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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0년 6월 신라 진흥왕 다녀가다’, 울진 성류굴서 국보급 명문 발견

2.3m 높이에 25개 글자 새겨…“50명의 보좌진들과 함께 행차, 배 타고 잔교 놓고 동굴 들어와”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5-23 19:5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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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고기 신라 시대 금석문이 대거 발견된 경북 울진 성류굴(천연기념물 제155호)에서 신라 제24대 진흥왕(재위 540∼576)이 560년에 다녀갔다는 명문이 나왔다. 진흥왕은 북한산과 마운령, 황초령에 순수비를 남긴 것으로 유명한 신라 시대 정복 군주다. 이번에 확인된 명문은 삼국사기 등 문헌에 나오지 않는 자료로 울진 성류굴에 신라 화랑뿐만 아니라 임금이 다녀갔으며 당대 정치·사회 변화상을 알려주는 획기적인 기록으로 평가된다.

   
성류굴에서 발견된 신라 시대 명문. 연합뉴스
울진군은 심현용 울진군 학예연구사와 이용현(신라사 전공) 국립경주박물관 학예연구사가 함께 판독한 ‘庚辰六月日(경진육월일)/ 柵作榏父飽(책작익부포)/ 女二交右伸(여이교우신)/ 眞興(진흥)/ 王擧(왕거)/ 世益者五十人(세익자오십인)’이라는 성류굴 명문을 23일 공개했다. 명문은 지표 기준으로 약 2.3m 높이에 가로 35㎝, 세로 40㎝인 굴곡진 면에 음각했다. 전체 세로 6행으로 1행에 5자, 2행 5자, 3행 5자, 4행 2자, 5행 2자, 6행 6자 등 25자를 새겼다.

문구는 “경진년(560년·진흥왕 21년) 6월 ○일, 잔교를 만들고 뱃사공을 배불러 먹였다. 여자 둘이 교대로 보좌하며 펼쳤다. 진흥왕이 다녀가셨다(행차하셨다). 세상에 도움이 된 이(보좌한 이)가 50인이었다”로 해석된다고 울진군은 설명했다. 잔교(棧橋)란 부두에서 선박에 닿을 수 있도록 해 놓은 다리 모양 구조물을 말한다.

조사단은 특히 ‘진흥’(眞興)이라는 글자를 통해 다양한 역사적 사실이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568년 북한산·황초령·마운령 진흥왕 순수비에는 ‘진흥태왕’(眞興太王)으로 기록된 왕명이 560년에는 ‘진흥왕’이어서 왕명 변화 과정을 보여준다.

심현용 연구사는 “삼국사기 신라본기 진흥왕조에는 진흥왕 20년(559년)부터 22년(561년)까지 기록이 비어 있다”며 “성류굴 명문은 공백기로 남은 진흥왕 대 역사상을 알려주는 엄청난 자료다. 앞으로 울진에서 진흥왕 순수비가 발견될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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