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내년 9월 개최 예정인 2020 부산비엔날레 전시 감독에 덴마크를 중심으로 유럽에서 활동하는 전시기획자 야콥 파브리시우스(49·사진)를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야콥 파브리시우스는 덴마크를 비롯해 스페인, 스웨덴, 프랑스 등 유럽지역 예술 기관을 중심으로 20여 년 동안 기획자로서 경력을 쌓아왔다. 특히 사회적 문맥을 반영한 전시와 공공장소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를 꾸준히 선보이며 예술과 문화, 지역을 아우르는 다양한 예술적 방법론을 시도해왔다. 현재 덴마크 오르후스시의 현대미술관 쿤스트할 오르후스의 예술감독이자 덴마크예술재단 시각 예술위원회의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짧은 준비 기간에도 부산의 지역성과 역사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 전시기획안을 제시했으며, 문학과 음악을 적극적으로 차용해 경계가 확장된 개념과 후각, 청각 등 다양한 감각의 활용 가능성을 선보여 선정위원회에서 호평을 받았다. 그는 30일 부산을 방문해 지역성에 대한 연구를 심화하고, 국내 작가들과 미팅을 통해 전시 기획안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 감독은 2018년에 이어 공개모집으로 진행됐다. 조직위는 내년 부산비엔날레 출범 20주년 기념행사 준비를 위해 전시 감독을 예년보다 6개월가량 앞당겨 선정했다. 조직위는 2020 부산비엔날레를 청년성·역동성·개방성 등 그동안 구축해온 정체성을 견고히 하고 나아가 동시대 미술계에 새로운 시선을 불어넣을 수 있는 전시로 만들 계획이다.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