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현장 톡·톡] 구슬픈 향가, 고즈넉한 동래학춤…눈 뗄 수 없는 국악극 온다

천생연분 시즌 2

  •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
  •  |   입력 : 2019-06-26 19:16:17
  •  |   본지 2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부산 연지못 아래서 펼쳐지는
- 신라 무녀와 낭도의 사랑이야기
- 대사 없이 무용·음악으로 전달
- 전작들 8만여 명 관람 큰 인기
- 내달 2일~8월 31일 부산국악원

“도래도래도래~.” 구슬픈 가락이 흐르고 무용수의 어깨에 달린 하얀 천은 학(鶴) 날개가 돼 너울거린다.
   
지난 25일 국립부산국악원 예지당에서 열린 한류 상설공연 ‘천생연분 시즌 2’ 리허설 장면. 학이 되는 무녀(왼쪽 사진)와 화랑을 꿈꾸는 낭도가 군무를 추고 있다. 부산국악원 제공
국립부산국악원 한류 상설공연 ‘천생연분 시즌 2’(다음 달 2일~8월 31일 예지당)가 신라 시대 판타지 로맨스로 돌아온다. 이 작품은 시즌 2를 맞아 제목과 로맨스라는 큰 틀만 남겨두고 탈바꿈했다. 부산국악원은 공연을 앞두고 지난 25일 프레스 리허설을 개최해 작품을 공개했다.

조선 시대 전통 혼례를 국악 뮤지컬에 담은 전작과 달리 시즌 2는 신라 시대를 배경으로 대사가 없는 무용극을 펼친다. 붉은 머리 학이 되는 무녀 ‘단정’과 화랑을 꿈꾸는 낭도 ‘흠모’의 사랑 이야기지만 내용은 오로지 무용과 음악으로 전달한다. 무대 양쪽 모니터에 4개 국어로 간단한 장면 설명이 제시된다.

부산 동래 지역에서 전승되는 민속춤인 동래학춤을 작품에 녹인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단정을 비롯한 여성 무용수는 학의 동작에서 따온 춤을 춘다. 동래학춤 뿐만 아니라 궁중연회에 쓰인 학무(鶴舞)에서도 디딤, 손동작 등을 참고했다. 학을 모티브로 제작한 의상도 춤과 어우러져 무대를 채운다. 낭도의 군무로 동래학춤을 재현하는 장면도 등장한다.

신라 향가도 활용했다. 후렴구가 반복되는 향가의 특징을 살려 돌아온다는 뜻의 ‘도래(渡來)’를 사용해 작곡했다. 무대 2층에 연주단이 위치해 공연 내내 라이브로 음악을 들려준다.

배경을 부산 연지못으로 설정한 것도 흥미롭다. 부산국악원이 부산진구 연지동에 있다. 부산진구와 동래구 지역이 신라 거칠산국이었다는 것을 고려했다.

천생연분은 연희집단 ‘The(더)광대’와 천하제일탈공작소에서 전통예술과 연희로 다양한 작품을 무대에 올린 김서진 연출자가 한혜정 작가와 호흡을 맞춰 만들었다. 김서진 연출은 “우리가 할아버지 모습으로 알고 있는 산신령이 여성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는 고대 문화에 관심이 갔다. 여신 문화 쇠퇴가 뚜렷하게 나타났던 고대 신라를 배경으로 전통춤과 음악으로 판타지를 그렸다”고 설명했다.

부산국악원 김경희 원장은 “영남의 콘텐츠로, 영남의 이야기를 가지고 부산국악원만의 브랜드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한국음악의 섬세함과 춤의 고즈넉함이 주는 아름다움을 느끼고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15년부터 3년간 장기 공연한 한류 상설 공연 ‘왕비의 잔치’ 시즌 1, 2, 3와 후속작으로 지난해 무대에 오른 국악 뮤지컬 ‘천생연분’은 총 525회 공연돼 약 8만9000명이 관람했다. 객석점유율이 80%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국내외 관광객과 부산시민이 관람했는데 외국인은 10%가량 차지했다.

부산국악단 단원 70여 명이 A와 B로 팀을 나눠 공연한다.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다. 평일 오후 7시30분, 주말·공휴일 오후 3시. 전석 3만 원, 부산 시민 1만 원. (051)811-0034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2. 2축제 때도 도개 못 한 영도대교…한 달째 원인불명
  3. 3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4. 4전재수 부산시장 “목숨 걸고 북항 돔구장 공모 준비”
  5. 5청년도 “국제신문 지키자”…대학가로 지지 확산
  6. 6반려견 비비탄 학대 20대들 징역 8개월(종합)
  7. 7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8. 8“끝내 알 수 없었던 어머니 마음…그 알 수 없음이 인간이죠”
  9. 9경남도, 2027년 농어촌 기본소득 공모에 산청군만 추천
  10. 10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1. 1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2. 2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3. 31호기 명단 유출 파일 'MOFA(외교부) 형식, 유출 경위 파악에 주력
  4. 4李 “집값 놀라울 정도로 하락…통계 제대로 알려야”
  5. 5정계 “지역언론 독립·공공성 훼손없게 계속 관심을”
  6. 6친청 “공개사과하라”·김 “자정 노력”…민주 신천지 수습 난항
  7. 7국힘 신임 부산행복연구원장에 오경은 전 구의원
  8. 8與주도로 조작기소 특검법안 법사위 상정…국힘 반발·퇴장
  9. 9시의회 상임위 제한 폐지 논란일자 결국 심사 보류
  10. 10美 중간선거 시작, 우주서도 투표는 계속된다
  1. 1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2. 2부산 매출액 돛 달아준 ‘해운 빅3’…6년 만에 전국 기준 100대 기업도(종합)
  3. 3"가덕도신공항 올해 예산집행률 고작 0.03%…정상화 시급"
  4. 4“부산 해양수도·북극항로 육성, 선원 역할 중요”
  5. 5한진칼 주식 더 사는 조원태…호반과 지분경쟁 2R
  6. 62050년 중간저장시설·2060년 영구시설…정부, 방폐물 관리 3차 계획안 여론 수렴
  7. 7[증시와이드] 불확실성 커진 증시…우량주 중심 냉정한 대응을
  8. 8송미령 농식품부 장관, “김장재료 공급 차질 없도록 할 터”
  9. 9‘반도체 소부장’ 원익 공채에 1만2000명 몰려
  10. 10석유류·공업제품값 ‘고공 행진’ 지속…부산 10월 물가상승 4개월만에 최고(종합)
  1. 1축제 때도 도개 못 한 영도대교…한 달째 원인불명
  2. 2전재수 부산시장 “목숨 걸고 북항 돔구장 공모 준비”
  3. 3청년도 “국제신문 지키자”…대학가로 지지 확산
  4. 4반려견 비비탄 학대 20대들 징역 8개월(종합)
  5. 5경남도, 2027년 농어촌 기본소득 공모에 산청군만 추천
  6. 6“북항개발 市-BPA 방향 같아…돔 아레나 규모 등 협의할 것”
  7. 7에코델타에 유치원·초·고교 추가 신설
  8. 8부산 양정동 한 대학 창고서 불…인명피해 없어
  9. 9수능 ‘AI 안경 커닝’ 막는다지만…전문 탐지기 없어 실효성 의문(종합)
  10. 10첫 공소청 수장 후보, 이정현·박철우·예세민 물망(종합)
  1. 1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2. 2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3. 3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4. 4MLB 애틀랜타 김하성, 퀄리파잉 오퍼 못 받아
  5. 5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6. 6김지율, 고교 최동원상 수상…부산고 하현승 아쉽게 고배
  7. 7[뭐라노] 롯데가 스마트 야구를?
  8. 8BNK 개막전 첫 승…두터워진 선수층 빛났다
  9. 9체력 비축한 마법사, 타선 폭발한 사자…누가 웃을까
  10. 10동의과학대학교,‘제1회 부산지역 전문대학 유학생 축구대회’ 준우승
우리은행
얼굴에 담긴 이야기
자연에는 길흉이 없다
시인 최원준의 음식문화 잡학사전
여수 ‘돌산 갓김치’와 갓김치 음식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비밀이 사라진 섬, 농담으로 건네는 회한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아이마다 다르게 자라는 이유 外
실크로드 연구자이자 간첩 ‘깐수’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장 마리 해슬리-Gymnopedies(짐노페디)
배미정-나무에 기대어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극락암 벚나무 /홍종원
곰 두 마리 /황인숙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250만 넘은 ‘치이카와’ 4주째 1위…브래드 피트 ‘하트 오브 비스트’ 2위
‘치이카와’ 3주째 정상…관객 200만 돌파 올해 열 번째 영화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1월 5일 (음 9월 26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1월 4일 (음 9월 25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깊어가는 가을에 밤하늘 별을 읊은 이덕무의 시
조선 중기 문신 김인후가 소쇄원 단풍을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