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벽회 김경 오영재 임호 문신 등
- 주요 작가 미술작품 102점 전시
- 1950~2000년대 부산 경남 풍경
- 산업화 영향 새 표현기법 구현
- 궁핍한 시대 추억·향수 등 전달
- 30일까지 사하구 갤러리 을숙도
국내 근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79명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
| 왼쪽 사진부터 양달석의 ‘이 충무공의 마지막 기도’, 문신의 ‘금붕어가 있는 정물’. 을숙도문화회관 제공 |
부산 사하구 을숙도문화회관 내 ‘갤러리 을숙도’는 오는 30일까지 ‘기업 소장 한국 근현대 미술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부산 강서구 ㈜가야특수강 임호건 대표가 소장하고 있는 작품 102점을 선보인다.
임 대표는 약 10년 전부터 부산 근대미술사 맥락에서 중요한 작가(김경 김종식 김윤민 임호 오영재 양달석 송혜수 전혁림 문신 현재호 등)를 비롯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근현대 작가들의 작품을 꾸준히 수집해 현재 1000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근현대 미술 작품은 분단과 이산, 전쟁 등 격변의 세월을 살았던 작가의 당대 생각과 시대의 변화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또한 서구 문화의 유입과 산업화의 영향으로 근대적이고 새로운 표현기법이 구현돼 미술사 측면에서도 가치가 높다. 임 대표는 “그림을 그리고 싶었지만 여건 때문에 하지 못했던 미술에 대한 갈망이 컬렉션의 시작이었다”며 “국공립 미술관에서 볼 수 있는 수준의 진귀한 근현대 회화 작품 전시를 통해 부산 시민과 감동을 나누고 싶은 소박한 마음에서 이번 전시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전시 작품을 보면 임 대표의 지역 미술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느낄 수 있다.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부산 경남 근교의 풍경을 담은 다양한 작품이 시대적 향수와 예술적 향기를 품은 채 관객과 만난다. 비록 궁핍한 시대를 살았으나 순수와 진정성을 잃지 않았던 근대 작가들의 작품 앞에서 그 시대의 추억과 향수, 사람 사는 사연을 느낄 수 있다.
부산 최초의 서양화가 동인 ‘토벽회’, 1세대 작가가 모여 1971년 결성한 ‘후기회’ 등 부산 근대 화단을 이끌어온 미술그룹의 대표작이 눈에 띈다. 40대 중반에 요절한 김경 작가의 마지막 작품 ‘절필’, 향토적인 서정성을 바탕으로 목가적인 자연 정경을 형상화한 양달석의 ‘목동’, 부산화단 초기 추상미술의 독보적 경지를 구축했던 오영재의 ‘수원지 풍경’, 해녀와 소라의 작가로 불린 임호의 ‘해녀’, 부산을 대표하는 서양화가 송혜수의 ‘소’ 등이 걸려 있다. 지역에서 화업을 일군 이들이기에 남부 영남의 산과 강, 바다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을 담은 풍경화도 볼 수 있다. 우신출의 ‘황혼’, 전혁림의 ‘충무항’, 한상돈의 ‘오륙도’ 등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 제주도 출신 작가로 ‘폭풍의 화가’로 불리는 변시지 화백의 ‘제주 풍경’, 대구 출신 천재 화가 이인성의 ‘빨래터 풍경’, 마산이 낳은 세계적인 조각가 문신의 초기 구상회화 작품인 ‘금붕어가 있는 정물’ 등도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갤러리 을숙도 전시 담당자는 “이번 전시는 우리나라 근현대 미술 대표 작가들의 작품 세계와 작가 정신을 이해하고 되새겨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관람은 무료이며 현장 신청한 관람객에게 도슨트 해설을 제공한다.(051)220-5822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