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참혹한 운명에 휩쓸린 인간의 비극적 모습을 만나다

시립극단 정기공연 ‘테베 3부작’, 18~20일 문화회관서 선보여

  •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
  •  |   입력 : 2019-07-15 18:52:59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신임 김지용 예술감독 첫 작품
- ‘오이디푸스’ 등 세 비극 재구성
- “양극화 사회, 배려의 가치 그려”

“연극의 시초라 할 수 있는 그리스 비극에는 3대 작가 아이스킬로스, 소포클레스, 에우리피데스가 있습니다. 형식의 변화를 가져왔다는 점에서 아이스킬로스가 가장 유명하지만 저는 소포클레스의 작품을 더 좋아합니다. 거역할 수 없는 운명에 굴복해야 하는 순간에도 인간의 의지가 빛나는 모습을 엿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테베 3부작’에 등장하는 오이디푸스 왕과 그의 딸 안티고네가 자신에게 내려질 처벌을 스스로 정하고 당당히 받아들이는 모습이 그렇습니다.”
   
지난 9일 부산문화회관 챔버홀에서 열린 시립극단 정기공연 ‘테베 3부작’ 시연회.
지난 9일 부산문화회관 챔버홀. 부산시립극단 김지용 예술감독이 오는 18~20일 부산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시립극단 제65회 정기공연 ‘테베 3부작’을 앞두고 특강을 개최했다. 정기공연 전에 이해를 돕기 위한 강연을 여는 것은 시립극단의 새로운 시도다. 신을 위한 제사에 신화와 서사시 등이 합쳐져 그리스 비극이 발생했다는 사실부터 주제 의식, 형식 등에 관한 이야기가 찬찬히 이어지자 60여 명의 참석자가 흥미로운 표정으로 강연에 집중했다.

‘테베 3부작’에 대한 설명이 끝나자 연극을 빨리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강연 후 시연회가 마련돼 조금 일찍 작품을 엿볼 수 있었다.

그리스 도시 테베에 역병이 돌자 ‘라이오스 왕의 살해범을 찾아 단죄하면 재앙이 끝날 것이다’는 신탁이 내려지고, 이를 부정하는 오이디푸스 왕의 모습을 담은 1막부터 운명의 장난 앞에 여왕 이오카스테와 공주 안티고네가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2, 3막이 차례로 펼쳐졌다. 짧은 시연회였지만 단원들은 폭발적인 연기력으로 운명과 자연 앞에 무력함을 느끼는 인간의 모습을 제대로 표현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김지용 예술감독의 특강 모습.
이번 공연은 지난 3월 부임한 김 감독의 첫 무대다. 부산 연극계에서 실력파로 소문난 김 감독이 자신의 장기인 고전을 선택해 ‘제대로 된 고전’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김 감독은 아리스토텔레스가 최초의 연극 비평 ‘시학’을 통해 완벽하다고 극찬한 ‘오이디푸스’, 오이디푸스의 비극적인 마지막 모습을 묘사한 ‘콜로누스의 오이디푸스’, 폴리네이케스의 매장을 두고 안티고네와 크레온 사이 벌어진 대립을 그린 ‘안티고네’ 세 가지 비극을 재구성해 작품을 완성했다. 모두 소포클레스가 썼지만 독립된 작품들이기 때문에 어긋나는 부분을 보충하고자 아이스킬로스의 ‘테베를 공격한 일곱 장수’, 볼테르의 ‘오이디푸스’도 추가해 각색했다.

김 감독은 ‘테베 3부작’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이기주의가 넘치고 양극화된 사회에서 용서 자비 배려가 담겨있는 작품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이야기 자체도 너무 좋다. 비극이지만 중간중간 위트도 있어 관객이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쉽게 접하기 힘든 종류의 연극을 만날 수 있는 기회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관람료는 1만 원이며 부산문화회관 홈페이지(www.bscc.or.kr)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051)607-3125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문 前 대통령 거제 생가 복원키로
  2. 2신세계, 센텀 롯데百 인수…쇼핑·문화·관광 복합타운 만든다(종합)
  3. 3신세계 야외주차장도 복합개발 속도…센텀 유통지형 요동
  4. 4팔만대장경 다시 판각…해인사 50년 대장정
  5. 5김해 시내버스 개편…장유 등 23대 증차
  6. 6“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7. 7고리원전에 가짜 베어링 납품 업체들, 1년째 수사 표류
  8. 8“국제신문 살리는 게 지역 민주주의 지키는 일”
  9. 9[시사난장] 풀숲에 버려진 ‘영도다리의 뼈’
  10. 10부산시, 쿠팡 등 3곳 1630억 투자 유치
  1. 1“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2. 2“능인, 경영능력에 의문” 부산국힘 내주 지원안 머리 맞댄다
  3. 3국힘 부정선거론 다시 띄우기…민주 “선동에 열중” 비난
  4. 4李 비판 유시민에 김민석 “대응 불필요”
  5. 5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6. 6대한항공 말흐리기…실체없는 통합LCC 부산 허브
  7. 7국민의힘 곽규택 의원 등 동구 주요 당직자, 북항 돔구장 정부 공모 참여 환영
  8. 8[뉴스 분석] 종교인·언론사주가 국회 권위 훼손…도덕성 논란까지
  9. 9李 대통령 지지율 2%p 오른 46%…조희대 탄핵 반대 45%
  10. 10부울경 광역의회 협력강화 선언 “미래산업 함께 육성”
  1. 1신세계, 센텀 롯데百 인수…쇼핑·문화·관광 복합타운 만든다(종합)
  2. 2신세계 야외주차장도 복합개발 속도…센텀 유통지형 요동
  3. 3부산시, 쿠팡 등 3곳 1630억 투자 유치
  4. 4행사 한창인데 벡스코 정전…전력관리체계 도마(종합)
  5. 5미분양·빈집 누적…부산 안서도 주택 위기 제각각
  6. 6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107조 역대 최대…반도체로만 106조(종합)
  7. 7롯데, 영도대교 복원 인연 축제로 잇는다
  8. 8AI드론으로 참치 찾는 선박 부산 출항
  9. 9‘덕후 천국’ 부산에 떴다…롯데百 전국 첫 IP 전문관
  10. 10가계대출 금리 5% 턱밑…고정형 주담대 사상 첫 5% 뚫어
  1. 1문 前 대통령 거제 생가 복원키로
  2. 2팔만대장경 다시 판각…해인사 50년 대장정
  3. 3김해 시내버스 개편…장유 등 23대 증차
  4. 4고리원전에 가짜 베어링 납품 업체들, 1년째 수사 표류
  5. 5“국제신문 살리는 게 지역 민주주의 지키는 일”
  6. 6기말고사에 EBS 유사 문항, 처음 아니었다
  7. 7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30일
  8. 8본사 비대위·퇴직자, 지광 고소…실질경영자에 ‘체불 책임’ 추궁
  9. 9“대화 거부한 건 대주주…당당하면 왜 국회서 소명 안 했나”
  10. 10착취 당한 男 장애인 구조해도…부산엔 임시거처조차 없다
  1. 1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2. 2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3. 3“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4. 4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5. 5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6. 6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7. 7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8. 8밀워키, 창단 58년 만에 WS 우승…5차전서 4-1로 탬파베이 제압
  9. 9경남 생활체육 대축전 30일 개막…3일간 31개 종목 열전
  10. 10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우리은행
시인 최원준의 음식문화 잡학사전
여수 ‘돌산 갓김치’와 갓김치 음식
한국문학관 기행
바람처럼 자유로운 김홍신 문학을 ‘건축언어’로 표현한 공간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비밀이 사라진 섬, 농담으로 건네는 회한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아이마다 다르게 자라는 이유 外
실크로드 연구자이자 간첩 ‘깐수’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송현화-Magic Airs
지나-마음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곰 두 마리 /황인숙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치이카와’ 3주째 정상…관객 200만 돌파 올해 열 번째 영화
누적 180만 넘긴 ‘극장판 치이카와’ 2주 연속 정상…예매율도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9일 (음 9월 19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8일 (음 9월 18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이여가 가을 보름달을 바라보며 읊은 시
지리산 연곡사를 찾아 시 읊은 매천 황현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