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연, 토론모임 등 만들어 호기심 충족
- 10만~25만 원 ‘선결제’로 방문 유도도
- 농촌 먹거리 소개로 공동체 정신 강조
- 문턱 낮추려 손님들과 소통에도 힘써
지난 21일 서울국제도서전(서울 코엑스) 현장에서 ‘동네책방 생존 필살기’라는 주제로 전국동네책방네트워크 회원 서점들의 운영 노하우를 나누는 자리가 마련됐다. 포럼은 한국출판문화진흥원 ‘출판 연구 소모임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개최됐다. 동네책방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행사장은 관객으로 가득 찼다. ‘필살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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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9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동네책방 생존 필살기’ 행사가 열리고 있다. 사진 =이화숙 |
■개똥이네 책놀이터(서울 마포구) 정영화 대표=책방을 열 때 보리출판사의 도움을 받았기에 재정적 부담을 덜고 책방 운영에 집중할 수 있었다. 1층은 책방이고, 지하는 아이들의 문화놀이터이다. 책방이 마을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책사랑방, 개똥이네 문화놀이터. 학교 밖 교실, 공연 등을 꾸준히 연다.
■책人감(서울 노원구) 이철재 대표=영업관리직으로 18년간 근무 후 퇴사하고 책방을 열었다. 회사에서 쌓은 기획력을 책방 운영에 활용했다. 다양한 강좌를 기획했고, 글쓰기 강좌를 통해 책도 만들었다. 책 읽는 사람은 줄어가는데, 신기하게 책방을 궁금해하는 사람은 많다. 그래서 ‘책방 운영을 중심으로 1인 가게 운영의 모든 것’(책人감)이라는 책을 냈고 책 만들기 강좌와 모임을 꾸준히 하고 있다. 회사 근무 경험 덕분인지 회계에 대한 두려움은 없고, 세무사 없이 직접 관련 일도 처리한다.
책 판매·강의·인세를 수입 구조로 잡고 있는데 책 판매가 주변 상권의 변화로 줄어들고 있다. 도서관 납품, 온라인 판매, 북클럽 운영 등으로 보완해가고 있다. 책방이 예술, 취미, 문화를 잇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지역문화 활동의 구심점이자 동네 사랑방 공간이 됐으면 한다.
■꿈틀책방(경기 김포) 이숙희 대표=책방 매출의 90% 이상이 책 판매에서 나온다. 동네 손님들 덕분이다. 그 중심에는 책모임이 있다. 어린이도서연구회, 독서모임 엄마의 서재, 서평모임, 인문학강독회, 신간 읽기모임, 초등동화 읽기모임, 중학생 독서토론모임, 그림책 읽기모임 등이다. 모임에 필요한 책을 책방에서 사고 그 밖에 선물할 책, 추천받고 싶은 책, 다른 필요한 책을 한꺼번에 주문한다. 책모임을 통해 꾸준하게 책방에 오는 손님이 있다는 것 자체가 큰 힘이다.
그리고 손님이 책값을 미리 어느 정도 내는 ‘선결제’의 도움도 받고 있다. 어느 날 한 손님이 “책값을 미리 좀 드릴게요”라고 하면서 시작했다. 동네책방은 현금 순환에서 어려운 점이 있다. 따라서 선결제가 큰 도움이 된다. 30여 명의 손님이 1~3개월 주기로 10만~25만 원을 선결제하고 있다. 이 밖에 예약주문서가, 단골손님들의 일일 책방지기 등을 통해 동네 사람과 함께 책방이 성장한다.
■우분투북스(대전 유성) 이용주 대표=‘건강한 책과 먹거리로 도시와 농촌을 잇는다’라는 방향으로 책방을 운영한다. 큐레이션도 생태, 먹거리 관련 도서가 80% 이상이다. 농가에서 생산한 건강한 먹거리를 책방에서 소개하는 등 책방 이름에 맞게 공동체 정신, 공유정신을 중시한다. 책을 배치할 때는 의외성을 고려한다. 책이 손님에게 말을 걸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면 채소를 주제로 한 책 속에 ‘채식주의자’ 같은 소설책을 툭 하고 집어넣는 것처럼 말이다.
■잘익은 언어들(전북 전주) 이지선 대표=책방 문턱을 낮추는 고민을 많이 했다. 대형서점에서는 찾기 힘든 사람 냄새를 진하게 느낄 수 있으면 했다. 손님 한 분 한 분과 이야기 나눌 수 있다는 강점이 작은 책방에 있다. 동네책방은 여러 행사로 생각보다 일손이 많이 필요해 혼자서 다 해내기 힘들다. 이때 책방 명예 점장님들도 큰 힘이 된다.
이화숙 책방 카프카의 밤 밤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