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생동물 생명력 가득 20여 점
피서지에서 더위를 피하며 예술적 감동까지 맛볼 수 있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거제 남단 해금강에 있는 미술관에서 한여름 쉼터 같은 전시가 더위에 지친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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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탁노 작가의 ‘Wild aura 2018 Elephant’. 유경미술관 제공 |
경남 거제 남부면 해금강테마박물관 내 유경미술관은 오는 25일까지 탁노 작가의 ‘와일드 아우라(Wild Aura)’ 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가 즐겨 그리는 늑대를 비롯해 황소, 독수리 등 야생 동물의 강인하면서도 생명력이 느껴지는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
그의 작품은 동물의 야성을 간결하고 강한 붓 터치로 추상과 구상을 넘나들며 자유롭게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늑대 화가’로도 불리는 작가는 2013년까지 한겨울 눈밭에서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굶주린 늑대의 모습을 주로 그렸다. 작가는 “작업을 하던 중 바라본 나의 지친 모습이 늑대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인간의 내면에 있는 동물의 야성을 보았고 야생의 동물들에 매력을 느껴 2014년부터 역동적인 말과 투지가 넘치는 소, 힘차게 날아오르는 독수리 등으로 대상을 넓혔다. 동물의 형태는 점점 추상적으로 변했지만, 날카로운 눈빛만은 또렷하게 표현했다. 길들여지지 않은 야성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다.
작가는 야성의 기질을 가진 동물들을 그리면서 인간의 내면에 숨어있는 본능도 함께 들춰보고자 한다. 인간 삶의 근본은 생명을 이어가기 위한 것으로 야생에서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동물의 본능적 야성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의 작업은 거침없는 붓 터치와 부딪침의 조각들, 마치 생존을 위해 뒤엉켜 싸우는 듯 뒤섞인 색감들로 인해 역동성이 넘쳐난다.
경남 밀양 출신인 탁노 작가는 홍익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으며 현재는 전업 작가로 활동 중이다. 유경미술관 경명자 관장은 “탁노 작가의 작품은 야생 동물의 순수 야성을 통해 인간에 내재된 정직하고 순수한 본능을 들춰내는 힘이 있다. 도심에서 볼 수 없는 원초적 순수성 속에 투영된 우리 자신을 만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055)632-0670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