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깡깡이마을 망치소리·산복도로…부산 원도심의 ‘그때와 지금’

부산항·부산대교·용두산공원 등 기억해야할 역사 문화 삶 풍경 회화·사진·설치작품에 담아내

  • 정홍주 기자
  •  |   입력 : 2019-08-14 19:00:34
  •  |   본지 1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작가 16명 참여 100여 점 전시
- 수영 F1963서 내달 15일까지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쇠가 부딪히는 독특한 소음이 난다. 관람객들이 숨을 죽이고 소음의 출처를 찾는다. 커다란 선박 프로펠러에서 나는 소리는 선박이 드나드는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은 부산 영도 깡깡이 마을의 망치질 소리다. 사운드 설치작가 정만영은 녹슨 선박 외판을 망치로 두드리던 깡깡이 아줌마들의 소리를 통해 삶의 애환을 드러낸다. 이어 촘촘히 모인 집들 사이로 수평선이 보이는 골목, 사람과 시간을 이어준 다리 등 부산 원도심의 풍경이 담긴 회화 작품이 나타난다. 김민정 작가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소박한 마을의 풍경을 작가만의 따뜻한 시선으로 그렸다. 인쇄 골목 서점의 창을 통해 바라본 안과 밖의 풍경을 담은 김지곤 작가의 영상은 부산 원도심을 일궈낸 중심에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부산 수영구 F1963에서 ‘부산: 그때도 있었고 지금도 있다’ 전시가 다음 달 15일까지 열리고 있다. 사진은 정만영 작가의 ‘깡캉쿵풍쾅’. 부산문화재단 제공
부산문화재단은 부산 수영구 F1963 석천홀에서 문화도시 지정을 위한 기획전시 ‘부산: 그때도 있었고 지금도 있다’ 전시를 열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국내 작가 16명이 참여해 ‘부산 원도심에서 시작한 부산의 힘’을 주제로 사진 설치 영상 영화 등 작품 10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총 3개의 섹션으로 구성되며 노동과 생명력, 다양한 문화가 융합된 거리와 골목, 영화·인쇄·출판 등이 집약된 문화산업을 보여준다. 섹션 ‘출렁이는 힘’에서는 부산 원도심의 바다를 이야기한다. 부산대에서 한국화를 전공한 이지훈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부산항, 용두산, 부산대교 등 도시 풍경을 먹과 채색을 통해 표현한 작품 ‘Timeslip’을 선보인다. 과거 지나쳐온 것들에 대한 아쉬움, 사라져가는 풍경과 사물에 대한 애수를 화폭에 담았다.

‘어딘가에 반드시 있는 그곳’ 부문은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원도심 곳곳의 아카이브를 시각적 언어로 그렸다. 임봉호 작가는 텍스트와 기호가 가지는 의미를 비트는 영상작업을 주로 해 왔다. 단어나 문구들의 조합을 기존의 의미와 전혀 다른 것으로 변환시킴으로써 기성 인식에 문제를 제기하는 방식이다. 그의 설치 작품 ‘용두산 공원에 가면’은 광복로에서 용두산 공원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의 끝 지점 상단부에 설치된 현판 이미지를 차용했다. 부산의 대표적 관광지에서 우연히 발견한 공공기관의 기이한 홍보 문구를 번역기를 이용해 영문과 국문을 오가며 해독 불가능한 것으로 재구성했다. 골목, 계단, 산복도로, 부두, 시장 등 장소의 힘을 느끼게 하는 이인미 작가의 스틸 작업과 부산 원도심의 풍경 사진 위에 친숙한 일러스트를 더한 이수연 작가의 작품도 볼 수 있다.

‘유기적 관계’는 해양과 도심, 산이 이어진 부산 원도심의 지형을 바탕으로 삶 속에 자리한 관계에 대해 그려낸다. 배지민 작가는 수묵으로 부산의 풍경을 그린 작품을 내놓았다. 배 작가는 “수묵이 가진 재료적 특징인 ‘유연함 속의 강인함’이 부산을 수묵 감성의 정취로 드러내는 데 적합하다. 나에게 부산은 정온과 혼돈을 동시에 갖게 하는 이중적인 공간이다”고 설명했다. 여상희 작가는 죽음 위에 터를 잡은 아미동 비석마을의 흔적을 기록하며 인간의 상실감과 위기를 말한다. 김수 작가는 재개발 구역에서 누군가가 드나들고 살았던 집의 문을 수집한 작품을 통해 부산 원도심의 일상에서 일어난 사람들 간의 관계 맺음을 이야기한다. 전시는 다음 달 15일까지. (051)754-0431
   
김민정 작가의 ‘도시 속의 섬’. 오른쪽은 김수 작가의 ‘아무도 살지 않는다’.

정홍주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캉이가 남기고 갈 ‘북항 활성화·기후 대응’ 숙제
  2. 2세입자 보증금 안 준 前 금정구의원…추가 피해 확산
  3. 3부산국제영화제 11년 만에 ‘관객 20만’ 재돌파
  4. 4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5. 5구·군 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논란, 부산 5곳 폐지 결정…4곳은 “고수”
  6. 6[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7. 7부산TP 수장 중기부 승인…신임 기관장들 내주 취임
  8. 8민주항쟁사 한 폭에 담은 작가 “부마정신 헌법에”
  9. 97.5% 폭락 ‘녹아내린 코스피’…7000서 7일 만에 5500으로(종합)
  10. 10아파서도, 부적응도 아니다…고교 자퇴 71% ‘내신 세탁용’
  1. 1[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2. 2北,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2종 시험발사(종합)
  3. 3‘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4. 4北 "전날 동해서 2종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
  5. 5신임 靑 비서실장에 임광현 국세청장(종합)
  6. 6김민석 격주 부산행 PK 민심잡기…부마항쟁 기념식 찾는다
  7. 7이 대통령 "부마항쟁 헌법 조문화, 이제는 실천할 때"
  8. 8김민석, 강훈식 서울시장 후보론에 “가능성 열려있다”
  9. 9李 대통령 지지율, 2주 전보다 소폭 오른 44%…부정 평가 49%
  10. 10김지용 “정치검사 1호는 尹”…과거 행적 놓고 與 집안싸움(종합)
  1. 1부산TP 수장 중기부 승인…신임 기관장들 내주 취임
  2. 27.5% 폭락 ‘녹아내린 코스피’…7000서 7일 만에 5500으로(종합)
  3. 3‘신뢰 시그널’ 없는 증시…외인 이달만 18조 투매
  4. 4누리호 탄 군집위성, 발사 14시간 만에 첫 지구 촬영 성공
  5. 5모건스탠리 “고물가 고착화 위험에 한은 내달 금리 올릴 듯”
  6. 640돌 수산무역협회도 부산시대 연다
  7. 7AI 투자 회의론 고개…글로벌 반도체주 ‘먹구름’
  8. 8부산항에 석유 보세구역…북극항로 선박연료 생산·공급
  9. 9커피향 가득한 미래 작가들 ‘사랑방’
  10. 10주가지수- 2026년 10월 15일
  1. 1부캉이가 남기고 갈 ‘북항 활성화·기후 대응’ 숙제
  2. 2세입자 보증금 안 준 前 금정구의원…추가 피해 확산
  3. 3구·군 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논란, 부산 5곳 폐지 결정…4곳은 “고수”
  4. 4민주항쟁사 한 폭에 담은 작가 “부마정신 헌법에”
  5. 5아파서도, 부적응도 아니다…고교 자퇴 71% ‘내신 세탁용’
  6. 6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6일
  7. 7“장림항 레저보트 철수명령 정당” 대법 확정
  8. 8예고 임용강사·학원장 겸직, 전국서 부산예고 가장 높아
  9. 9거짓자백 받았나…法, 17년전 ‘창원 택시기사 살인’ 재심청구 인용
  10. 10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 배재정 전 의원 실형 구형
  1. 1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2. 2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3. 3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4. 4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5. 5[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6. 6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7. 7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8. 8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9. 9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10. 10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스타 만나려면 첫 3일·여유롭게 영화 즐기려면 둘째주 공략
얼굴에 담긴 이야기
코 성형과 마음 성형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일상 언어에서 찾은 삶의 방향 外
쉽게 따라 배우는 걷기명상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윤상건-Creature
박지은- little talk-Venice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경비원 /박필상
자화상 /최은지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팬덤의 힘 ‘극장판 치이카와’ 1위로…암살자(들) 근소한 차 2위
역사 왜곡 논란에도 ‘암살자(들)’ 정상…애니 ‘극장판 치이카와’ 예매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5일 (음 9월 5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4일 (음 9월 4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신라 말 고운 최치원이 비 오는 가을밤에 읊은 시
생육신 남효온이 가을 강변의 풍경을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