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천천 일대·수영구 서점 8곳 의기투합
- 책 관련 제작상품 조합한 ‘럭키백’ 준비
- 28일엔 4곳 씩 ‘책맥’‘책빵’코스 운영
- 책과아이들, 숙박형 워크숍룸 할인도
‘동네책방 스탬프 투어’인 ‘매일매일책봄’(이하 매매봄)이 2회를 맞았다. 첫해인 지난해에는 부산 온천천 주변 동네서점과 출판사가 힘을 모아 행사를 벌였다. 근처 서점끼리 봄을 즐기고, 홍보도 함께 해보자며 가볍게 시작했다. “가게에 붙박이로 있으면서 답답한 기분이 들 때가 많았는데 공동 행사를 계기로 동종 업계 분들과 연대한 것 자체가 즐거웠고, 책을 매개로 서점이 확장되는 느낌이라 좋았다”고 책방 카프카의밤 계선이 대표는 첫해 행사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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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제2회 매일매일책봄을 여는 부산의 작은 서점 관계자들이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이화숙 제공 |
올해는 온천천 일대와 수영구에 자리한 책방들이 의기투합해 여덟 곳의 책방이 함께한다. 망미동 일대에 책방이 더 생겨났고, 산복도로의 북살롱_부산도 온천천으로 옮겨 ‘매매봄’ 참여 서점이 1회 때의 딱 두 배가 됐다.
토요일인 20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올해 매매봄 참여 책방은 특색 있는 도서 큐레이션과 다양한 행사로 손님을 맞는다. 참가 서점 여덟 곳을 둘러보는 스탬프투어를 완주하는 시민에게는 각 서점에서 특별하게 모은 책 관련 굿즈를 조합해 만든 럭키백을 증정한다. 공동 행사로 ‘출장 북마켓’(4월 27일)도 연다. 민주시민교육원 나락한알 주최로 여연 작가의 ‘조근조근 제주 신화 북토크’가 책과아이들(연제구 거제동)에서 열리는데, 책과아이들 마당에서 출장 북마켓을 마련해 여덟 책방의 큐레이션을 맛볼 수 있다.
‘책방지기와 함께하는 동네책방 한바퀴’ 공동 행사도 있다. 오는 28일 오후 1시 책방 동주(수영구 망미동)에서 시작해 책방 한탸(수영동), 책과아이들, 북살롱_부산(동래구 수안동)로 이어지는 ‘책맥’ 코스와 책방 숲(동래구 안락동)에서 시작해 카프카의밤(연제구 연산동), 비온후책방(수영구 망미동)을 지나 비비드(수영동)에서 끝나는 ‘책빵’코스가 진행된다. 올해는 부산 이외 다른 지역 참가자까지 유치하고자 책과아이들의 숙박형 워크숍룸 이용료를 공동 행사 이틀 동안 할인한다. 책방 별로도 작가와의 만남 등 행사를 한다.
“서점을 산복도로에서 온천천으로 옮겨오고 보니 네트워크를 다시 처음부터 구축해야 하는 느낌입니다. 마침 이런 행사가 있어 힘이 됩니다. 책방들의 연합도 늘 바랐는데, 이번 행사만큼 자연스럽게, 바람직한 모습으로 되는 건 처음인 것 같아요. 책 판매나 손님 유치에만 애를 쓰는 축제가 아니라 서점 주인장들도 즐길 수 있는 축제라 소중해요.”(‘북살롱_부산’ 정소영 공동 대표)
“독립된 소규모 행사나 교육이 늘고 있습니다. 결과만 보고 달려가는 한국의 교육 구조를 벗어나, 공부와 지적 활동이 일상이 되는 형태죠. 그 안에서 잔잔히 살아가는 소시민이 한 나라를 지탱해간다고 생각해요. 꼭 목적을 가진 교육이나 활동이 아니라 좋아서 하는 지적 활동을 꾸준히 한다는 의미도 크죠. 그것은 개인의 삶의 질도 상승시킵니다. ‘서점들의 자발적 연대’가 여기에 이바지할 수 있겠지요.”(책방 숲 이지영 대표)
“작은 책방들의 자발적인 의지가 모이고 이것이 시민의 걸음과 연결된다는 점에서 뜻깊습니다.”(책방 한탸 김석화 대표) 자세한 행사 내용은 각 책방 홈페이지 참조. 여름이 오기 전에 책과 함께 봄 햇살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스쳐가듯 짧은 봄, 우리 지금 만나!
이화숙 책방 ‘카프카의 밤’ 밤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