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희수 넘어 귀향한 ‘동양의 모차르트’…피아니스트 한동일의 인생 연주

6·25 피란민으로 부산과 인연, 미군 눈에 들어 美 유학길 올라

  •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
  •  |   입력 : 2019-06-17 18:53:15
  •  |   본지 2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한국인 최초로 국제 콩쿠르 우승
- 1956년 설리번 쇼 소개돼 화제
- 작년 영구귀국, 올해 시민권 획득

- 내일 영화의전당서 콘서트
- 모차르트 협주곡 21번 들려줘

“이제 저의 카네기홀은 지역에 있어요.”
   
피아니스트 한동일이 지난해 9월 대전시립교향악단과 협연을 연습하는 장면. 한동일 제공
‘해외진출 1세대 음악가’로 전 세계를 누볐던 피아니스트 한동일(78)이 돌아왔다. 1954년 한국전쟁의 폐허에서 미국으로 떠난 13살 음악 신동이 65년 만에 백발의 노신사가 돼 귀향했다. 긴 여정이었지만 그의 곁에 늘 피아노가 함께했다는 점은 변함이 없었다.

한국국제예술교류협의회는 19일 오후 7시30분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한국의 자존심 거장 피아니스트 한동일 콘서트’를 개최한다. 한동일은 이번 무대에서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제21번을 우크라이나 체르니우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한다.

   
2004년 6월 ‘도미(渡美) 50주년 기념 음악회’에서 한동일(앞줄 왼쪽)이 서울시 교향악단 팀파니스트였던 구순의 아버지 한인환(앞줄 왼쪽 두 번째)과 연주하고 관객에게 소개하는 모습.
한동일은 이 곡을 선택한 이유를 묻자 스웨덴 영화 ‘엘비라 마디간’(1967) 이야기부터 꺼냈다. “미국 뉴욕에서 이 영화를 봤어요. 영화에서 이 곡의 제2악장이 너무나도 아름답게 흘러 나와요. 모차르트는 깨끗하고 아름다워요. 모차르트를 들으면 정신적으로 죄를 씻는 기분이에요.”

한동일은 세계를 무대로 활약한 최초의 한국인 피아니스트였다. 미 5공군 사령관 새뮤얼 앤더슨 중장이 공군사령부 강당의 피아노로 연습하던 그의 모습을 본 뒤 후원자를 자처하면서 1954년 6월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1954년 한국인 최초로 미국 CBS ‘에드 설리번 쇼’에 출연했던 모습.
1956년 ‘CBS 에드 설리번 쇼’에 한국에서 온 천재 피아니스트 소년으로 소개됐다. 이 프로그램은 당대 최고의 쇼로, 최근 방탄소년단이 비틀스가 출연한 모습을 재연하며 출연해 화제가 된 ‘더 레이트 쇼’의 전신이다. 그해 카네기홀에서 뉴욕필하모닉과 협연하고 1962년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초청으로 백악관에서 연주하기도 했다.

1965년에는 레벤트리트 국제콩쿠르에서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국제 콩쿠르 우승을 기록했다. 당시 마에스트로 번스타인으로부터 ‘동양의 모차르트’라는 찬사도 받았다. 1969년부터 인디애나, 일리노이, 북텍사스대학을 거쳐 2005년까지 보스턴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울산대 석좌교수·음대 학장, 일본 히로시마 엘리자베스 음대 초청 교수도 잇따라 역임했다.

   
1962년 미국 백악관 초청 공연에서 재클린 케네디(왼쪽 두 번째)와 만난 한동일.
지난해 영구 귀국한 한동일은 지난 3월 시민권을 얻었다. 그는 “지난 3월에 주민등록증도 나오고 지난 12일에는 한국 여권도 나왔다. 이제 100% 대한민국 시민이 됐다”며 웃었다.

이번 콘서트는 시민권을 얻은 뒤 여는 첫 부산 공연이다. 함경남도 함흥 출신인 한동일은 해방 이후 서울로 내려왔고 한국전쟁 피란민으로 부산에 와 1953년까지 2년간 살았다. “6·25 때 고생하며 살았던 곳이기 때문에 부산은 친근해요. 초량에 살면서 다녔던 초량교회에 부산에 올 때마다 들르기도 하고요. 부산은 저의 두 번째 고향이라고 할 수 있죠.”

그는 부산 공연에 이어 경남 함양, 경북 안동 등 지역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1954년 한국을 떠난 뒤 한국의 모든 아름다움을 제가 놓친 거나 마찬가지예요. 호랑이가 담배 피우던 시절에는 제가 미국이나 유럽에서 많이 활동했죠. 이제 대한민국이 거대한 나라가 됐고 음악으로서도 우리는 굉장한 강대국이 됐어요. 우리나라의 ‘원더풀한 영’ 아티스트는 카네기홀 등 세계무대에 계속 다녀야죠. 78세인 저는 지역 구석구석을 방문해 모차르트, 베토벤, 쇼팽을 연주하면서 저의 피아노 이야기를 통해 지역 분들을 많이 만나고 싶어요. 대한민국의 정신, ‘하트 앤 소울’은 지역에 있다고 봐요. 이제 저의 카네기홀은 지역에 있어요.” VIP석 10만 원, R석 7만 원, S석 5만 원, A석 3만 원. 010-9168-9434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금정구·경남 통영시, 정부 인구감소지역 추가(종합)
  2. 2광안리보다 북항 먼저…부캉이가 바꾼 관광지도
  3. 3청소년 흡연장 된 사하구청 제2청사 옥상…구, 침입 사실도 몰랐다
  4. 4부산시 내년 생활임금 확정, 시간당 1만2729원…3.7%↑
  5. 5보일러 배기통 막혀 세입자 참변…法 “집주인 9억 배상”
  6. 6금융기관 해킹 IP 상당수 ‘세탁용’
  7. 7부산 트리플 환승 요충지, 43층 주거 랜드마크 ‘우뚝’
  8. 8SMR 인허가 심사기준 2032년께 마련? 골든타임 놓칠판
  9. 9[포토에세이] 국사봉 전망대서 본 옥정호 물안개
  10. 10신용점수 만점자도 이자 비상…마통 평균금리 5%대 ‘쑥’
  1. 1암살자(들)·北 지뢰 여야 충돌…JYP ‘K-팝 축제 특혜’ 반박(종합)
  2. 2외모·학력차별…민간도 공공도 불공정 채용
  3. 3[2026 국감 브리핑] 자격유지검사 않는 고령운수자 1400명
  4. 4100억대 체임 국제신문 대주주, 국감 증인 채택
  5. 5조희대 “국회·대통령의 제청 간섭은 위헌”(종합)
  6. 6송곳검증 벼르더니…교통·시설公도 싱거웠던 시의회 청문회
  7. 7부산 국힘, 가덕도특별법 개정방침에 “국회에 책임 떠미나” 비판
  8. 8‘홈플러스 사태’ MBK 김병주, 국감 불출석 “회사 경영 관여 안 해”
  9. 9[속보] 여야, 문체위 국감서 ‘암살자(들)’ 공방…국힘 “감독 나와야” vs 민주 “창작 자유 억압”
  10. 10김정호 “부산·경남 맑은 물 공급을 위해 낙동강 수질개선·취수 다변화 해야”
  1. 1부산 트리플 환승 요충지, 43층 주거 랜드마크 ‘우뚝’
  2. 2SMR 인허가 심사기준 2032년께 마련? 골든타임 놓칠판
  3. 3신용점수 만점자도 이자 비상…마통 평균금리 5%대 ‘쑥’
  4. 4부산 외국인 관광객 400만 시대…‘머무는 관광’으로 질적 도약 모색
  5. 5부울경 산학 기술력으로 누리호 성공 쐈다
  6. 6누리호 5차 발사…군집위성 5기 모두 교신 성공(종합)
  7. 7홈플러스, 희망퇴직 돌입…MBK 경영권도 사라져
  8. 8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100조 시대’ 임박
  9. 9근무시간에 사주 상담…HUG 직원 면직 처분
  10. 10주진모 B·GET 대표 “민관펀드로 K-팝 북항 아레나 조성해 관광수요 창출”
  1. 1부산 금정구·경남 통영시, 정부 인구감소지역 추가(종합)
  2. 2광안리보다 북항 먼저…부캉이가 바꾼 관광지도
  3. 3청소년 흡연장 된 사하구청 제2청사 옥상…구, 침입 사실도 몰랐다
  4. 4부산시 내년 생활임금 확정, 시간당 1만2729원…3.7%↑
  5. 5보일러 배기통 막혀 세입자 참변…法 “집주인 9억 배상”
  6. 6금융기관 해킹 IP 상당수 ‘세탁용’
  7. 7“북항 모빌리티, 원도심 연계해야…환승센터 전면 재설계를”
  8. 8전재수 “사직구장, 야구 중심 생활체육 메카로…북항엔 돔 아레나”
  9. 9농약·고혈압약 등 취수원 오염물질, 부산시 선제 차단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8일
  1. 1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2. 2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3. 3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4. 4롯데, KIA에 4-12 패…8회 7실점 ‘와르르’
  5. 5롯데, 6위 탈환 사활…3위 싸움 변수로
  6. 6조코비치, 올 첫 우승 눈앞
  7. 7장애인AG 결단식…“金 21개 이상 목표”
  8. 8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9. 9“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10. 10레이예스 200안타 달성에도…롯데, 두산에 4안타 그치며 패배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스타 만나려면 첫 3일·여유롭게 영화 즐기려면 둘째주 공략
얼굴에 담긴 이야기
코 성형과 마음 성형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약학박사 연륜이 깃든 시조집 外
익숙한 물건에 깃든 삶의 온기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김지효-우리
박세연-Find Your Brave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자화상 /최은지
기다림의 미학 /윤종순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역사 왜곡 논란에도 ‘암살자(들)’ 정상…애니 ‘극장판 치이카와’ 예매 1위
추석 연휴 ‘암살자(들)’ 정상…2위 ‘타짜: 벨제붑의 노래’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8일 (음 8월 28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7일 (음 8월 27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8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7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아름답게 억새 핀 모습 읊은 조선 중기 문신 이정형
조선 중기 문신 택당 이식이 가을의 찬 기운을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