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현장 톡·톡] 영화 만난 국악 판타지 ‘꼭두’ 부산 온다

김태용·방준석 감독 등 참여, 전통음악·무용·영상 어우러져

  •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
  •  |   입력 : 2019-06-12 18:58:03
  •  |   본지 2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현실·저승 넘나드는 전개 눈길
- 오늘부터 15일까지 부산국악원

지금까지 이런 작품은 없었다. 이것은 영화인가 국악인가. ‘왕갈비통닭’처럼 정체는 분명치 않지만 단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작품의 맛’을 느끼게 될 것이다. 13~15일 국립부산국악원 연악당에서 상연되는 ‘꼭두’ 이야기다. 꼭두는 전통 상여를 장식하는 나무 조각품을 말하는데, 이 작품에서는 저승길을 안내하는 인물로 의인화했다.
   
13~15일 국립부산국악원 연악당에서 공연하는 ‘꼭두’에서 오누이(가운데)가 꼭두들과 만나는 장면. 부산국악원 제공
지난 11일 부산국악원 연악당 리허설 현장에서 꼭두를 만났다. 꼭두는 2017년 초연 이후 첫 지역 공연으로 부산을 찾았다. 부산국악원 관계자는 “올해 마지막 공연이 될 것이다. 공연 티켓은 한 달 전에 일찌감치 매진됐다”고 밝혔다.

이 작품은 영화와 국악의 만남으로 화제가 됐다. 국립국악원이 영화 ‘만추’의 감독이자 배우 탕웨이 남편으로 잘 알려진 김태용에게 연출을 제안해 만들어졌다. ‘신과 함께’ ‘사도’ ‘공동경비구역 JSA’ 등 한국 영화음악계를 대표하는 방준석 음악감독도 참여했고, 영화 ‘부산행’ ‘군함도’에 출연한 아역 김수안과 감초 연기로 익숙한 조희봉도 출연한다.

꼭두는 서로 다른 두 장르가 매끄럽게 교차한다. 영화와 국악의 세계를 각각 현실과 저승으로 구분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전남 진도를 배경으로 촬영한 영상에서 서사가 전개된다. 수민(김수안)과 동민 남매는 강아지를 사기 위해 몰래 할머니 꽃신을 가져다 고물상에 판다. 강아지를 안고 집으로 돌아왔더니 마침 할머니가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가고 있다. 할머니가 꽃신을 찾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고물상으로 간 남매는 고물 더미에서 꽃신을 잡으려다 어디론가 빨려 들어간다.

영상이 꺼지고 무대에 네 명의 꼭두가 등장한다. 망자의 시중을 드는 시중꼭두(조희봉), 길잡이꼭두, 광대꼭두, 무사꼭두다. 현실에서 환상의 세계인 저승으로 넘어온 것이다. 남매는 이들과 함께 꽃신을 찾기 위해 저승 여행을 시작한다. 이 세계는 국악원 무용단의 춤 사위가 빛낸다. 꽃들이 가득한 서천꽃밭에서는 화려한 부채춤과 장구춤이 무대를 가득 채운다. 이승과 저승의 경계에 흐르는 강인 삼도천에서는 살풀이와 강강술래가 펼쳐진다.

두 세계를 효과적으로 이어주는 역할은 음악이 담당한다. 무대 바로 아래쪽에서 정악단과 국악단이 극의 흐름에 맞춰 라이브로 연주하고 가창자는 필요할 때 무대 양 끝에 등장해 노래한다.

특히 할머니가 죽음을 앞두고 인생을 회상하는 장면은 영화와 국악의 조화가 압권이다. 시장 골목을 걷는 할머니의 뒷모습을 따라가면서 과거 사진이 명멸하고 남도민요 흥타령이 흐른다. “꿈이로다. 꿈이로다. 모두가 다 꿈이로다….”

꼭두 공연을 영화화한 ‘꼭두 이야기’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특별 상영된 데 이어 지난 2월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오는 29일에는 미국 뉴욕 링컨센터에서 뉴욕 아시안 영화제 특별행사로 상영될 예정이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경남 9곳, 1인당 월 15만 원 농어촌 기본소득 쟁탈전
  2. 2영도 포차거리 해상추락 잇따르자 뒷북 안전조치
  3. 3‘국민아버지’ 배우 최불암 떠나보내며
  4. 4‘김해공항 최장노선’ 두바이 직항 내년 열린다
  5. 5창원문화복합타운 매각 불발
  6. 6[사설] 가덕도신공항 착공 늦춘 정부, 공사비 증액 확약하라
  7. 7“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8. 8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9. 9모집 공고만 15차례…부산 보건소도 ‘의느님’ 모시기 진땀
  10. 10‘창업도시 600억’ 품어라…부산, 해양·금융 앞세워 총력
  1. 1“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2. 2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3. 3국힘 “가덕 건설 의지 없는 정부…공사비 증액 확약해야”
  4. 4민주, 5일 조희대 국조요구서 보고…국힘 “탄핵 역풍 맞을까 질질 끌어”
  5. 5정치권 “능인선원 경영능력 불합격…국제신문 회생 동의를”
  6. 6이해충돌 빗장 풀려는 시의회…“사익추구” vs “전문성 강화”
  7. 7[속보] 北김여정, 바이낸스 사태에 "美 정치적 도발…예의주시"
  8. 8북한 해커들, 바이낸스서 탈취한 자금 '2차 세탁' 중
  9. 9국힘 새 당무감사위원장 양준모 교수
  10. 10李대통령 부부 등 순방단 명단 개인정보 유출 경찰 내사 착수
  1. 1‘창업도시 600억’ 품어라…부산, 해양·금융 앞세워 총력
  2. 2주식 팔면 다음날 돈 받는다…증권시장 결제주기 하루 단축
  3. 3호반, 한진칼 최대주주 기업결합 신고
  4. 4K-팝 열풍 타고 부산관광 키운다…한류산업 진흥 조례 추진
  5. 5부산 매출 1위 ‘본사 이전’ HMM…전국 매출 1000대 기업 부산 31곳
  6. 6“올해 북극항로 이용 150척…역대 최다 전망”
  7. 7“9증9포 독보적 특허 ‘명품 홍삼’…글로벌 1위 도전”
  8. 811월 제철 삼치·가리비 맛보세요
  9. 9[한 손 뉴스] 부산·통영 ‘환경교육도시’로…특화 환경교육 행·재정 지원(종합)
  10. 10올 ‘산소부족 물덩어리’ 완전히 사라졌다
  1. 1경남 9곳, 1인당 월 15만 원 농어촌 기본소득 쟁탈전
  2. 2영도 포차거리 해상추락 잇따르자 뒷북 안전조치
  3. 3‘김해공항 최장노선’ 두바이 직항 내년 열린다
  4. 4창원문화복합타운 매각 불발
  5. 5모집 공고만 15차례…부산 보건소도 ‘의느님’ 모시기 진땀
  6. 6[뭐라노]영도 포차거리 해상추락 잇따르자…뒷북 안전펜스
  7. 7[속보]李 정부 초대 공소청 수장 후보자 3인 압축 전망
  8. 8국제사우회 “지광 손 뗄 때까지 함께 싸울 것”
  9. 9인니 선원 모텔 감금 혐의 경호원들 송치(종합)
  10. 10김해, 동아시아 람사르지역센터 유치
  1. 1김지율, 고교 최동원상 수상…부산고 하현승 아쉽게 고배
  2. 2BNK 개막전 첫 승…두터워진 선수층 빛났다
  3. 3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4. 4체력 비축한 마법사, 타선 폭발한 사자…누가 웃을까
  5. 5[뭐라노] 롯데가 스마트 야구를?
  6. 6단거리 최강馬 위너클리어 짜릿한 역전승…국제신문배 우승
  7. 7“실책·기복 없어야 강팀…거인 맞춤 훈련 강화할 것”
  8. 8“좋은 젊은 피 많아…잠재력 극대화”
  9. 9삼성, KIA 6-1 꺾고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10. 10BNK, 여자농구 개막전 ‘디펜딩챔프’ KB 완파
우리은행
얼굴에 담긴 이야기
자연에는 길흉이 없다
시인 최원준의 음식문화 잡학사전
여수 ‘돌산 갓김치’와 갓김치 음식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비밀이 사라진 섬, 농담으로 건네는 회한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아이마다 다르게 자라는 이유 外
실크로드 연구자이자 간첩 ‘깐수’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배미정-나무에 기대어
송현화-Magic Airs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곰 두 마리 /황인숙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250만 넘은 ‘치이카와’ 4주째 1위…브래드 피트 ‘하트 오브 비스트’ 2위
‘치이카와’ 3주째 정상…관객 200만 돌파 올해 열 번째 영화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1월 3일 (음 9월 24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1월 2일 (음 9월 23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조선 중기 문신 김인후가 소쇄원 단풍을 읊은 시
이여가 가을 보름달을 바라보며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