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과 그 일상을 재발견할 전시
- 전용관인 현대미술관은 큰 강점
- 영속적인 전시공간 생겨 고무적
- 전시감독은 실험실의 과학자
- 관객에 자극이 될 실험하고파”
2020 부산비엔날레 야콥 파브리시우스(49) 전시 감독이 전시의 키워드로 ‘공공 공간(Public Space)’ ‘도심의 활용’ ‘도시의 재발견’을 내세운 것은 결국 ‘부산’이라는 도시의 지역성과 역사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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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콥 파브리시우스 2020 부산비엔날레 전시 감독이 국제신문과 인터뷰에서 내년 부산비엔날레 방향성 등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파브리시우스 감독은 “부산은 매우 흥미로운 역사를 지닌 도시로, 시대의 변화상을 깊게 살펴보는 것도 재밌는 작업이 될 것이다. 또 아시아를 연결하는 항구도시로서의 의미를 살펴보는 등 다양한 주제로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내년 가을, 출범 20주년을 맞은 부산비엔날레를 찾는 것은 결국 부산의 속살을 만나는 셈이다.
파브리시우스 감독은 4일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문학, 음악, 시각예술을 창조적으로 결합하는 데 관심이 많다. 아직 전시 주제를 확정하지 않았지만 내년 부산비엔날레 방향성은 유연성, 개방성, 실험성에 방점을 두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전시 감독은 실험실에서 다양한 실험을 하는 과학자와 같다고 생각한다. 실험 정신이 성공해서 관객에게 흥미와 새로운 자극을 주고 싶다. 동시대 예술의 장르를 아우르는 동시에 도시 정체성을 녹여낸 전시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2012년 부산비엔날레를 시작으로 세 차례 부산을 방문하고 한국 작가들과 협업을 하는 등 부산 지역과 한국 미술에 대한 이해가 높은 편이다. 따라서 새롭고 다양한 방식으로 지역과의 협업이 가능하다는 게 부산비엔날레 조직위원회의 평이다. 그는 “부산비엔날레를 방문할 때마다 장소, 예술적 방향성, 참여 예술가 등이 다양하고 역사적 해석과 의미가 남다른 것을 느꼈다. 특히 한·중·일 아방가르드 미술을 조망한 2016 부산비엔날레의 경우 역사성이 담긴 전시라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부산비엔날레의 강점에 관해 묻자 그는 비엔날레 전용관 성격으로 설립된 부산현대미술관을 꼽았다. 그는 “2018 부산비엔날레는 부산현대미술관과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 건물에서 열려 인상 깊었다. 신축 미술관과 대안공간이 어우러진 매우 훌륭한 결합이었다. 부산현대미술관이 개관함으로써 비엔날레의 전시공간이 연속성을 갖게 되고 고차원적인 시각예술 전시가 가능해졌다는 게 고무적이다”고 설명했다.
파브리시우스 감독은 덴마크를 비롯해 유럽과 미국의 예술기관을 중심으로 25년간 전시 기획자로서 경력을 쌓아왔다. 그는 “미술 전문 기관에서도 일했지만, 프리랜서 전시기획자로서 스트리트 전시를 하면서 대안공간의 활용법을 체득했다. 이런 경험이 부산비엔날레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부산비엔날레를 방문하게 될 시민과 지역 문화예술인에게도 당부의 말을 빼놓지 않았다. “2020 부산비엔날레는 부산이라는 도시와 일상을 재발견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전 세계에 부산을 알리는 친선대사 역할을 할 미술제에 시민의 많은 관심을 부탁합니다. 한국의 시각예술 작가, 문화예술인이 비엔날레에서 자신의 예술 도구를 융합해 새로운 담론을 만들기 바랍니다.”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