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가게 한 작가’ 인연 맺어
- 가게 10곳 내외부에 작품 꾸며
- 동네풍경 담은 수채 드로잉부터
- 따뜻한 위로 전하는 사진도 선봬
그림은 실내 갤러리에서만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산책하며 혹은 식당이나 카페에 들러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골목 갤러리가 있다면 어디일까? 부산 중구 중앙동 골목 일대에서 식당과 카페를 운영하는 상인들과 예술가들이 의기투합해 전시를 열고 있다. 점포 내 공간 한쪽을 미술 작품으로 꾸며 ‘일상 속의 예술’을 실현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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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브릭 공방 ‘유유자적’을 장식한 임정숙 작가의 ‘유유자적’. 또따또가 제공 |
원도심 창작공간 또따또가는 다음 달 26일까지 부산 중구 중앙동 일대에서 ‘우리 골목 전시회’를 개최한다. 또따또가의 대표적인 커뮤니티 프로그램으로 올해 네 번째를 맞는 이번 전시는 중앙동 카페와 식당 10곳, 또따또가에 입주했거나 입주해 활동 중인 예술인으로 구성된 ‘원도심 예술가협동조합 창(窓)’ 소속 작가 10명이 힘을 합쳐 마련했다.
전시는 ‘한 가게 한 작가’ 프로그램의 하나로 골목 상점 내외부에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작은 가게라도 전시를 하기 위해 거치는 단계는 제법 많다. 작가는 가게의 운영 철학과 고객의 특징, 더 나아가 지역의 특징을 파악하고 이를 작품에 담기 위해 고민한다. 예술가와 지역 주민이 함께 공간의 안과 밖, 골목을 잇는 창작 활동을 통해 일상에 활력을 더하고 마을 공동체성을 회복하는 계기가 된다. 관람객은 작품을 통해 마을 공간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그곳 사람들의 정서를 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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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러리카페 ‘18-1’에 설치된 이경화 작가의 ‘동그랗게 동그랗게’. |
김민정 작가는 분식집 ‘이로운 식탁’에 중앙동의 풍경을 수채 드로잉으로 표현한 작품 ‘어느날_중앙동’을 내걸었다. 김 작가는 5년간 중앙동 작업실에서 생활하며 도시의 개발 풍경을 기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패브릭 공방 ‘유유자적’에는 임정숙 작가의 작품 ‘유유자적’이 자리 잡았다.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은 채 자유로이 살아가는 모습이라는 의미의 유유자적이 작업할 때 나의 모습과 닮았다”고 말하는 임 작가는 다양한 원단을 활용해 휴식과 평온함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인다. 수제 돈가스 가게인 ‘LA 돈까스’에는 하미화 작가의 회화 작품인 ‘중앙동 풍경’이 자리 잡았다. 빠르게 변하는 도심 속에 들어선 가게의 현재 모습을 아련하게 빛나는 형태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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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 ‘또로롱’에서 만나는 이진선 작가의 ‘Happy Memories’. |
또 카페 ‘또로롱’에서는 이진선 작가의 ‘Happy Memories’가 관람객과 만난다. 또로롱은 직장을 그만둔 가게 주인이 지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해 애정을 담아 만든 위로의 공간이다. 이 작가는 좋은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다양한 사진과 그림을 통해 위로를 전한다. 이경화 작가는 두 마리의 고양이가 있는 갤러리카페인 ‘18-1’에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포근해지는 드로잉 작품 ‘동그랗게 동그랗게’를 설치했다. 이 밖에 박신영(치카쿠), 천아름(물레방아 밥상), 고정화(상짱) 작가도 전시에 참여했다. 상세한 정보는 또따또가 홈페이지(http://tttg.kr) 참조. (051)466-1978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