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기생충’ 칸 수상 뒤엔 부산서 활동 영어자막 번역가 있었다

미국인 영화평론가 달시 파켓

  •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
  •  |   입력 : 2019-06-02 20:05:08
  •  |   본지 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부산아시아영화학교 교수 재직
- ‘짜파구리’ 등 韓 정서 직역 대신
- 외국 관객에 친숙한 상황 대입
- “자막은 즉각 이해·임팩트 필요”

- 기생충, 3일 만에 237만 명 돌파

봉준호 감독은 영화 ‘기생충’ 공개를 앞두고 “워낙 한국적인 영화라 외국 관객은 100% 이해하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달 22일 프랑스 칸영화제에서 ‘기생충’이 공식 상영되는 동안 외국 관객의 웃음은 끊이지 않았고 한국영화 최초로 황금종려상까지 받았다. 이 때문에 감독의 의도를 잘 살린 영어 자막의 공로가 컸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생충’의 영어 자막은 부산아시아영화학교 교수이자 영화 평론가, 들꽃영화상 집행위원장 등으로 20년 넘게 한국에서 활동한 달시 파켓(47·사진)이 맡았다. 미국 출신인 그는 ‘곡성’ ‘아가씨’ ‘택시운전사’ ‘마약왕’ 등 수많은 흥행작의 영어 자막을 담당했다. 봉 감독과도 오랫동안 작업해 ‘살인의 추억’부터 ‘괴물’ ‘마더’ ‘설국열차’ 등 대부분의 작품을 함께했다.

‘기생충’에는 한국 정서가 담긴 대사가 많이 등장한다. 파켓 교수는 직역하는 대신 외국 관객에게 친숙한 상황을 대입했다. 예를 들어 짜파게티와 너구리 라면이 합쳐진 ‘짜파구리’를 그대로 전달하기보다 외국인에게도 익숙한 라면과 우동을 합친 말로 대체했다. 파켓 교수는 지난달 30일 국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자막은 스크린에 순식간에 나왔다가 사라진다. 즉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고 임팩트를 줄 수 있는 단어를 쓰는 게 중요하다”며 “봉 감독을 비롯한 영화 관계자와 함께 많이 고민했다”고 밝혔다.

그는 ‘기생충’의 수상을 어느 정도 예감했다. “한 영화에서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어 매우 인상적이었다. 수상할 수 있을 것이란 느낌이 있었다”고 설명한 파켓 교수는 “너무 좋은 영화를 봤는데 3개월 동안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어 너무 괴로웠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파켓 교수는 부산과도 인연이 깊다. 부산아시아영화학교가 운영하는 국제 영화비즈니스 아카데미에서 2017년부터 아시아 영화인을 교육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도 아시아 영화사, 영화 장르 등 다양한 과목을 맡았으며 최근 1학기 수업을 마쳤다.

그는 “많은 학생이 ‘기생충’ 수상 소식을 듣고 축하해줬다”며 “번역은 물론 봉 감독에 대한 질문이 쏟아져 봉 감독의 인기가 높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고 전했다.

부산과 아시아영화학교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파켓 교수는 “부산은 영화하기 좋은 도시라고 생각하고 학생들 역시 부산을 좋아한다. 각 나라 영화 산업의 미래인 학생들이 제작자가 돼 다시 부산을 찾아 영화를 만든다면 해외 영화에서 부산을 자주 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그중에는 ‘기생충’ 같은 대박 영화도 나올 수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기생충’은 연일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을 보면 ‘기생충’은 지난 1일 하루 동안 112만6568명을 동원했다. 지난달 30일 개봉 이후 지난 1일까지 3일 만에 누적 관객 수 237만2317명을 기록하며 칸영화제 수상작들은 흥행에 성공하지 못한다는 징크스를 깨고 있다. 벌써 ‘괴물’(2006)에 이어 봉 감독의 두 번째 ‘천만 영화’가 될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오늘이슈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2. 2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3. 3되돌아와 수로 출구 앞에서 맴도는 부캉이
  4. 4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5. 5공공 건설현장인데…추락 안전망 없고 감독 태만 부지기수
  6. 6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7. 7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8. 8로그인 없이 서버장악 가능…전 세계 ‘PHP’ 보안 비상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3일
  10. 10가덕 공사비 증액 ‘강제’ 아닌 ‘권고’…법개정 정부 초안 논란
  1. 1가덕 공사비 증액 ‘강제’ 아닌 ‘권고’…법개정 정부 초안 논란
  2. 2北 “국경선 확성기 외 새 대응수단 대기” 연일 대남 협박(종합)
  3. 3최길수 특별감찰관 청문보고서 채택
  4. 4공소청 첫 국감 ‘李 공소 취소’ 공방…檢 총장 대행 “검토·지시 한 바 없어”
  5. 5금융위원장 "산은 부산 이전 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 파장
  6. 6더 밀릴 수 없다…지지율 위기에 정면돌파 택한 당청
  7. 7김용범·김현지 국감 증인채택 무산
  8. 8[뭐라노]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9. 9김여정 "국경선 새 대응수단 임무대기…확성기도 수일 내 가동"
  10. 10이 대통령 "중수청 지휘감독 포기하는건 탄핵사유" 野 "국무회의 참석하면 밀실지휘 없어지나"
  1. 1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2. 2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3. 3로그인 없이 서버장악 가능…전 세계 ‘PHP’ 보안 비상
  4. 4부산시대 연 HMM, 올해만 6조원 투자
  5. 5부산 온 인도 구자라트주 대표단, 지역기업과 조선·금융 협력 모색
  6. 6서낙동강 수변입지에 4Bay 구조…실속 갖춘 59㎡ 단일평형 차별화
  7. 7[한 손 뉴스] 낙상·실종 막는 ‘스마트신발’…부산TP, 노약자 지원 확대
  8. 8흑백요리사 셰프, 국내산 수산물 해외 홍보 나섰다
  9. 9부산건설사·대기업, 상생협력 머리 맞댄다
  10. 10한은 기준금리 3% 동결…긴축 유지, 속도조절 속 내달 다시 인상 가능성(종합)
  1. 1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2. 2되돌아와 수로 출구 앞에서 맴도는 부캉이
  3. 3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4. 4공공 건설현장인데…추락 안전망 없고 감독 태만 부지기수
  5. 5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3일
  6. 6취임하자마자…도시철 파업 막기 숙제
  7. 7특검팀, 마산합포구선관위 등 투표자수 허위 입력 6곳 추가 확인
  8. 8구조하다 놓친 익수자 숨진 채 발견
  9. 9부산 다문화 고교생 5년새 2배…정작 한국어학급 ‘0’
  10. 10부산청년 취업 등 여전히 팍팍하네 “맞춤형 정보 절실”
  1. 1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2. 2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3. 3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4. 4‘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5. 5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6. 6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7. 7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8. 8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9. 9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10. 10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우리은행
최진숙의 유네스코 세계 유적지 이야기
보리수가 휘감아 지킨 불두, 몰락왕조 영광의 기억
얼굴에 담긴 이야기
물극필반(物極必反)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실크로드 연구자이자 간첩 ‘깐수’ 外
일상 언어에서 찾은 삶의 방향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남인목-웃는 나무
강동윤-Pixelated Oasis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경비원 /박필상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180만 넘긴 ‘극장판 치이카와’ 2주 연속 정상…예매율도 1위
팬덤의 힘 ‘극장판 치이카와’ 1위로…암살자(들) 근소한 차 2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2일 (음 9월 12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1일 (음 9월 11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겸재 정선은 금강산의 참모습을 어떻게 그렸을까
유배객 자암 김구의 눈에 비친 남해의 가을 바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