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이그라가 연극 ‘택배왔어요’를 21~31일 부산 동래구 열린 아트홀에서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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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택배왔어요’. 극단 이그라 제공 |
어느 날 이른 아침, 주인공 정승일의 집으로 의문의 택배 상자가 배달된다. 발신처는 ‘분실 노인센터’. 아내와 함께 택배를 열어본 정승일은 잠들어 있는 어머니를 발견하지만, 사이가 좋지 못한 탓에 택배를 돌려보낸다. 다음 날 또다시 택배가 도착하자 부부는 열어보지도 않고 반송한다. 하지만 두 번째 택배는 아들을 납치한 범인이 아들의 물건을 담아 증거로 보낸 상자였다.
다급해진 부부는 분실 노인센터에 택배를 돌려달라고 요청하지만 돌아온 것은 어머니였다. 받고 싶은 아들의 물건 대신 받고 싶지 않은 어머니를 받으면서 갈등은 점차 증폭된다.
’택배왔어요’는 ‘우울군 슬픔읍 늙은면’으로 등단한 이미경 작가의 ‘노인 3부작’ 중 마지막 작품이다. 노인을 택배로 보낸다는 충격적이고도 독특한 설정을 통해 자식도, 정부도 책임지지 못하는 고령화 사회에 화두를 던진다.
이미경 작가는 창작 배경에 대해 “연유도 해결책도 찾을 수 없는 노인 문제에 대한 답답함이 쌓여서 나온 작품”이라며 “공연을 보면 다소 불편할 수 있지만 문제 개선을 위한 시도로 이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출을 맡은 최성우 이그라 대표는 “슬프면서 부조리한 사회의 단면을 생동감 있게 표현한 희곡이기 때문에 작가의 창작 의도를 벗어나지 않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에는 권철, 우명희, 김정순 등 부산을 대표하는 중견 배우들이 무대에 올라 노련한 연기력을 뽐낸다. 관람료 청소년 2만 원·성인 3만 원. (051)527-0123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