고 다시 무문관에서 폐관 수행을 마친 이야기와 오래전 수행한 오룡골에서의 토굴 생활을 솔직담백하게 그려내고 있다. 스님은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매년 동안거와 하안거 기간을 두고 치열하게 수행 정진하며 후학들에게 모범이 되고 있다. ‘오직 나의 길을 당당히 걸어가는’ 정여 스님의 수행 이야기는 모든 환경을 떠나서 내게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삶의 모습임을 느끼게 한다. 또한 그동안의 삶을 돌아보고 한 번쯤 성찰하도록 이끄는 냉철한 가르침도 듣게 된다.
정여 스님은 현대판 ‘부루나존자’로 알려져 있다. 부처님의 10대 제자 중 ‘설법제일’로 알려진 부루나존자처럼 지금까지 많은 설법으로 포교에 나선 까닭이다. 포교를 하는 이유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행복한 삶을 사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높은 차원의 진리를 이야기하고, 깊은 법담을 나누고, 광대한 설법을 하는 것만이 포교가 아니다. 쉽고 간결한 문장으로 삶에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다독이고 또는 단 한 문장으로 위로를 전하기도 한다.
스님은 “여여(如如)한 본래의 그 자리를 깨우쳐 주는 것이 포교”라 말하며 어디에 머물러 있든지 늘 행복할 것을 일깨운다. “행복으로 가는 길은 자신의 내면세계에서 찾아야 합니다. 작은 것에 만족하고 기뻐하는 마음, 지금 하는 일에 충실한 삶이 가장 행복한 때입니다.”
정여 스님은 김천 수도암, 현풍 도성암, 경남 하동 쌍계사 등 오랜 선원 생활을 마치고 포교 일선에 뛰어들어 범어사 주지, 참여불교운동본부 이사장 등을 역임하며 20여 년 동안 포교의 중심에서 활동했다. 저서로 ‘구름 뒤편에 파란하늘’을 비롯해 ‘알기 쉬운 금강경’, ‘마음의 풍경’, ‘나를 찾아가는 명상여행’, ‘차나 한잔’ 등이 있다.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