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현장 톡·톡] 조선 시대 기장 풍경 예찬 ‘차성가’…지역 예술인들 숨결로 되살려

8개읍 1929자에 담긴 가사문학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필사본 복원, 전통음률 붙여 발표
- “잘 다듬어 후손에 물려주겠다”

지난 13일 부산 기장군 대변리 하가빈 커피(갤러리 재우)에서 ‘기장군의 가사문학 무형 보물-차성가(車城歌) 발표회’가 열렸다. ‘차성가 발표회’는 아주 특별한 행사였다. 첫째 한국 전통 문학 양식이자 민족문화 자산인 가사(歌辭) 문학의 숨결을 민간의 노력으로 오늘에 맞게 되살린다. 둘째 기장 지역 예술인이 힘을 모아 기장의 문화유산을 발굴하고 사랑하고 가꾼다. 이런 취지와 특징이 잘 어우러진 문화 현장이었다. 그런 취지가 공감을 낳은 덕분인지 행사장에는 많은 주민이 들어찼고, 활기가 넘쳤다.
   
지난 13일 부산 기장군 대변리 하가빈 커피(갤러리 재우)에서 ‘차성가 발표회’가 열리고 있다. 기장군 제공
먼저, 가사 문학 작품 ‘차성가’에 관해 조금이나마 알아보자. 이날 행사장에서 사회자 이경렬(차성가음률복원위원회 연구위원) 씨가 “‘차성가’ 음률 복원을 위해 참으로 큰 힘을 보태주신 기장의 어른”이라고 소개한 기장향토문화연구소 황구(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 소장이 현장에서 들려준 설명을 중심으로 간추려본다.

차성(車城)은 기장(機張)의 옛 이름이다. 기장이라는 지명이 쓰인 것은 올해로 1262년째, 차성이라는 별칭이 고려 시대에 등장해 쓰인 것은 지난해로 1000년이 됐다. 기장의 원로 고 홍영식 선생이 생전에 소중하게 보관해오던 ‘차성가’ 필사본과 주석이 기장현향토문화연구소(당시 소장 공태도)로 전해졌고, 이것이 1998년 5월 ‘기장향토문화연구지’에 발표됐다. 이를 계기로 ‘차성가’를 제대로 전승하고 그 가치를 알릴 길이 열렸다. 황구 소장은 “‘차성가’는 19세기 기장군의 크고 작은 8개 읍을 131구절 1929자에 담은 가사 작품으로, 백성이 사는 삶의 현장과 기장의 자연경관을 두루 담은 점 등에서 송강 정철의 가사 ‘관동별곡’ 등에 못지않은 가치와 작품성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그런데 ‘차성가’는 원작자가 누구인지 밝혀지지 않았다. 음률 또한 전해지지 않는다.

황구 소장을 비롯해 차성가음률복원위원회(연구위원 김인숙 국악인, 전희정 작곡가, 이경렬 이광희 씨)등 예술·문화인들은 ‘차성가’의 가치를 더욱 널리 알리고 기장의 지역문화를 더 풍부하게 가꾸고자 가사 작품인 ‘차성가’에 전통의 음률을 붙이기로 했다. 관련 자료를 모아 분석·검토하는 것을 시작으로 곡을 만들고, 이에 맞는 국악기를 편성하고 시험하는 등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 했다.

황구 소장과 이경렬 연구위원은 “뜻있는 몇 사람이 모여 ‘차성가’의 속뜻을 찾아내고 여기에 국악의 음률을 붙이는 데 지난 3년간 노력했다”고 했다. 음률 복원의 주역들은 깊은 고민 끝에 ‘차성가’의 음률을 두 가지 형태로 만들어내기로 했다. 하나는 다소 느리고 묵직한 ‘송서(誦書)·율창(律唱)’의 형태이고 또 하나는 좀 더 경쾌하고 빠르면서 친근한 민요(노래) 형태다. 이날 발표회에서 두 가지 모두 선보였다. 이는 더 많은 사람이 복원한 ‘차성가’를 더욱 친근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한 의미 있는 시도로 다가왔다.

차성가음률복원위원회와 황구 소장은 “‘차성가’ 음률 복원 발표회는 오늘이 ‘1차 발표회’일 뿐이다. 이제부터 더욱 다듬고 다듬어 후손에게 잘 물려주고 무형문화재로도 등록하겠다”고 뜻을 다졌다.

◇ 가사 ‘차성가’의 첫머리

아동방 팔로에 명산대천 허다하다
태백산 낙동강이 우리 영남 제일이라
지령이 이러하니 인걸이 없을손가
성현군자 뉘뉘시며 문장달사 뉘뉘신고
가소한 이내 장부 하읍 기장 생장하여
국중승지 뉘 다보리 경내 산천 구경하세

조봉권 문화전문기자 bgjoe@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서범수 의원, 농지 훼손·환경오염 막는 강화 법률 개정안 발의
  2. 2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비…낮 최고 13~18도
  3. 3정부, “가덕도신공항 건설 대한 주민 의견 최대한 많이 들을 터”
  4. 4반도체 날개 달고 韓 수출 사상 첫 9000억 불 돌파…올해 1조 달러 달성할 듯
  5. 5부산서 ‘불멍’ 즐기다 날벼락…일가족 2명 다쳐
  6. 6진주서 택시 화재…운전자 등 2명 화상
  7. 7진주시, 70여 년 만에 보건소 단독 신청사 건립
  8. 8[속보]피 토하는 아들 방치하고 사망보험 가입한 보험설계사 母 징역 3년
  9. 9고속도로 달리던 중 렌터카 핸들에서 뱀 출몰…소방 출동
  10. 10오픈AI 샘 올트만 깜짝 방한…삼성 사장단에 AI 특강(종합)
  1. 1서범수 의원, 농지 훼손·환경오염 막는 강화 법률 개정안 발의
  2. 2이 대통령 '순방 외교' 공방, '돼지 눈엔 돼지" 표현 논란도
  3. 3李 대통령 “다문화가정 지원, 문제 시정하는 게 차별 아냐”
  4. 4[속보] 국힘 장동혁, 李대통령에…“돼지 눈엔 돼지만 보이나”
  5. 5장동혁 “李대통령 ‘황제골프’ 수준 넘어 ‘민폐골프’”
  6. 6한미일 외교장관 “北 완전한 비핵화 위한 의지 재확인”
  7. 7李대통령 "다문화 지원 필요하나 역차별까지 정당화 안 돼"
  8. 8진성준 뒤늦게 美비자 발급, 野"한미동맹 균열 드러낸 외교 망신"
  9. 9“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10. 10“능인, 경영능력에 의문” 부산국힘 내주 지원안 머리 맞댄다
  1. 1정부, “가덕도신공항 건설 대한 주민 의견 최대한 많이 들을 터”
  2. 2반도체 날개 달고 韓 수출 사상 첫 9000억 불 돌파…올해 1조 달러 달성할 듯
  3. 3오픈AI 샘 올트만 깜짝 방한…삼성 사장단에 AI 특강(종합)
  4. 4[속보]‘엿새째 무소식’ 부캉이 진짜 떠났나…3일 최종판단
  5. 5롯데렌탈 매각 거래종결, 1조3000억원가량 대금 확보
  6. 6못 말리는 한국 제품 인기… 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 눈앞에(종합)
  7. 7은행 부실채권 1년만에 1조3000억 늘었다…8년6개월만에 최대
  8. 8동원개발, 협력사와 손잡고 ‘안전보건 상생’ 다짐
  9. 9이재용 일본 반도체 패키징 거점 방문, 日 소부장 협력 모색
  10. 101248회 로또 복권 1등 15명…당첨금 각 19억 3365만 원씩
  1. 1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비…낮 최고 13~18도
  2. 2부산서 ‘불멍’ 즐기다 날벼락…일가족 2명 다쳐
  3. 3진주서 택시 화재…운전자 등 2명 화상
  4. 4진주시, 70여 년 만에 보건소 단독 신청사 건립
  5. 5[속보]피 토하는 아들 방치하고 사망보험 가입한 보험설계사 母 징역 3년
  6. 6고속도로 달리던 중 렌터카 핸들에서 뱀 출몰…소방 출동
  7. 7[속보] 핼러윈 인파 혼잡에 6호선 이태원역 무정차 통과
  8. 8부산 영도 조선소 러시아 어선 화재…소방대원 1명 부상
  9. 9[속보]‘공무원증 보여주며 안심시켜’ 60억 전세사기 前 경찰관 항소심서 감형
  10. 10거창군, 입영 청년에게 지원금 10만 원 지급
  1. 1삼성, KIA 6-1 꺾고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2. 2‘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3. 3“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4. 4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5. 5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6. 6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7. 7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8. 8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9. 9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10. 10밀워키, 창단 58년 만에 WS 우승…5차전서 4-1로 탬파베이 제압
우리은행
시인 최원준의 음식문화 잡학사전
여수 ‘돌산 갓김치’와 갓김치 음식
한국문학관 기행
바람처럼 자유로운 김홍신 문학을 ‘건축언어’로 표현한 공간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비밀이 사라진 섬, 농담으로 건네는 회한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아이마다 다르게 자라는 이유 外
실크로드 연구자이자 간첩 ‘깐수’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송현화-Magic Airs
지나-마음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곰 두 마리 /황인숙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치이카와’ 3주째 정상…관객 200만 돌파 올해 열 번째 영화
누적 180만 넘긴 ‘극장판 치이카와’ 2주 연속 정상…예매율도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9일 (음 9월 19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8일 (음 9월 18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이여가 가을 보름달을 바라보며 읊은 시
지리산 연곡사를 찾아 시 읊은 매천 황현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