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마지막 수)로 젖히자 백이 상당히 괴로운 처지로 몰리고 있다. 왜냐하면 백의 약한 돌이 좌우 양쪽에 있기 때문이다.
백122로 강력하게 젖혀오자 정대상 9단은 갑자기 123으로 붙여 백124를 강요한 뒤 125로 째고 나간다.
이 수법은 전형적인 올가미 전술(옭기)이다. 옭기는 자기가 둔 한 점에 의해서 상대의 두 군데의 돌을 동시에 공격하는 터이므로 공격으로써 이처럼 효과적인 것은 없다. 백126으로 머리를 내민 것은 절대. 여기서 자연스레 흑127로 봉쇄하는 리듬이 기분 좋다.
다급한 초읽기에 쫓겨 백130으로 시간을 연장한 김은선 5단은 일단 132로 끊어본다. 여기서 보통 때라면 바로 137의 곳에 이어야 하겠지만, 정 9단은 먼저 133으로 나가는 여유를 보인다.
다시 백134로 시간을 벌며 생각해보지만 백136으로 굴복할 수밖에 없어, 흑137을 허용해야 하는 것이 쓰라리다.
백138로 막아 살기는 했지만, 흑139로 중앙을 강화시키자 아직도 상중앙 백마가 미생이다. 이 백마가 살기 위해서는 좌변을 흑 집으로 굳혀줘야 할 공산이 커, 여전히 백이 비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