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체험박물관서 200점 공개
- 작년부터 전시 불구 덜 알려져
- 관객에 해설 서비스 제공키로
오는 18일 고 홍영철 한국영화자료연구원장(1946~2016) 타계 3주년을 맞아 그가 남긴 업적을 기념하는 전시회를 방문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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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홍영철 한국영화자료연구원장이 발굴·연구한 자료를 전시하는 ‘홍영철의 유산-부산, 영화를 담다’가 부산 중구에 있는 부산영화체험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부산영화체험박물관 제공 |
지난 10일 부산 중구 부산영화체험박물관. ‘홍영철의 유산-부산, 영화를 담다’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자 부산 영화 100년사가 한눈에 들어오는 연표 전시물이 관람객을 반겼다. 1900년대 부산 최초 극장 행좌, 국내 최초 영화제작사 조선키네마, 한국영화평론가협회 등이 부산에서 설립됐다는 설명이 눈길을 끌었다. 내부에는 일제강점기에 제작된 ‘흙에 산다’(1942) 포스터, ‘자유 만세’(1946) 시나리오와 같은 희귀 자료를 비롯해 1950~60년대 영화 전단, 기념품, 초기 극장 사진 등이 부산 영화는 물론 한국 영화의 역사를 고스란히 증명하고 있었다.
홍 원장은 1971년부터 45년간 영화 자료 발굴·연구에 몰두하며 부산 영화사 정립에 일생을 바쳤다. 특히 부산에 있었던 23개 극장을 발굴하는 등 부산 극장사 연구에 독보적인 업적을 남겼다. 홍 원장이 남긴 영화 관련 수집 자료는 국내 최대 규모다. 시나리오 2578점, 포스터 2만8516점, 스틸사진 5682점 등 모두 9만여 점에 이른다. 자료는 2016년 홍 원장 별세 후 국가기록원 부산기록관으로 옮겨졌다 지난해 5월 부산시로 이관돼 부산영화체험박물관에서 소장 중이다.
이 중 200점이 지난해 10월부터 ‘홍영철의 유산-부산, 영화를 담다’를 통해 대중에 공개됐다. 전시는 홍 원장이 정리한 부산 영화사 연구를 바탕으로 만든 ‘부산 영화 100년사’, 행좌의 모습이 담긴 희귀 사진 등을 보여주는 ‘초기 부산 영화 자료’, 다양한 영화 관련 물품을 진열한 ‘한국 영화 만물상’, 극장 간판 미술을 기록한 ‘부산 극장가 풍경’, 춘사 나운규 영화 스틸 사진과 부산 영화 100년사를 압축한 영상을 만날 수 있는 ‘전시 속 전시’ 등 5개 주제로 나누어져 시민과 만나고 있다.
전시 초기 부산시와 부산국제영화제(BIFF) 측이 기념식을 열기는 했지만, 여러 가지 사정상 전시 소식이 널리 알려지지는 못했다. 홍 원장 타계 3주년을 맞은 지금 전시가 다시 한번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흔적 없이 사라질 뻔한 부산과 한국 영화 역사 그리고 그 속에 담긴 당시 생활상이 한 개인의 노력으로 보존됐다는 점에서 가치를 인정받는다.
제24회 부산영화국제영화제(BIFF)가 열리는 오는 10월 역시 전시를 둘러보기 좋은 기회다. 관람객을 위한 해설 서비스를 제공하고 부산표 영화를 되새기는 영상과 추가 자료를 공개한다. 부산영화박물관 측은 “홍 원장 타계 3주년이자 한국 영화 100주년을 맞는 올해, 한국 영화의 태동인 부산 영화 역사를 확인하기에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관람료 무료. 매주 월요일 휴관. (051)715-4200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