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퉁이극장 오는 10월까지
- 중앙동 40계단 일대서 축제
- 10개의 시민 커뮤니티 참가
- 낮에는 체험부스·거리공연
- 해가 지면 야외 상영회 진행
지난달 30일 부산 중구 중앙동의 40계단 앞. 다양한 체험 부스와 공연을 즐기는 사람들이 거리를 가득 메웠다. ‘채식 평화 연대’가 완전 채식을 뜻하는 음식 문화 ‘비건(vegan)’에 관해 설명하자 시민들은 흥미로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고, 비건 음식을 시식하기도 했다. 바로 옆에서 열린 ‘더 클래식’의 거리 공연도 점심시간을 즐기러 나온 직장인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 |  |
| 지난달 29, 30일 부산 중구 40계단 문화관광테마거리에서 열린 ‘40계단 시민극장’에서 거리 공연(왼쪽 사진)과 야외 상영이 진행되고 있다. 모퉁이 극장 제공 |
관객 문화 운동 단체 모퉁이 극장이 오는 10월까지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 40계단 문화관광테마거리 일대에서 ‘40계단 시민극장’을 개최한다. 시민극장은 모퉁이 극장이 지난해 시작한 야외 상영회 ‘40계단 관객극장’에서 발전한 형태의 문화 축제다. 원도심에 사는 활동가나 이웃을 발굴하고 이들을 프로그래머로 정해 영화와 일상을 공유한다는 취지로 시작한 관객극장이 좋은 반응을 얻자 규모를 키우고 명칭도 변경했다. 한 번에 10여 개 팀이 참가하는 전일제 행사로 체험 부스, 거리 공연, 야외 상영 등의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지난달 30일 열린 축제는 꾸준히 예술·문화 활동을 해온 시민 커뮤니티를 만날 수 있는 시민극장의 올해 첫 번째 행사로 종일 이어졌다. 해가 진 저녁에는 야외 상영회가 진행돼 SNS로 소식을 접한 관객과 행인, 주민이 함께 영화 ‘당갈’을 관람했다. 상영 전에는 영화가 가진 흥겨움과 희망적 메시지를 공유하고자 ‘당갈’을 선택했다는 뮤지컬 동호회 ‘더 뮤지컬 컴퍼니’의 축하 공연도 열렸다.
축제의 목표는 시민이 주체가 되는 것이다. 영화를 매개로 다양한 예술·문화 활동 중인 시민 커뮤니티를 광장으로 불러내 소개하고, 시민이 이들의 활동을 직접 체험하면서 교류할 수 있도록 했다. 체험 부스를 연 정은화 문화해설사는 “예술이 거창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며 “평범한 사람도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생활 예술이 늘고 있는데 이를 소개할 수 있어 좋은 자리 같다”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시민극장을 이끄는 것도 ‘문화모이단’이라는 시민 커뮤니티다. 부산 문화와 문화 기획에 관심 있는 청년이 모인 ‘문화모이단’은 아이템 발굴부터 기획, 현장 운영까지 맡았다. 앞으로 더 많은 문화 행사와 축제가 부산에서 열릴 것에 대비해 전문 인력을 양성할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모퉁이 극장과 함께하게 됐다. 축제가 끝난 뒤에는 시민 커뮤니티를 소개하고 그들의 활동을 기록한 백과사전도 발간해 지역 문화 저변을 넓힐 계획이다.
김현수 모퉁이 극장 대표는 “시민이 형식적으로 동원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즐기고 어울리면서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싶었다”며 “기획, 참가, 체험 주체가 모두 시민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시민극장은 별도의 참가 신청 없이 무료로 즐길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모퉁이 극장 공식 블로그(blog.naver.com/cornertheate)와 페이스북(www.facebook.com/thecornertheater)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