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와 만남 속 알게 되는 인생이야기
- 인생 멘토 접할수 있단 생각에 발걸음”
- 탁경아 씨 “심리적 거리 가까운게 매력
- 책이야기 함께 공유하니 사유 깊어져”
이번 동네책방 통신은 ‘단골 열전’ 두 번째 순서로 꾸민다. 주인공은 중구 보수동 책방골목에 위치한 ‘낭독서점詩집’의 손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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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낭독서점詩집’의 손님인 이서연(왼쪽부터) 안소영 탁경아 씨와 책방지기 이민아 시인이 책방 앞에서 웃고 있다. 이화숙 제공 |
필자가 취재 협조를 구하자 책방지기 이민아 시인은 안소영 이서연 탁경아 씨를 추천했다. “책방을 꾸준히 찾아주시는 분들이 많이 있죠. 책 배달로 제가 직접 찾아뵙는 분들도 있구요. 나도 단골인데 라며 서운해하는 사람이 있을까 괜히 걱정이 되네요. 책방을 하다 보면 지치거나 힘들어서 그만할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그때 아니다, 이분들을 위해서 계속 가보자 떠오르는 얼굴이 있거든요. 소영 씨, 서연 씨, 경아 씨가 바로 그런 분이죠.”(이민아)
안소영 씨는 2015년 다대도서관에서 열린 강연으로 이민아 시인을 처음 만났고, 이후 사하구 평생학습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꾸준히 만남을 가져오다 자연스럽게 책방으로 발길이 이어졌다고 한다.
“이민아 시인을 통해 책을 보는 눈이 넓어졌어요. 원래는 딱 좋아하는 분야와 작가의 책만 고집하는 편이었는데, 요즘은 책방에서 추천하는 책이면 소설, 에세이, 그림책 등 장르 불문하고 다양하게 읽어요. 책방지기는 직접 경험한 걸 바탕으로 책 이야기를 풀어가거든요, 저는 그 점이 마음에 들어요. 어떨 때 보면 개그맨이나 배우를 했어도 좋았겠다 싶을 정도로 유머가 있어요. 그렇지만 가끔 묵직한 질문을 던져 주위를 둘러보고 생각을 하게 되죠. 책방은 단지 책을 사기 위해 오기보다는 문화를 나눈다는 느낌이 커요. 저도 언젠가는 책방을 낼지도 모르겠어요.(안소영)
이서연 씨는 당감행복마을 인문학 프로그램을 통해 책방지기를 만났다.
“부산진구 당감동에서 서점까지 오려면 한 시간 남짓 걸려요. 멀다고 생각하면 먼 거리지만, 오가면서 책을 읽으니까 상관없어요. 책방에서 작가와의 만남이 자주 열리는 편인데 책 속에 분명 들어있었지만 찾아내지 못한 작가의 인생을 알게 되죠. 예전 책방행사에서 ‘예술 공방, 인생 공방’이라는 표현을 접했는데, 제게 책방이 딱 그런 존재인 것 같아요. 인생 멘토가 인생 공방의 자리를 지켜주고 있달까. 도서관에서 열리는 북토크는 ‘참석’한다는 느낌인데, 이곳 책방 행사에 올 때는 쉬러 오는 편안한 느낌이 있어요.(이서연)
탁경아 씨는 핑크로더 양화니 씨의 투어프로그램에 참여했다가 우연히 ‘낭독서점詩집’을 방문한 뒤 책방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고 한다.
“평소 그림책 프로그램이나 북토크를 알리면서 함께 올려주는 책 소개를 보고 책을 읽게 돼요. 모임에서 ‘잃어버린 영혼’(사계절)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울었어요. 그 무렵 힘들었던 제게 그림책이 위로가 됐어요. 동네책방은 손님과의 심리적 거리가 가깝다는 게 매력이죠. 그리고 알아가는 재미, 공부하는 재미도 있어요. 책을 혼자 읽고 끝내는 게 아니라 함께 공유하니까 사유가 깊어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책방을 다녀가는 날은 뭔가 꽉 채워간다는 느낌이 들죠. 참 좋은 시간이죠.”(탁경아)
“단골은 플러스알파의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이죠. 단골들을 통해 제가 하고 있는 책에 관한 이야기들이 널리 퍼져나갔으면 좋겠어요. 가끔 책방 문을 걸어놓고 밖으로 직접 책 배달을 나가는 것도 이런 분들을 적극적으로 만나기 위한 거구요.”(이민아)
이화숙 책방 카프카의 밤 밤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