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사 강화해 3~5개만 출전 허락
- 운영비 줄면 창작지원 증액 가능
위기에 빠진 부산연극제가 극단 수를 대폭 줄이는 대신 지원금을 늘려 질적 성장을 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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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연극협회가 지난 24일 ‘2020 부산연극제를 위한 부산연극협회 공청회’를 열고 연극제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
부산연극협회는 지난 24일 부산예술회관에서 ‘2020 부산연극제를 위한 부산연극협회 공청회’를 개최했다. 손병태 부산연극협회장은 공청회 개최에 관해 “지난 4월 열린 1차 공청회에서 부산 연극과 연극제가 변화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는 데 모두 공감했다”며 “우선 내년 행사에 초점을 둔 개선안을 발표하고 추가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협회 측이 발표한 개선안의 핵심은 예선 심사를 강화해 참가 극단 수를 줄이는 것이다. 이는 참가를 원하는 극단 대부분에 연극제 출전을 허락함으로써 전체 수준이 저하된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의 경우 1차 심사를 거친 10개 극단이 참가했으나 앞으로는 1, 2차 심사를 통과한 3~5개 극단에만 출전이 허락된다. 이 정도 수준의 참가 극단 수 축소는 연극제 개최 이후 처음이다. 대신 자유 참가 형식의 연극제를 추가해 축제는 계속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창작 지원금은 많이 늘어난다. 부산연극제는 부산시에서 매년 1억 원 정도의 지원을 받지만 대부분이 행사 운영 경비로 사용돼 참가 극단에 돌아가는 창작 지원금은 거의 없었다. 이 때문에 극단들이 작품을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부산문화재단에서 받은 지원금으로 연극제를 치렀다. 극단 수를 축소할 경우 필요 행사 운영비도 줄어 현재 200만 원 수준인 창작 지원금을 800만~1300만 원까지 늘릴 수 있다. 부산연극협회 관계자는 “현재 서울을 포함한 전국 16개 시·도의 연극제에서 창작 지원금이 극단당 평균 1000만 원 안팎, 많으면 5000만 원까지 지급된다”며 “우선 자체 자금으로 창작 지원금을 마련하고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연극제는 지난 3월 창작 초연이라는 참가 조건을 14년 만에 폐지하고 비상을 꿈꿨으나 수준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혹평과 함께 막을 내렸다. 이후 부산연극제 재도약을 위한 태스크포스가 결성됐고 수차례의 토론회와 회의를 통해 개선안을 마련했다. 부산연극협회는 이날 공청회에서 제기된 지적과 요구사항 등을 수렴해 조만간 이사회에서 내년 부산연극제 운영 방침을 결정할 계획이다.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