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투어공연 때 추모연주 결정
- 26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서
- 협연하는 조성진, 베토벤 곡 연주
헝가리의 세계적인 지휘자 이반 피셔가 이끄는 오케스트라가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연주를 부산에서 한다.
오는 26일 부산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조성진&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BFO)’ 공연에서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 희생자를 위한 추모곡을 연주한다. 왼쪽 사진부터 이날 협연하는 피아니스트 조성진, BFO 음악감독이자 지휘자인 이반 피셔. 부산문화회관 제공
부산문화회관은 ‘조성진&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BFO)’ 공연에서 유람선 희생자를 추모하는 곡이 추가로 연주된다고 16일 밝혔다. 이 공연은 오는 26일 오후 7시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국제신문 창간 72주년, 복간 30주년 기념 공연이다.
BFO 음악감독인 이반 피셔는 문화회관을 통해 “다뉴브강 유람선 사고 희생자와 그들의 유족께 헝가리와 부다페스트의 애도의 뜻을 전하고 싶다”면서 “이번 한국 투어의 모든 공연은 사고 희생자에게 조의를 표하고 이들에게 바치는 곡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8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부다페스트 시민과 헝가리 국민이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끔찍한 사고에 깊은 슬픔을 느끼고 있다”며 공연에서 희생자를 애도하고 유족을 초대하고 싶다는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BFO는 26일 부산을 비롯해 24·25일 서울, 27일 대구, 28일 대전 등 4곳에서 5차례 공연할 예정이다. 추모곡은 24일 공연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BFO 마틴 호프만 대표는 “이번 투어는 여러 해 전부터 계획돼 있던 공연이다. 그러나 비극적인 사고 이후 우리는 즉시 서울 부산 대구 대전의 모든 공연에 다뉴브강 희생자를 추모하는 의미를 담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동유럽의 카라얀’으로 불리는 피셔는 1983년 BFO를 설립했고 지금까지 상임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베를린 필하모닉,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뉴욕 필하모닉, 클리블랜드 등 세계 주요 오케스트라에서 객원 지휘자로 무대에 섰고 현재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 명예 지휘자도 겸하고 있다. 특히 2015년 시리아 난민을 공연에 초청하고 최근 자국의 반난민 정책을 비판하는 등 사회적 발언으로도 주목받았다. 세계적 공연장뿐 아니라 요양원 병원 보육원 감옥 학교 등에서 다양한 청중을 만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와 함께 BFO는 그라모폰 선정 세계 오케스트라 9위에 이름을 올리며 세계 10위 안에 오른 최연소 악단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이번이 5번째 내한공연으로 3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는다. 애초 이 공연은 스타 피아니스트 조성진과의 협연으로 예매를 오픈한 직후 매진돼 화제가 됐다. 이날 공연에서 BFO는 멘델스존의 ‘한여름 밤의 꿈’ 서곡과 브람스 교향곡 1번을 들려준다. 조성진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함께 연주한다.
한편 지난달 29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에는 한국인 33명이 타고 있었다. 이 사고로 한국인 23명이 숨졌고 3명이 실종됐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