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이상헌의 부산 춤 이야기 <19> 부산 춤의 위기에 대한 대답 하나

기성 색깔 없이 도발적인 30대의 춤, 부산 춤판의 해답이다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7-15 18:59:02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지역 무용학과 잇단 통폐합 속
- 자유롭게 모여 현실문제 나누고
- 사회참여 실천하는 청년 춤꾼들
- 예술적 성숙도 높고 창작도 활발

- 기성 세대선 볼 수 없던 움직임
- 피폐한 춤 생태계 해법될 수도

국제신문 기획시리즈 ‘소통하며 확장·진화…변화하는 부산 문화’(이하 ‘기사’)는 지난달 26일 자 기사에서 부산 춤 생태계의 문제를 다루었다. 기사는 대학 무용학과의 잇따른 통폐합으로 생긴 문제를 언급하고 무대를 찾아 거리로 나서거나 예술적 연대와 사회참여를 실천하는 춤꾼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한마디로 총체적 난국에 빠진 부산 춤 생태계를 회생시킬 대안이 어디에 있는지를 묻는다. 이것은 부산 언론이 부산 춤판을 걱정하는 애정 어린 시각이다. 이런 문제 제기를 모른 척 흘려버리는 것은 어려움에 허덕이는 부산의 젊은 춤꾼들에 대한 앞선 세대의 직무유기다. 그래서 필자는 문제의식을 이어간다는 의미로 대답 하나를 제시한다.
부산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30대 안무가 손영일의 공연 사진. 사진가 박병민 제공
논의의 시작은 부산 춤 생태계가 황폐했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이다. 부산 춤판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기성세대가 춤 생태계 자체가 붕괴하고 있다는 현실에 무감각하거나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하지만 여기서는 기성세대의 문제를 지적하는 일보다 실현 가능한 대안으로 삼을 만한 움직임의 의미를 새기는 일이 훨씬 절실하다.

필자는 부산 춤판에서 일어나는 하나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그것은 기사에서도 언급한 청년예술가들의 ‘네트워킹 파티’를 통한 연대다. 장르를 넘어서는 이들의 연대는 세대교체라는 분명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 지난달 22일에 있었던 두 번째 네트워킹 파티에는 춤, 음악(국악 포함), 교육, 미술, 시민운동 분야에서 활동하는 20, 30대 청년예술가 30여 명이 함께했다. 이 모임에는 거창한 주제 발표나 토론 따위는 없다. 다만 자신들의 예술적 역량을 마음껏 펼칠 장을 만드는 일을 놀면서 의논한다.
부산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30대 안무가 이용진(왼쪽), 김평수의 공연 사진. 사진가 박병민 제공
이 움직임을 주목할 이유 몇 가지가 있다. 첫째, 이들은 기성세대의 시각을 철저하게 배제한다. 청년을 위한다면서 결국은 기성세대가 원하는 방향을 제시하고 그쪽으로 가라고 요구하는 것을 거부하는 것이다. 둘째, 예술과 사회의 관계를 고민하고 있다. 이들은 사회문제를 살펴서 자신들이 필요한 상황을 찾아내고 예술행동으로 실천한다. 인간관계의 단절이 깊어지고, 생존을 위해서 사회문제에 관심 둘 여력이 없는 청년 세대가 현실 문제에 관심이 있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연대로 인해 특정 단체나 사람이 기득권을 갖게 되거나 권력화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들의 목표는 자신들의 행동이 원하는 지점에 정확하게 영향을 주어서 변화를 가져오는 데 있다. 조금이라도 자신들이 권력화되는 조짐이 보이면 뿔뿔이 흩어질 것이고 그래야만 한다.

이야기를 좁혀 부산 춤판을 들여다보자. 요즘 부산 춤판은 청년예술가 네트워크에서 주도적으로 활동하는 30대의 창작이 활발하다. 일반적으로 40대가 되어야 예술적으로 성숙해 작품이 안정된다고 하지만, 지금 부산 춤판 30대는 예술적 성숙도가 기성에 뒤지지 않을뿐더러 도발적이다. 작품에서 기성의 색깔을 찾기 힘든 30대를 중심으로 20대 춤꾼들이 모이고 있다. 부산에서 대학 무용학과가 사라지고 구심점 역할을 할 만한 것이 없기 때문에 생긴 현상일 것이다. 어릴 적 비보이를 동경했고 매체를 통해 다양한 춤을 보면서 자란 부산 춤판 30대의 춤에 대한 인식은 그 어느 세대보다 열려있다. 스승과 선배 세대를 존중하지만 애써 따르려 하지는 않는다. 30대가 주도하는 이전에 없었던 이런 움직임에서 피폐한 부산 춤 생태계의 회생법이 곧 나타날 것이다. 좋은 꼰대도 꼰대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부산 춤판의 기성세대는 충고를 가장한 참견보다는 미안한 마음으로 그들을 응원해야 한다. 따지자면 우리 세대가 춤판을 이 지경으로 만든 것 아닌가.

춤비평가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많이 본 뉴스RSS

  1. 1대동병원 코로나19 신속대처로 확산 막아
  2. 2빈집을 창작 공간으로…‘반딧불이’ 입주작가 모집
  3. 3아시아드요양병원 코호트격리…환자·의료진 293명 발 묶여
  4. 4오늘의 운세- 2020년 2월 25일(음 2월 2일)
  5. 5코로나19 사망자 ‘선 화장 후 장례’
  6. 6황의조, 네이마르·음바페 앞에서 시즌 6호 골
  7. 7이언주 “다른지역 출마해도 반발 나와…꼭 중영도 나갈 것”
  8. 8[기고] 동네 의사들이 나서야 할 때다 /황성환
  9. 9“기침 때 가슴에 통증”…잇단 감기 진단에도 불안해 선별진료소 방문
  10. 10“코로나19, 면역력 강한 한국인 잘 이겨낼 것”
  1. 1심재철·곽상도·전희경 의원, 병원서 코로나19 검사 … 하윤수 한국교총회장과 접촉
  2. 2'신천지 강제해체' 청와대 국민청원, 24일(오늘) 41만명 돌파
  3. 3국회 사상 초유 'Closed'…본회의 취소 건물 폐쇄
  4. 4文 대통령 "추경안 편성 검토하라...경제 회복 위해 과감한 재정 투입 필요"
  5. 5정부, 베트남의 한국인 격리에 엄중 항의
  6. 6여당 부산 북강서을 전략공천 카드 있나
  7. 7여당 김해을 김정호 공천 유보…통합당 후보 보고 결정?
  8. 8 홍남기 “추경 편성 필요하다 판단…속도감있게 검토”
  9. 9이언주 “다른지역 출마해도 반발 나와…꼭 중영도 나갈 것”
  10. 10통합당 중영도 예비후보들 “정정당당히 경선 치르자”
  1. 1해양수산 정책현장 찾아가는 ‘바다드림’팀 발족
  2. 210년 끈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 닻 올린다
  3. 3해수부, 300억 규모 ‘수산벤처창업펀드’ 조성 추진
  4. 4코로나 피해 중기 경영자금 신청 쇄도
  5. 5세계로 나갈 ‘해운·물류’기업 찾습니다
  6. 6“코로나 고통 분담”…기업들 임대료 인하·물품구매 온정 러시
  7. 7부산상의, 대구에 마스크 5000장 지원
  8. 8이사도 미뤄…지역 부동산시장마저 꽁꽁 얼렸다
  9. 9한전KPS, '코로나19 확산 방지' 성금 2000만 원 기탁
  10. 10국립해양박물관도 코로나19에 휴관
  1. 1부산시, ‘코로나19’ 6-16번 확진자 동선 공개 … “7번 확진자 동선 파악중”
  2. 2하루 만에 22명 추가…부산 코로나19 확진 38명
  3. 3양산 두번째 코로나 확진자 발생, 양산시 동선공개
  4. 4사하구청 부산 18번 확진자 동선 공개 ‘PC방-경마장-편의점’
  5. 5경남 ‘코로나19’ 추가 확진자 7명 중 6명은 신천지교회 관련자
  6. 6 부산 금정구, 30·37번 확진자 동선 공개 … 부산대 금정회관 등 노출
  7. 7 부산 금정구, 30번 확진자 동선 공개 … 해운대 팔레드시즈콘도 이용 이력
  8. 8정부 “대구 지역 ‘코로나19’ 4주 내 안정화 목표”
  9. 9포항공대 협력기관 직원 ‘코로나19’ 확진…임시 휴교
  10. 10 울산 “중구 다운동 50세 주부, 코로나19 확진”
  1. 1'페르난데스 데뷔골' 맨유, 완벽한 경기력 선보이며 왓포드 3-0로 제압해…"리그 순위 5위로 격상"
  2. 2‘고수를 찾아서 2’배관구 한무도 계승자
  3. 3 부산시 “3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연기 적극 검토”
  4. 4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프로축구 K리그 개막 잠정 연기”
  5. 5코로나19 확산에 K리그 개막 잠정 연기
  6. 6“롯데 포수진 실력은 안 빠져…신인급 멘탈 관리가 중요”
  7. 7MLB닷컴서 토론토 등 5개 구단 ‘생각보다 괜찮은 팀’ 선정
  8. 8황의조, 네이마르·음바페 앞에서 시즌 6호 골
  9. 9이경훈, 1타 차로 톱10 실패
  10. 10“코로나 불안 없도록 부산시와 정보공유·방역에 만전”
이상헌의 부산 춤 이야기
지기금지 ‘2020 맞이굿 탈판’
장희철의 엔딩크레딧
그분이 오신다
김석화의 내가 읽은 책 [전체보기]
목격자 되기
동네책방 통신 [전체보기]
프로파일러와 영화 보며 ‘진짜’ 범죄 이야기 들어요
오웰 흔적 찾아 떠난 여행담…그의 삶과 작품 얘기해요
박선미의 내가 읽은 책 [전체보기]
우리가 잃지 말아야 할 사람다움에 대해
그 많은 학원 다녀도 못 푸는 문제…참된 삶이란 무엇일까
부산 웹툰 작가들의 방구석 STORY [전체보기]
동생의 진로. 수국
웹툰 작가의 연애. 빵야
새 책 [전체보기]
우리 사랑은 매년 다시 피어나는 봄꽃 같았으면 좋겠다 外
로쟈의 한국 현대문학 수업(이현우 지음) 外
신간 돋보기 [전체보기]
종말은 끝 아닌 새 시대의 시작
서양철학자 테이블에 놓인 ‘맛’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부산항’ - 전혁림 作
‘타이거팩토리’ - 정윤희 作
어린이책동산 [전체보기]
잉어 할아버지가 매일 바쁜 이유 外
콩과 함께 흥미진진한 등굣길 外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해원초등학교 /윤원영
어느날 /김상옥
이원 기자의 영화 人 a view [전체보기]
‘기억의 전쟁’ 이길보라 감독
배우 이병헌
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전체보기]
‘아카데미 레이스’ 종착점에 선 기생충
더빙판 내던진 봉 감독 한마디 “단 하나의 언어, 영화”
조재휘의 시네필 [전체보기]
장르 영화 탈피 N포세대 냉엄한 현실에 집중
장르의 폼을 얻되, 역사 해석의 심도를 잃다
조준형의 내가 읽은 책 [전체보기]
숱한 차별을 버텨온 당신에게 박수를
세월 녹아든 글에 ‘나도 써볼까’ 생각드는 책
최예송의 내가 읽은 책 [전체보기]
고향을 떠나 고향을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
BIFF 리뷰 [전체보기]
폐막작 ‘윤희에게’
‘마르게와 엄마’
BIFF 현장 [전체보기]
위장이혼 하자마자 복권에 당첨된 남자
“장애인 돌봄 활동하며 느낀 점 영화에 담아”
BIFF와 함께하는 사람들 [전체보기]
어주영 씨네핀하우스 대표
서승우 영화의전당 공연팀장
묘수풀이 - [전체보기]
묘수풀이 - 2020년 2월 25일
묘수풀이 - 2020년 2월 24일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0년 2월 25일(음 2월 2일)
오늘의 운세- 2020년 2월 24일(음 2월 1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주말의 BIFF - 10월 11일·12일
오늘의 BIFF - 10월 10일
이기섭 8단의 바둑칼럼 [전체보기]
제6회 대주배 남녀 프로시니어 최강자전
제6회 대주배 남녀 프로시니어 최강자전
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전체보기]
先戰後求勝
無用之試
  • 2020하프마라톤대회
  • 제8회 바다식목일 공모전
  • 2020 어린이 극지해양 아카데미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