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장면을 상상해보자. 시(詩)에 푹 빠졌다가 빠져나와서 살갗과 옷깃을 탈탈 털면 물고기 비늘 같은 시어(詩語)가 풀풀 날아다니거나 살갗과 옷깃에 착 달라붙어 좀체 떨어지지 않거나 할 것이다. 조서희 시인이 쓴 책 ‘당신을 행복하게 하는 단 하나의 시’가 그런 느낌을 준다. 한 편 한 편 참으로 정성스럽게 골랐구나 하는 느낌을 깊이 주는 시편을 소개하고, 조서희 시인은 진지하게 공들여 산문을 보태 자기 시선에서 시를 해설한다. 이 책은 시 45편을 담았다. 한결같이 아프고 아름답고 오래 울리는 시편이다. 시 속으로 퐁당 빠져들 수 있게, 시 속에서 헤엄치게 돕는 책이다.
조봉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