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의 물웅덩이
갑작스런 물폭탄에
깨어지고 이지러져
쑥대밭이 되었구나
노닐던 송사리 가족
온데간데 없어라.
산골짜기 계류와 여울물에는 버들치 피라미 갈겨니 쉬리 은어 돌고기 꾸구리도 산다. 돌팔매질로 시작해, 물장난치다가 옷이 젖고, 물장구치고, 물싸움하고, 멱감다가, 여자아이 없으면 홀라당 벗고 풍덩 뛰어들고, 바위 높이 기어 올라가 다이빙으로 날벼락치고, 어느새 입술 새파래지고, 따끈한 조약돌로 귓속 물기 말리고. 사람 사는 동안 갑작스런 사고로 송사리 가족 같은 날벼락 맞는 일 없어야 할 텐데. 권상원 시조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