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방호정의 부산 힙스터 <35> 봄날의 낙동강변 음악 소풍, 무대가 없으면 만들어야 한다-사운드피크닉

설 무대 없던 지역 뮤지션들, 결국 직접 만들어버렸네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5-13 18:57:33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극단대표·작가 등 여러분야 인사
- 의기투합 ‘사운드피크닉’ 결성
- 17~19일 구포나루축제서 무대
- 강변 음악소풍 놓치지 마시길

최근에 만난 어느 가수는 주말마다 짐을 꾸려 다른 지역으로 떠난다고 했다. 행사나 공연을 위해서다. 긴 이동 시간도 문제지만 왕복 차비를 빼면 공연비를 받아도 남는 게 별로 없다. 피곤해도 숙박비를 아끼기 위해 공연을 마치면 막차를 타고 돌아온다고 했다. 때마침 봄날이라 부산에서도 한창 지역 행사나 축제가 벌어지는데 이왕이면 집 가까이에서 공연하는 것이 어떠냐고 조언하자,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나를 보더니 “불러줘야 갈 거 아닙니까?”라고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그러게 말이다. 지금까지 소개했듯 부산엔 자랑할 뮤지션이 차고 넘치는데 수많은 지역 축제는 수도권의 유명 뮤지션이나, 행사 이벤트를 전문으로 하는 어디서 본 것 같은 팀들을 섭외하기 바쁘다. 결국 ‘지역 축제가 다 거기서 거기지’라는 인상을 남기는 천편일률적인 행사가 전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뮤지션과 영상·사진 작가, 디자이너, 배우 등이 만든 사운드피크닉. 사운드피크닉 제공
설 수 있는 무대가 별로 없으니 우리가 직접 만들자. 아이씨 밴드의 멤버이자 문화공동체 지구인 심종석 대표의 제안으로 지난해 구포나루축제의 한 파트였던 사운드피크닉의 출연자와 스태프로 만난 어쿠스틱 뮤지션, 영상작가, 사진작가, 디자이너, 극단 대표, 마을활동가 등이 의기투합해 13인의 사운드피크닉 모임이 결성됐다.

지역 뮤지션으로 행사를 성황리에 끝낼 수 있을까 하는 우려 속에 예상치 못했던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사운드피크닉은 행사 수익금으로 대만으로 음악 여행을 떠나 거리공연과 뮤직비디오 촬영을 했다. 결성 취지에 맞게 지난해 겨울엔 난방콘서트를 열었고, 오는 7월엔 냉방콘서트를 열 계획이다.

올해도 오는 17~19일 제8회 낙동강 구포나루축제 중 북구 화명생태공원의 잔디광장에서 사운드피크닉을 진행한다. 낙동강의 시원한 강바람에 갈대숲이 춤을 추는 강변에서 펼쳐질 음악소풍 사운드피크닉에 참여하는 15개 팀은 부산 지역에서 활동 중인 예술단체다. 지역 축제가 지역의 예술가들과 지역 주민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장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마련한 무대다.

메인 프로그램인 어쿠스틱 음악 공연 외에 관객이 참여하는 퍼포먼스 공연, 현대무용, 힙합댄스, 지역에서 활동하는 미술가들의 드로잉쇼, 친환경적인 재활용품과 다양한 먹거리를 만날 수 있는 플리마켓까지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진다. 특히 음악과 축제에 감동을 더할 생맥주 감동진 비어(감동진은 구포나루의 옛이름)를 판매할 계획이다. 출연 팀의 이름이 모두 박힌 티셔츠도 판매한다. 역시 수익금으로 올해는 가오슝으로 음악여행을 떠날 예정이라고 하니, 시원하게 목을 축이며 동시에 지역 예술가들의 여행에 여비도 보탤 수 있는 ‘1+1’의 알뜰한 기회, 놓치지 마시길….

제8회 구포나루축제 이후 사운드피크닉은 어쿠스틱 음악과 잘 어울리고, 관객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있다면 소풍을 가듯 부산의 다른 지역도 순회하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색다른 지역 축제를 원하는 지자체들은 이들의 행보를 유심히 지켜보길 바란다.

   
생소할지 모르는 지역 뮤지션의 노래에 더 귀를 기울였으면 한다. 얼마 전 오랫동안 거리에서 버스킹을 했다는 인디밴드의 노래가 방탄소년단을 꺾고 국내음원 차트 1위를 했다는 거짓말 같은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 짐작건대 부산에서도 그런 일이 종종 벌어질 것이다. 미리 알아보고 대접해도 손해 볼 건 없다.

작가·다큐멘터리 감독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2. 2센텀2 분수령 풍산 부지보상 본격화…1조 관측
  3. 3‘부산검찰청’ 떼고 ‘공소청’ 간판
  4. 4한달간 부산은 축제도시…‘페스티벌 시월’ 시작
  5. 5김해공항과 ‘50년 동행’ 부산은행…영업점 단독 응찰
  6. 6“부캉이 왜 쫓아내나”vs“먹이활동 안 해 폐사 우려”
  7. 7軍·유엔사 “군사분계선 이남 지뢰매설, 北 정전협정 위반”(종합)
  8. 8“부캉이 테마공원 만들자”…동구는 조형물 설치 검토
  9. 9부산 1000억 문화펀드 조성…퐁피두·라스칼라는 이달 결론
  10. 10전재수 전 보좌진 4명 ‘증거인멸’ 유죄(종합)
  1. 1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2. 2軍·유엔사 “군사분계선 이남 지뢰매설, 北 정전협정 위반”(종합)
  3. 3‘김종서함’ 울산 진수식 찾은 이재명 대통령 “자주국방이 주권”
  4. 4국정원 “우크라가 北포로 송환 비공개 먼저 요청”(종합)
  5. 5여야 “軍, 북한에 강력 대응” 촉구
  6. 6北지뢰 1발 추가 발견…대북 방송 재개 등 상응조치 촉각(종합)
  7. 7“통합 논의 항만公 정부 지분, 지자체로 넘겨야”
  8. 8새 광역단체장 재산 1위 김상욱 50억…전재수 6억(종합)
  9. 9[속보] 김여정, ‘DMZ 북한 지뢰’ 발표 전면부인…“서울의 자작광대극”
  10. 10예상보다 무뎠던 검증 칼날…TP원장 후보 기술고도화 초점
  1. 1센텀2 분수령 풍산 부지보상 본격화…1조 관측
  2. 2한달간 부산은 축제도시…‘페스티벌 시월’ 시작
  3. 3김해공항과 ‘50년 동행’ 부산은행…영업점 단독 응찰
  4. 4“부캉이 왜 쫓아내나”vs“먹이활동 안 해 폐사 우려”
  5. 5“부캉이 테마공원 만들자”…동구는 조형물 설치 검토
  6. 6센텀2 배후지 ‘트리븐 센텀’ 뜬다
  7. 7해운 대기업 부산 이전 효과 내려면…“산업 생태계 구축돼야”
  8. 8HJ중공업 7900TEU급 ‘가닛’ 명명식…중대형 컨선 14척 인도
  9. 9반도체 호황에…올 국세수입 478조 역대 최대 예측(종합)
  10. 10삼영이엔씨, 회생계획 인가…3자배정 100억 유증
  1. 1‘부산검찰청’ 떼고 ‘공소청’ 간판
  2. 2전재수 전 보좌진 4명 ‘증거인멸’ 유죄(종합)
  3. 3朴시정 선거악재 우려 ‘생곡 용역’ 중단…백지화 소문 키워
  4. 4[한 손 뉴스] 푸바오의 쌍둥이 동생들, 올 연말 중국으로 떠난다(종합)
  5. 5“110억 투입 부산 의료버스, 플랫폼업체에 예산 1/3 지급”
  6. 6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일
  7. 74년 방치 창원 짚트랙, 새 체험시설 만든다
  8. 8바리케이드 걷힌 소녀상…2년여 만에 시민 품으로(종합)
  9. 9“비영리법인 설립, 법 기준 세워야”
  10. 10창녕 2세 아들 숨지게 한 父 징역 17년
  1. 1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2. 2중원 황인범·투톱 변화…승리 축포 쏠까
  3. 3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4. 4역시 안세영…AG 2번째 ‘금빛포효’(종합)
  5. 5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중국에 역전승 거두고 결승 진출
  6. 6공격에 쏟아붓다가 골문 열린 모레노호
  7. 7일본 대회운영 왜 이러나…한국 육상 남자 400m 계주, 판정 논란 딛고 동메달 지켰다
  8. 89회 4실점 진땀…롯데, 키움에 가까스로 승리
  9. 9고성군, 통영시 거제시와 손잡고 2029년 도민체전 공동개최
  10. 10한동희 시즌 23호 홈런 '쾅'…롯데, 키움에 4-2 역전승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日 70년史부터 ‘올나잇’ 상영회까지…애니 세계로 초대
미리보는 제31회 BIFF
연상호 ‘실낙원’ 홍상수 ‘눈 둘 데가 없네’ 등 한자리에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익숙한 물건에 깃든 삶의 온기 外
인간 빈자리 차지한 반려 로봇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세계유산 ‘한국의 갯벌’ 얼마나 알고 있나요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박자현-꾸지 않는 꿈
장승택-ayered Painting P60-11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기다림의 미학 /윤종순
빨래 /심여혜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추석 연휴 ‘암살자(들)’ 정상…2위 ‘타짜: 벨제붑의 노래’
‘인턴’, ‘오디세이’ 제치고 정상…허진호 감독 ‘암살자(들)’ 예매율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일 (음 8월 21일)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30일 (음 8월 20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할아버지·아버지·본인·아들까지 정쟁으로 죽은 김제겸의 글
아침 산안개를 읊은 조선 전기의 문신 월헌 정수강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