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청 2층 제1전시실서
- 위안부 문제 등 주제 20점 선봬
오는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맞아 위안부의 아픔을 위로하고 평화를 기원하는 전시회가 부산에서 처음 열린다. 매해 이 날이면 민간 주도로 크고 작은 행사가 열렸지만, 올해는 특별하다. 일본 정부가 자국은 물론 미국, 독일 등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 전시를 노골적으로 방해하는 등 한일 갈등이 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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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병찬 작가의 ‘바라보다’. |
부산시의회와 부산시가 주최하고 부산시립미술관이 후원하는 ‘평화의 소녀 공감전-가족이었다’는 오는 12일 부산시청 2층 1전시실에서 막을 올린다. 전시회는 위안부의 고통을 공감하고 전쟁과 여성, 평화의 의미를 곱씹게 하는 주제로 지역 미술 작가의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크게 3부로 나뉘어 있다. 1부는 어린 소녀의 꿈과 행복했던 시절을 다룬다. 벚꽃을 바라보고 있는 소녀의 모습을 그린 허병찬의 ‘바라보다’, 고향의 풍경을 담은 김남배의 ‘어린 시절’, 소박한 가족의 모습을 그린 오순환의 ‘꽃’, 장욱진의 ‘자갈치 앞바다’ 등을 선보인다. 2부 위안부들의 상처와 치유에서는 여성의 얼굴을 따뜻하게 표현한 김경의 ‘소녀’, 여성과 치유를 이야기하는 김수자의 ‘보따리’, 마르크 샤갈의 ‘여인’, 김창열의 ‘회귀’ 등을 볼 수 있다. 3부에서는 위안부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평화를 기원한다. 자유와 평화, 행복을 그린 오영재의 ‘파라다이스’, 전혁림의 ‘십장생도’, 윤필남의 설치 작품 ‘beyond’, 최민식의 ‘운문사 2006’ 등이다. 허병찬의 작품 외에 모든 작품은 부산시립미술관의 소장품이다. 전시 기간 ‘평화의 소녀상을 지키기 위한 손편지 쓰기’, ‘평화의 소녀 그리기’ 등 부대 행사도 열린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최로사 독립큐레이터는 "미국에서 최초로 소녀상을 세운 글렌데일시 자레 시난얀 시장을 지난 3월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부산 남구 대연동)에서 만났는데, 한국인들이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줬으면 한다는 말을 듣고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는 17일까지.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