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막한 채 짊어지고 바라보는 산등성이
명치로 우는 뻐꾹 유월을 맴도는데
엉겅퀴 곧은 뼈 세워 녹슨 철모 뚫습니다
아린 상처 훑고 가는 가칠봉 바람 앞에
피로 쓴 한 줄 문장 철책선 들며나며
검붉은 옹이로 박혀 차마 읽지 못합니다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어제 일처럼 생생한 아픔이 있습니다. 그 아픔은 가시로 자라 녹슨 철모를 뚫고, 검붉은 옹이로 박힌 피로 쓴 문장입니다. 명치에 걸린 울음을 뻐꾸기가 울어주고, 눈물이 앞을 가려 읽지 못하는 편지를 바람소리가 읽어주는 유월입니다. 김석이 시조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