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정두환의 공연예술…한 뼘 더 <37> 더욱 다양한 상설공연을 위하여

카운터테너(높고 고운 소리를 내는 남성)·류티스트(발현악기 류트 연주자) 古음악 앙상블… 관객들 과거로 시간여행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6-10 19:01:00
  •  |   본지 2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금정문화회관 ‘금정수요음악회’
- 르네상스·바로크시대 음악 감상
- 공연 끝엔 현대무용 더해져 감동

- 공연장 고유 기획 담긴 상설공연
- 특화 콘텐츠 끝없는 고민·개발로
- 지역 공연 문화 활성화 도모해야

지난 5일 오랜만에 금정수요음악회(부산 금정문화회관)를 찾았다. 이날 연주는 카운터테너 김대경과 류티스트 곽승웅의 고(古)음악 연주회였다. 고음악은 쉽게 만날 수 있는 음악 영역이 아니기에 참으로 귀한 연주회였다. 르네상스 음악부터 바로크 음악까지 만날 수 있는 음악회는 바흐의 평균율 음악 이전의 순정률 음악을 만난다는 것 자체로 하나의 설렘이다. 400~500년 전의 음악인 류트 연주와 카운터테너는 관객이 과거로 여행을 떠나게 해주었다. 부산으로서는 행운이다. 공연이 끝날 무렵 현대무용이 더해지면서 과거 소리와 현대 몸짓은 한 그림으로 각인됐다.
지난 5일 금정문화회관에서 열린 금정수요음악회에서 카운터테너 김대경(왼쪽)과 류티스트 곽승웅(가운데), 현대 무용가가 함께 공연하고 있다.
부산에는 상설 공연이 많다. 1100회를 넘긴 ‘MBC 목요음악회’, 700여 회의 ‘화요음악회 좋은음악 & 좋은만남’, 680회를 넘긴 ‘금정수요음악회’, 340여 회의 ‘스페이스 움 음악회’ 등이다. 어디 이뿐인가. 크고 작은 공연장에서 정기적으로 다양한 공연이 매주 또는 매월 이루어진다. 이렇듯 공연장은 나름대로 활성화되고 있지만, 정작 연주자들은 무대가 부족하다고 하고, 관객은 볼 공연이 없다고 한다. 접점을 어떻게 확대할 수 있을까.

우리는 서울 중심 공연 문화와 비교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특히, 기획자의 경우 그 비교가 간단하다. 서울에 비해 부산은 경제적으로 뒷받침이 되지 못해 공연 문화가 뒤처진다고 많은 기획자는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 삶은 서울이 아닌 여기 부산에 있다. 그러므로 부산을 어떻게 좋은 환경으로 바꿀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 “어떤 점을 보강하면 공연 문화를 더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인가?” 이것이 기획자들에게 주어진 과제다.

부산 MBC의 ‘목요음악 감상회’는 전국 최초로 다양한 클래식 음악을 라디오 방송이 아닌 현장에서 만나는 프로그램으로 선보였다. 참으로 앞선 기획이다. 부산이 자긍심을 가져도 좋다는 점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다음이 문제다. 크고 작은 각각 공연장에서 정기적으로 열리는 음악회를 보면, 거의 비슷한 내용으로 무대가 만들어진 경우가 많았다. 각 상설 무대가 고유한 특색을 선명하게 갖도록 하는 고민은 언제나 필요하다.

앞서 소개한 금정수요음악회의 고음악 연주회 등은 상설 공연에 그 공연만의 특색을 담으려는 의미 있는 노력이다. 필자도 한때 국도아트홀에서 진행된 ‘부산 음악가 시리즈’의 연장선에서 ‘스페이스 움 음악회’를 기획해 지난 4월부터 매달 마지막 금요일에 열기 시작했다. 미래 세대를 위해 기성 연주자들의 음악과 이야기를 펼치는 장으로 마련했다. 전문 연주자가 음악을 공부하는 어린 학생과 함께 연주도 하고, 연주자의 역할이 무엇인지, 연주를 왜 해야 하는지, 무엇을 갖고 관객과 ‘동행’해야 하는지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함이다.

상설 공연은 각 공연장 고유의 기획성을 담은 공연으로 관객과 만남이 이루어지는 현장이다. 번스타인은 1958년부터 1972년까지 뉴욕필하모니와 ‘청소년 음악회’를 열었다. 음악 강연과 오케스트라 연주를 결합하여 ‘음악이란 무엇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며 미래의 음악인을 만나고 발굴했다. 번스타인과 함께했던 무대를 통해 등장한 신진 음악인들이 이제는 그의 뒤를 따라 다양한 음악인을 양성하는 작업을 한다. 미래를 내다보는 한 예술가의 의도된 기획으로 많은 예술가와 음악 애호가가 탄생했다.

특화된 상설 공연이 더욱 많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 오랜 시간의 흐름 속에 고유의 특성을 쌓아가는 공연 기획은 지역의 음악 발전에 큰 힘이 될 것이다.

음악평론가·문화유목민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충북 11.9% vs 부산 2.3%…반도체가 가른 경제성장률(종합)
  2. 2위용 드러낸 기장촬영소…부산 대작영화 길 열렸다
  3. 34시간 쫓고 쫓긴 ‘부캉이 퇴거’ 작전…주말 그물로 재시도(종합)
  4. 4서울대 경영동아리 출신 카르텔, 미공개 정보로 200억 부당이득
  5. 5워터펌프 쏴도 안 나가는 부캉이
  6. 6첫 공소청 인사…부산광역청장에 이종혁 고검장
  7. 7北지뢰 1발 추가 발견…대북 방송 재개 등 상응조치 촉각(종합)
  8. 8“통합 논의 항만公 정부 지분, 지자체로 넘겨야”
  9. 9새 광역단체장 재산 1위 김상욱 50억…전재수 6억(종합)
  10. 10역시 안세영…AG 2번째 ‘금빛포효’(종합)
  1. 1北지뢰 1발 추가 발견…대북 방송 재개 등 상응조치 촉각(종합)
  2. 2“통합 논의 항만公 정부 지분, 지자체로 넘겨야”
  3. 3새 광역단체장 재산 1위 김상욱 50억…전재수 6억(종합)
  4. 4예상보다 무뎠던 검증 칼날…TP원장 후보 기술고도화 초점
  5. 5與 “미래기금으로 지방정부 지원 축소될 일 없어”
  6. 6‘핵잠수함 특별법’ 국무회의 통과(종합)
  7. 7[속보] 김여정, ‘DMZ 북한 지뢰’ 발표 전면부인…“서울의 자작광대극”
  8. 8김도읍 "청와대 가덕도신공항 공사비 증액 '선 계약, 후 특별법 반영'으로 결론
  9. 9“BPA, 1년간 1조원대 채권 발행…항만공사 통폐합 강행 땐 빚 전가”
  10. 10靑 “北포로 비공개 합의 부인 강력 유감” 우크라에 사과 요구(종합)
  1. 1충북 11.9% vs 부산 2.3%…반도체가 가른 경제성장률(종합)
  2. 2서울대 경영동아리 출신 카르텔, 미공개 정보로 200억 부당이득
  3. 3亞·유럽게임 대거 참가…지스타 판 커진다
  4. 4삼정기업·삼정이앤시 회생계획 법원 인가…정상화 첫발(종합)
  5. 5도토리 숲 언덕서 ‘휴식 한 모금’…바리스타과 겸임교수 깊은 손맛
  6. 6“기장에 양성자 치료센터 짓자…우주산업 활용도 가능”
  7. 7해양·AI 중심 ‘플라이아시아’ 내달 개최
  8. 8파생상품·해양금융 미래, 부산서 답 찾는다
  9. 9주가지수- 2026년 9월 29일
  10. 10[한 손 뉴스] 수과원, 스마트폰서 AI가 고등어 어장상황 예측 서비스
  1. 14시간 쫓고 쫓긴 ‘부캉이 퇴거’ 작전…주말 그물로 재시도(종합)
  2. 2첫 공소청 인사…부산광역청장에 이종혁 고검장
  3. 3영도구 문화도시 사업, 간부간 소송다툼도 확인
  4. 4부산서 키운 대서양연어 첫 출하…“수입산 대체”
  5. 5檢, 횡령 혐의 사상구 새마을금고 이사장 9개월 만에 ‘늑장 기소’
  6. 6혈세 쓴 도시재생 거점시설 2년간 텅텅
  7. 7부산·울산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6명뿐
  8. 8[신통이의 신문 읽기] 친근해진 ‘부캉이’…캐릭터로 그려볼까요
  9. 9통영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 조성 순항…도남권역 민자유치 속도전
  10. 10윤산터널 돌발상황, AI 실시간 감지
  1. 1역시 안세영…AG 2번째 ‘금빛포효’(종합)
  2. 2공격에 쏟아붓다가 골문 열린 모레노호
  3. 3일본 대회운영 왜 이러나…한국 육상 남자 400m 계주, 판정 논란 딛고 동메달 지켰다
  4. 4큰 日날 뻔한 韓야구…日 아마추어 상대로 3-1 설욕전
  5. 5중국에 두 번 진 이민성호, 이번엔 벼른다
  6. 6큰 日낸 女핸드볼…결승서 일본 꺾고 8년 만에 우승
  7. 7한동희 시즌 23호 홈런 '쾅'…롯데, 키움에 4-2 역전승
  8. 8수영·탁구·사격 부진…양궁이 ‘금빛 갈증’ 풀어줄까
  9. 9‘세계 최강’ 안세영, 배드민턴 女단식 금메달…아시안게임 첫 2연패
  10. 10이소희·백하나 배드민턴 女 복식 24년 만에 금빛 스매시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연상호 ‘실낙원’ 홍상수 ‘눈 둘 데가 없네’ 등 한자리에
시인 최원준의 음식문화 잡학사전
부산의 기사식당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정답 없는 가족의 기록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익숙한 물건에 깃든 삶의 온기 外
인간 빈자리 차지한 반려 로봇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세계유산 ‘한국의 갯벌’ 얼마나 알고 있나요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박자현-꾸지 않는 꿈
장승택-ayered Painting P60-11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빨래 /심여혜
잡는 법 /김만옥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추석 연휴 ‘암살자(들)’ 정상…2위 ‘타짜: 벨제붑의 노래’
‘인턴’, ‘오디세이’ 제치고 정상…허진호 감독 ‘암살자(들)’ 예매율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30일 (음 8월 20일)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29일 (음 8월 19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할아버지·아버지·본인·아들까지 정쟁으로 죽은 김제겸의 글
아침 산안개를 읊은 조선 전기의 문신 월헌 정수강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