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양 남계서원 등 9곳 묶어 등재
조선 시대 성리학 교육기관인 서원(書院) 9곳을 묶은 ‘한국의 서원’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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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함양군 주민과 유림이 남계서원의 세계유산 등재를 환영하고 있다. 함양군 제공 |
문화재청은 세계유산위원회(WHC)가 지난 6일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열린 제43차 회의에서 한국의 서원을 세계유산 중 문화유산으로 등재했다고 7일 밝혔다. 서원은 지역 지식인이 설립한 사립학교로 성리학 가치에 부합하는 지식인을 양성하던 곳이다. 세계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서원은 조선 첫 서원인 영주 소수서원(중종 38년·1543년)을 포함해 안동 도산서원과 병산서원, 경주 옥산서원, 대구 도동서원, 함양 남계서원, 정읍 무성서원, 장성 필암서원, 논산 돈암서원 등 9곳이다. 병산서원과 옥산서원은 2010년 세계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에도 포함돼 세계유산 2관왕이 됐다.
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의 서원에 관해 “오늘날까지 교육과 사회적 관습 형태로 지속하는 한국 성리학과 관련된 문화적 전통의 증거”라며 “성리학 개념이 여건에 따라 변화하는 역사적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세계유산 필수 조건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인정된다”고 평가했다.
특히 ‘서원’(書院)이란 단어는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 베트남에도 존재하고 한국의 서원은 중국 서원의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한국 서원은 중국과 차별화된 모습과 가치를 지켜왔다. 중국은 성리학 이후 양명학, 훈고학 같은 다른 유학이 발전하고 문화대혁명 등을 거치면서 서원 제사가 거의 단절됐지만 조선은 성리학을 깊이 연구하고 지금도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인정받았다.
우리나라는 1995년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의 등재 이후 세계유산 14건을 보유하게 됐다. 세계유산의 경우 잘 보존하지 않으면 목록에서 삭제되기도 해 이번에 지정된 서원을 보존할 통합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편 함양 남계서원은 소수서원보다 9년 늦은 1552년(명종 7년)에 창건됐으며 함양에서 출생한 문인 일두 정여창(1450∼1504)의 위패를 모시고 있다. 1566년 ‘남계’라는 사액을 받았으며 임진왜란 때 왜군이 건물을 불태워 1612년 오늘날 위치에 재건했다. 경남도와 함양군은 세계유산 등재를 계기로 체계적인 서원 보전·관리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김희국 기자 kuki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