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생성 소멸 추억 미래 순환 때로는 멈춤…시간을 느끼는 시간

‘반복과 차이 : 시간에 관하여’展

  •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
  •  |   입력 : 2019-04-14 19:23:54
  •  |   본지 2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부산시립미술관 6월 23일까지

- 인간이 시간을 소유하는 방식
- 시간이 인간을 지배하는 방식을
- 한일 작가 7명이 해석한 작품들

브래드 피트 주연의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순리대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닫게 한다. 80세의 외모로 태어난 벤자민은 해마다 나이를 거꾸로 먹으며 젊어진다. 그가 사랑하는 여인 데이지와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는 과정은 ‘시간’의 의미를 새롭게 한다. 단지 시간의 순서가 바뀌는 것만으로 한 사람의 인생과 그가 바라보는 세계는 완전히 달라진다.
   
박선기의 ‘시간의 흐름’. 부산시립미술관 제공
인간은 어떻게 시간을 소유했으며, 시간은 어떻게 일상을 지배해왔는가. 부산시립미술관 2층 전시실에서 열리는 국제전 ‘반복과 차이:시간에 관하여’에서는 과거·현재·미래, 삶과 죽음, 생성과 소멸 등 ‘시간’이라는 주제를 고찰하고 체험할 수 있다. 한국과 일본 작가 7명은 미디어아트, 조각, 영상, 콜라주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시간을 바라보는 여러 관점을 관객에게 제시한다.

   
미야지마 타츠오의 ‘3대의 시간 열차’
2층 로비에서는 아시아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미야지마 타츠오의 ‘3대의 시간 열차’(Three time train)를 만날 수 있다. 미야지마 작가는 ‘계속 변화하라, 만물과 연결하라, 영원히 지속하라’를 작업의 핵심 신조로 내세우고 있다. 따라서 종착역과 출발역 없이 지름 12m의 궤도를 반복적으로 교차하는 3대의 기차는 동양의 윤회 사상을 떠올리게 한다. 기차에 부착된 1부터 9까지 무한 반복되는 숫자 역시 끊임없는 이동과 변화, 삶과 죽음의 순환을 상징한다.

박선기 작가는 공간에 숯을 매달아 기둥과 같은 오래된 건축의 한 부분을 재현한 대형 설치 작업 ‘집합체-시간의 멈춤’을 선보인다. 원근법이 도입된 2.5차원의 회화적인 조각 작품으로 관객은 위치에 따라 사물이 변화하는 새로운 시공간을 체험할 수 있다. 박 작가는 “작품 앞에 선 관객이 멈춰진 시간 속에 놓인 존재로서 과거를 떠올리고 미래를 예측하며 지나가는 현재의 순간을 바라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야나가 아이코의 ‘깨어나는 것을 기다리는 중’
미야나가 아이코는 나프탈렌, 소금과 같이 시간의 변화에 따라 형태가 해체되는 조각과 설치 작업을 주로 해왔다. 이번 전시에선 부산 시민에게 기증받은 오래된 가구에 작가의 나프탈렌 조각을 병치시킨 작품을 선보인다. 공기 중 저절로 기화되는 나프탈렌에 합성수지의 일종인 투명 레진을 이용해 기화를 정지시킨 작품은 그 자체로 시간을 박제한 듯한 느낌을 준다. 빛을 받으면 유리조각처럼 반짝이는 나프탈렌 조각과 오래된 고가구의 거친 질감이 상호 대비되면서 극적인 효과를 연출한다.

이진용 작가는 25년 동안 모아온 수집품들로 만든 작품 400여 개를 전시했다. 목판활자, 열쇠, 화석, 시계 등 시간의 흐름을 정지시킨 듯한 작품으로 ‘존재와 시간’이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이병호 작가는 시간성을 부여하기 어려운 조각의 한계를 극복하면서 3차원의 시간성을 드러낸다. 실리콘이란 부드러운 재료에 공기를 주입해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조각을 구현해낸다. 이외에도 같은 공간을 다른 시간대에 촬영한 뒤 합성해 새로운 풍경으로 제시한 오용석 작가의 영상 콜라주, 작가가 만든 푸른색의 공간에서 정지된 시간을 느낄 수 있는 조은필 작가의 설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김선희 부산시립미술관장은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의 작품을 통해 인간에게 숙명처럼 주어진 시간의 의미를 성찰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6월 23일까지. (051)740-4245.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2. 2센텀2 분수령 풍산 부지보상 본격화…1조 관측
  3. 3한달간 부산은 축제도시…‘페스티벌 시월’ 시작
  4. 4“부캉이 왜 쫓아내나”vs“먹이활동 안 해 폐사 우려”
  5. 5‘부산검찰청’ 떼고 ‘공소청’ 간판
  6. 6HJ중공업 7900TEU급 ‘가닛’ 명명식…중대형 컨선 14척 인도
  7. 7센텀2 배후지 ‘트리븐 센텀’ 뜬다
  8. 8김해공항과 ‘50년 동행’ 부산은행…영업점 단독 응찰
  9. 9[근교산&그너머] <1480> 창원 무학산 둘레길 2코스
  10. 10전재수 전 보좌진 4명 ‘증거인멸’ 유죄(종합)
  1. 1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2. 2軍·유엔사 “군사분계선 이남 지뢰매설, 北 정전협정 위반”(종합)
  3. 3국정원 “우크라가 北포로 송환 비공개 먼저 요청”(종합)
  4. 4‘김종서함’ 울산 진수식 찾은 이재명 대통령 “자주국방이 주권”
  5. 5이 대통령 "전작권 환수로 자주국방 마침표"
  6. 6李대통령 지지율 직전과 같은 43%…민주 35%·국힘 25%
  7. 7靑 정책실장에 하준경 수석, 지방시대위원장에 박정현
  8. 8여야 “軍, 북한에 강력 대응” 촉구
  9. 9李 "중수청장 후보자 친윤 주장은 허위, "맛집 찾아갔더니 부실" 받아친 추미애(종합 2보)
  10. 10이 대통령 "김지용 후보자, 검사 출신 이유로 배제하면 중수청 망쳐"
  1. 1센텀2 분수령 풍산 부지보상 본격화…1조 관측
  2. 2한달간 부산은 축제도시…‘페스티벌 시월’ 시작
  3. 3“부캉이 왜 쫓아내나”vs“먹이활동 안 해 폐사 우려”
  4. 4HJ중공업 7900TEU급 ‘가닛’ 명명식…중대형 컨선 14척 인도
  5. 5센텀2 배후지 ‘트리븐 센텀’ 뜬다
  6. 6김해공항과 ‘50년 동행’ 부산은행…영업점 단독 응찰
  7. 7“부캉이 테마공원 만들자”…동구는 조형물 설치 검토
  8. 8해운 대기업 부산 이전 효과 내려면…“산업 생태계 구축돼야”
  9. 9삼영이엔씨, 회생계획 인가…3자배정 100억 유증
  10. 10부산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 25% 첫 돌파…2050년엔 43%
  1. 1‘부산검찰청’ 떼고 ‘공소청’ 간판
  2. 2전재수 전 보좌진 4명 ‘증거인멸’ 유죄(종합)
  3. 3부산예술대학교 내년 2월 폐교…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재정난 원인
  4. 4朴시정 선거악재 우려 ‘생곡 용역’ 중단…백지화 소문 키워
  5. 5“110억 투입 부산 의료버스, 플랫폼업체에 예산 1/3 지급”
  6. 6[한 손 뉴스] 푸바오의 쌍둥이 동생들, 올 연말 중국으로 떠난다(종합)
  7. 7바리케이드 걷힌 소녀상…2년여 만에 시민 품으로(종합)
  8. 8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일
  9. 94년 방치 창원 짚트랙, 새 체험시설 만든다
  10. 10창녕 2세 아들 숨지게 한 父 징역 17년
  1. 1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2. 2HJ중공업, 8∼11일 KLPGA 챔피언십 대회 주최…부산서 처음 열려
  3. 3중원 황인범·투톱 변화…승리 축포 쏠까
  4. 4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5. 5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속사권총 우승…한국 25번째 金
  6. 6역시 안세영…AG 2번째 ‘금빛포효’(종합)
  7. 79회 4실점 진땀…롯데, 키움에 가까스로 승리
  8. 8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중국에 역전승 거두고 결승 진출
  9. 9공격에 쏟아붓다가 골문 열린 모레노호
  10. 10고성군, 통영시 거제시와 손잡고 2029년 도민체전 공동개최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日 70년史부터 ‘올나잇’ 상영회까지…애니 세계로 초대
미리보는 제31회 BIFF
연상호 ‘실낙원’ 홍상수 ‘눈 둘 데가 없네’ 등 한자리에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익숙한 물건에 깃든 삶의 온기 外
인간 빈자리 차지한 반려 로봇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세계유산 ‘한국의 갯벌’ 얼마나 알고 있나요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박자현-꾸지 않는 꿈
장승택-ayered Painting P60-11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기다림의 미학 /윤종순
빨래 /심여혜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추석 연휴 ‘암살자(들)’ 정상…2위 ‘타짜: 벨제붑의 노래’
‘인턴’, ‘오디세이’ 제치고 정상…허진호 감독 ‘암살자(들)’ 예매율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일 (음 8월 21일)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30일 (음 8월 20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할아버지·아버지·본인·아들까지 정쟁으로 죽은 김제겸의 글
아침 산안개를 읊은 조선 전기의 문신 월헌 정수강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