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캔버스 위에 그로테스크한 이미지의 동물 도상들이 다수 등장해 약동의 몸짓을 보여준다. 단순하지만 강렬한 색감과 낯선 이미지들이 뒤엉켜 있는 모습이 현대의 어지러운 삶과 같다. 미국 뉴욕 출신 작가 폴 포추나토(Paul Fortunato)는 내면세계 또는 영화나 음악에서 떠오르는 즉흥적인 영감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성과 폭력성, 유머를 화두 삼아 환상과 우화적 세계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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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 작품 앞에 선 작가 폴 포추나토. |
미부아트센터(부산 서구 암남동)에서는 폴 포추나토의 개인전 ‘SIMPLEXITY(단순성)’이 열리고 있다. 작가는 미국 뉴욕의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SVA)에서 수학했다. 모교에서 22년 동안 학생을 가르쳤으며, 2015년부터 한국에 거주하며 한밭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전임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회화, 설치, 조각 등 70여 점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버려진 폐품을 재활용해 만든 그의 설치 작품들은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환경 악화에 대해 열정적으로 풍자했다. 회화 작업에서는 미국식 대중문화와 상업성, 사회문제를 그로테스크한 성적인 코드로 구성했다. 아이가 그린 듯 장난스럽고 상상력이 넘치는 낙서화, 자유와 저항을 상징하는 그라피티 아트의 감성도 느낄 수 있다. 처음 보면 쉽게 다가오지 않지만 그림에 숨어 있는 해학적 요소를 찾으면서 이미지적으로 감상하는 것이 좋겠다. 작가는 “한국 생활을 바탕으로 낯선 환경에서 겪게 되는 감정을 조용한 기록자의 관점에서 본능과 통찰력을 빌려 표현했다”고 밝혔다. 다음 달 30일까지. (051)243-3100
정홍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